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요즘 우화

그림책에서 찾는, 나 그리고 이 사회 속 우화
글 입력 2022.11.14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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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만큼 진부하지만, 누구나 쉽게 공감하는 말 한마디가 있을까? 물론 인생에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벌어지는 일도 비일비재하지만, 따지고 따지면 결국 ‘내 선택’이 나오기 쉽다.


나는 설령 어느 정도 우연이 있었다고 해도, 그 전 단계 그 전전 단계 속 나의 선택을 생각하곤 한다. 왜 이렇게 된 거지? 잘 모르겠거나 후회가 들 때, 결국 내 탓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이러한 인생의 진리를 들면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할 때도 있다.


이런 인생의 진리가 한 그림책을 통해 또 한 번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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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요소로 완전히 다른 사람,

그리고 완전히 다른 인생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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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선택으로 내가 무엇을 쥐게 될지.

그것이 기회가 될까, 후회가 될까.

 

 

폴란드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신작 <우화>는 오로지 그림으로만 구성된 그림책이다.

 

작가는 독자가 각자 상상을 통해 다양한 해석을 하도록 제목 외에 단 한 줄의 글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책 속 그림들만으로도 문자 메시지만큼 전해지는 것이 매우 강력했다.


독자들은 자기 경험에 비추어 그림을 해석함으로써 어쩌면 스스로 해주고 싶은, 자신의 상황에 찰떡같은 해석, 메시지를 찾을지 모른다.


물론 책의 접선을 기준으로 나란히 배치된 유사한 그림 구성이, 독자들에게 비슷한 해석을 하게끔 하는 큰 힌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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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변에 뭐가 있는지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몇몇 경험을 떠올려보면, 주변 것들이 그 사람을 설명해 주었음을 알 수 있었었다. 그렇게 한 사람을 이해하려면 그 사람 주변에 뭐가 있는지 보는 것도 방법이라는 또 다른 해석을 했다.


물론 나에게도 당연히 해당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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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1차 나의 해석을 마치고, 나는 이 책의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에 대한 정보를 접했다.


나는 작가의 지난 작품이나 생애까지 알아야, 책이 더 잘 이해되고, 책을 더 잘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가령 책을 읽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나는 짧게나마 책날개 부분에 있는 작가소개를 다시 떠올리곤 한다.

 

나는 다시 책을 보았다. 이제는 작가가 이 그림책에 어떤 메시지를 담았을지 짐작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전 나의 해석과는 정반대의 이야기였다.


바로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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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에 뒤바뀌어버린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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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떠오르는 한 나라가 있다.

 

 

하지만 작가는 독자 스스로 이 책을 자신의 이야기로 가득 채울 것을 원한다. 그래서 작가의 의도에 맞게 독자 스스로 더 다양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도록 팁을 하나 주고자 한다.

 

경험에 비추어 자신만의 해석을 한 후, ‘개인을 넘어 사회적 차원’에서도 한 번 해석해 보길, 끝으로 인물과 배경에서 보이는 공통적인 특징 즉, '이곳이 어디일지' 추가로 또 짐작해보길 추천한다.

 

*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 폴란드에서 태어나 코페르니쿠스 대학 미술학부를 졸업하고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림책 연구자 이지원과의 만남으로 한국에 소개되기 시작했으며 2007년에 [생각하는 ABC]로 BIB 황금사과상을 받았다.

 

2011년에는 한국 작가 김희경과 함께 만든 [마음의 집]으로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 2013년에는 [눈]으로 라가치상 픽션 부문, 2020년에는 [할머니를 위한 자장가]로 라가치상 뉴호라이즌 부분을 받았다.

 

2018년, 2020년, 2022년 총 세 번이나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로 추천되었다.

 

 

[김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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