
며칠 전 친구와 외출한 후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늘 찍은 사진들을 보내줄 테니 ‘에어드롭’ 기능을 키라고 말했다. 에어드롭 기능은 iOS에 도입된 블루투스 파일 공유 서비스로, 아이폰 사용자라면 흔히 쓰는 기능이다.
그러자 친구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은 갤럭시 유저라 에어드롭을 사용할 수 없으니, 카카오톡으로 사진을 보내 달라 말했다. 온종일 붙어있던 친구인데, 당연히 그가 아이폰 유저인 줄 알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아이폰 디폴트 사상에 빠져버린 것이다.
한국갤럽의 2021년 6월 조사를 통해 한국 10~20대 중 61%가 아이폰 유저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1년 하고도 6개월 전의 조사이니, 현재는 더 많은 청년이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반대로 동일한 기준에서 40대 중 79%가 갤럭시 유저인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를 보면 연령대마다 선호하는 브랜드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갤럭시보다 아이폰을 선호하는 경향이 눈에 띄게 높아지는데, 이는 왜 그런 걸까?
다시 말해, 우리가 애플에 매료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애플은 고가의 제품을 파는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애플의 제품들은 갤럭시와 LG 등 비슷한 선상의 기술력을 겸비한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더 높은 가격을 지닌다. 이들이 제공하는 기능은 사실상 크게 다를 게 없다. 경제성과 효율성을 중시한다면 상대적으로 더 저렴한 갤럭시 제품을 선호해야 마땅한 부분이다.
이러한 점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더 선호되는 이유는 바로 그들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큰 몫을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애플은 어떻게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만드는 데 성공했을까?

소비자의 입장에서, 애플의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광고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만드는 데 큰 효과를 주었다 생각한다. 짧은 시간 안에 소비자의 구매욕을 일궈내야 하는 광고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각인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삼성의 갤럭시는 카메라 성능과 더불어 휴대폰 자체의 기술력을 강조하는 경향이 높은 반면, 애플의 광고에선 구매자가 아이폰을 사용함으로써 즉각적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더욱 강조한다.

예컨대 애플은 그들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 자체로부터 마법스러운 경험과 비현실적인 경험을 느낄 수 있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또한 안드로이드에서 찾아볼 수 없는 ‘페이스아이디’, ‘에어드롭’, ‘아이클라우드’ 등 iOS 유저만 배타적으로 누릴 수 있는 서비스를 강조한다. 이러한 배타성 또한 애플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만드는 데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애플이 소비시장에서 실세를 차지한 원인엔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점을 떠나 다양한 요인이 존재할 것이다.
애플 특유의 깔끔한 디자인, 간결한 미리아드 폰트의 사용, 최초 이모지 디자인 도입, SNS로부터의 영향 등 말이다. 능력만큼 벌고 그에 맞춰 소비하는 게 당연시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기호에 따라 브랜드를 소비하는 건 문제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소비문화가 과열되어 부정적인 명품 선호 문화로 변질되지 않게끔 개인의 선호와 선택을 존중하는 문화 또한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