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아니요, 이 책을 절 위한 겁니다. [영화]

글 입력 2022.11.25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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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사회는 옛날부터 끊임없이 중요한 주제로 여겨져 오고 있다.

 

특히, 배고프지 않은 경제적 여건이 되는 사람들과 국가가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이 주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 오랫동안 연구가 이루어져온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시민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의견은 개인마다 분분하다.

 

그 정도로 한 가지의 단어로 정의할 수 없고 단순화시켜 말하기 어려운 주제이기 때문에 때문에 시민과 사회 그리고 그의 관계에 대해 말하고 있는 영화 <타인의 삶>은 ‘사회 안에서의 나의 삶’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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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삶

(Das Leben Der Anderen, The Lives Of Others)

 

나라 : 독일

장르 : 드라마 

러닝타임 : 137분 

개봉 : 2007 .03. 22 

감독 :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출연진 : 울리히 뮤흐(비즐러),

마르티나 게덱(크리스타), 세바스티안 코치(드라이만)

 

 

먼저 이 영화에 대해 간략하게 말하자면, 국민의 모든 움직임을 추적해야 한다는 동독 정부의 집착을 그린 독일 영화로 ‘내 삶은 사회나 타인이 주장하는 기준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는가 아니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뚜렷이 관철하며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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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안에서 동독이라는 국가에는 사회주의라는 큰 체제가 자리 잡고 있어, '국가보안부'는 체제를 수호한다는 명목하에 인간의 기본권을 거리낌 없이 훼손하는 사생활 침해를 저지른다. (40시간 동안의 심문, 집안에 설치하는 도청장치 등) 국가를 위한 신념을 고수하는 비밀경찰 비즐러는 최고의 작가 드라이만과 그의 연인이자 배우인 크리스타를 감시하는 일을 맡는다. 집 공동현관에는 카메라를 달아두고 집안 곳곳에는 도청장치를 숨겨둔다.

 

국가를 위해 비즐러는 흔들림 없는 기계적인 모습으로 드라이만과 크리스타를 끝까지 감시할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비즐러는 그들의 삶에 감화되어 감정을 느끼며 그들의 모습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드라이만과 크리스타의 삶에 감동받고 사랑을 느끼며 이전의 삶과는 달리 인간적으로 변했고 자신의 역할이 전처럼 평이하게만 느껴지지 않게 된 그는, 일 자체를 멈출 수는 없었기에 뒤에서 몰래 그들을 돕는다.

 

이후에 그들에 대한 그의 침묵은 그의 상사의 귀에 들리게 되며 결국 비즐러는 감시자로서의 신뢰를 박탈당해 우편물 정리자로 보내진다. 소설가이자 비즐러의 관찰대상(?)이었던 드라이만은 독일의 통일 2년 후, 일반인에게 공개된 감찰 파일을 열람하고 코드명 HGW(비즐러)가 남긴 단서를 확인하고 비즐러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영화는 끝난다.

 

‘시민’과 ‘사회’라는 이 두가지의 키워드를 갖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나중에  나의 머릿속에 남은 키워드는 생각보다 의외의 것이었다.

 

바로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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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예술이 개인에게 그리고 사회에게까지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하다라는 것을 그들의 일상과 사사로운 감정에 대입하며 그로 인한 그들 개인 사회의 변화를 보여준다.

 

드라이만의 집을 감시하던 비즐러는 드라이만이 하는 행동들(시 읽기, 음악 듣기 등)을 따라 해봄으로써 ‘자신도 모르게’ 드라이만의 삶에 몰입하게 되었고 예술 그리고 예술로 느끼는 감정과 태도를 자신의 삶으로 흡수했으며, 예술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체제와 자신의 삶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했다.

 

또한 이 영화에는 시작과 끝에 <사랑의 여러 가지 얼굴>이라는 제목의 드라이만의 연극이 등장하는데, 이 연극의 등장을 시작과 끝에서 전혀 다른 형태로 등장시키면서 ‘예술의 변화’를 메타포로 이용하여 사람도, 체제도, 사회도 그것에 대한 등장과 퇴장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이 보였다. 예르스카의 예술에 대한 열정을 보고 자신을 변화시킨 드라이만과 드라이만의 삶을 보고 자신을 삶을 변화시킨 비즐러처럼 말이다.

 

내가 바라본 드라이만의 삶은 너무나 인간적이었고 배려가 넘치며 삶의 에너지가 충만했다. 그는 계속해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했고 결국 원하는 삶을 살았다.

 

드라이만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불가능할 것을 알았지만, 예르스카의 영향을 받아 그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자신의 목소리를 냈으며 그의 과정을 전부 지켜봐온 비즐러 또한 드라이만으로 위로받고 귀감으로 삼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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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사람을 존중이 아닌 감시만으로 대하며 스스로를 돌아 볼 시간 없이 타인의 삶을 관찰하고 타인의 것만을 느꼈던, 마지막에야 비로소 '자신의 삶'을 찾게 된 비즐러가 대사를 끝으로 글을 마친다.

 

"아니요, 이 책은 절 위한 겁니다."

  

+

마지막에 비즐러가 드라이만이 새로 출간한 책을 사는 장면에서 나오는 대사로 책 첫 장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HGWXX/7(비즐러)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라고 쓴 드라이만의 단 한 줄의 글이 비즐러의 선택과 선택에 대한 인생을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어 주었다. 자신의 삶은 전과 많이 달라졌지만, 타인의 삶을 지켜주기 위해 한 선택은 충분히 가치있음을 보여 준 마지막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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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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