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삶의 자극이 되는 그들의 'Viva La Vida' [음악]

글 입력 2022.11.17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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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밴드'라는 프로그램을 들어보았는가?
 
JTBC의 예능인 슈퍼밴드는 2019년도 4월부터 7월까지 총 14부작으로 제작되었다. 숨겨진 천재 뮤지션을 찾아 최고의 조합과 음악으로 만들어진 슈퍼밴드를 결성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소개 글에 걸맞게 '이 좁은 한국에 이런 재능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싶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슈퍼밴드는 알 사람은 아는 프로그램으로 나름 성공을 거두었고, 그 성공에 힘입어 2021년도에 '슈퍼밴드2'가 방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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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나는 '슈퍼밴드'라는 프로그램을 들어보았지만 직접 시청하지는 않았던, 그저 지나가는 1인 중에 한 명이었다. 그러다가 나의 유튜브 알고리즘에 타고 타고 들어온 슈퍼밴드 클립 영상들은 나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슈퍼밴드가 종영한지 2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가장 처음에 본 영상이 바로 "하현상X신예찬X홍진호 - Viva La Vida"이다. 이 영상을 가장 처음으로 본 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불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영상을 본 시점으로부터 나의 음악적 시선은 완전히 급상향하였고 지난 슈퍼밴드 영상들을 찾아보기 시작하였다.

그들의 노래, 그들의 무대, 그들의 색깔로 채워진 Viva La Vida는 '지나가는 행인 1'이었던 나의 마음을 알고리즘이라는 바닷속에서 어떻게 사로잡았을까? 나를 사로잡은 그들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이는 단순히 '무대가 좋아서, 목소리가 좋아서'가 아니었다. 그들의 표정에서 시작된 이끌림은 나를 온전히 그 무대로 몰입시켰다. 하현상, 신예찬, 홍진호의 Viva La Vida를 본격적으로 감상해 보자. (나의 최애(最愛) 영상을 여러분들께 소개할 수 있어 영광이다.)
 
 
 
몰락한 왕의 회고록을 읊조리는 듯한 무대

 

 
 
'Viva La Vida'의 원작자인 콜드 플레이는 프리다 칼로의 유작과 외젠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에 영감을 받아 이 곡을 완성하였다고 한다.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볼 수 있었던 프랑스혁명이 담긴 노래라니, 처음 이 곡의 해석을 들었을 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 곡의 화자라고 할 수 있는 몰락한 절대 군주는 계속해서 독백을 읊조린다.

다시 슈퍼밴드로 돌아와서, 콜드플레이의 노래만큼이나 내가 충격을 받았던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먼저, 보컬 '하현상'의 목소리이다. 인터넷에서는 그의 'Viva La Vida'를 부르는 그의 목소리에 대해 몰락한 왕의 회고록을 어린 소년이 읽는 것 같다, 대혁명 당시 거리 신문 파는 소년이 뛰어다니면서 부르는 노래 같다, 어린 음유시인이 책으로만 읽던 이야기에 음을 붙여 동료 악사들과 노래한 것 같다는 등의 평을 한다.
 
다소 문학적이고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지만 그의 목소리를 듣는다면 단번에 이해가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꾸밈없고 순수한 목소리에 더불어 조금은 울부짖는 듯한 하현상의 보컬은 지나가는 사람의 귀를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다음으로는 바이올리니스트 '신예찬'과 첼리스트 '홍진호'의 음악적 조화이다. 바이올린과 첼로는 같은 현악기로 우리에겐 오케스트라나 음악단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악기와 락(rock) 적인 밴드와의 만남이라니? 조금은 부조화스러울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음악을 듣는 순간 그러한 생각은 멍청했음을 깨닫는다. 음악에 완전히 빠져든 첼리스트 '홍진호'와 바이올린의 현이 끊어져라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신예찬' 거기에 기타를 치는 '하현상'까지. 심지어 루프스테이션을 이용해 연주를 하며 음악적인 효과는 배에 달았다.
 
마지막으로는 그들의 표정이다. 세 아티스트는 이 무대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완전히 몰입하였고 그들의 몰입 덕분에 관중들은 배로 그 무대에 빠져들 수 있었다. 내가 처음 이 무대를 보고 든 생각은 질투였다. 부러웠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을 진정으로 즐기면서 하는 사람의 표정은 저들과 같구나라고 생각했다. 내가 살면서 저런 행복한 표정을 짓는 일이 올지 의문이 들었다. 그들의 무대는 질투를 자아냈고 그 후엔 이런 무대를 볼 수 있음에 감사했다.

당신은 음악을 들으면서 질투를 느낀 적이 있는가? 이와 같은 경험은 희귀했다.
 
단순히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라서, 그들이 좋아하는 일을 해서가 아닌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성과 색깔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 질투가 난 것이었다. 이 질투는 내 삶에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삶이 나태해지고 무뎌질 때 나는 3년이 지난 이 영상을 아직도 틀어보면서 나의 마음을 다잡는다.
 
세 명의 아티스트와 함께 연주한 것도 아닌데 함께 연주하고 온 듯한 느낌을 준다. 그들의 초심이 아닌 나의 초심을 다지게 만든다. 그들의 순수함과 음악에 대한 사랑은 나의 마음을 흔들고 나의 인생관을 뿌리째 잡고 흔들었다.

요즘 나로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수없이 고민한다. 내가 나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주변 사람들의 방향에 맞춰 걸음을 돌리거나 부모님의 기대에 힘입어 스스로를 숨기는 삶은 내가 주인공이 되어 사는 삶이 아닐 것이다. 이 모습이 나인지, 아니면 저 모습이 나인지 헷갈릴 때 이 무대를 추천한다. '어떤 모습이 당신이다!'라는 답을 내릴 수는 없어도 어떻게 살아야 내가 될 수 있는지는 충분히 음악으로, 또 무대로 표현해 주고 있으니.
 
이 인생을 살고 있는 청춘이여, 모두 Viva La Vida (인생이여 만세)
 
 
[안영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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