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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Review] 내가 사랑하는 얼굴을 한 괴물 - 영화 레위기
사랑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취약한 지점일 수 있다는 것, 영화는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한 괴물이라는 장치로 이 역설을 완성한다.
가장 무서운 존재는 낯선 얼굴로 찾아오지 않는다. <레위기>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비틀린 신앙이 지배하는 외딴 마을. 금기를 어긴 나임과 라이언은 어른들에게 발각되어 '구원 치유 의식'을 치르고, 그날 이후 두 소년의 억눌린 욕망과 두려움은 서로의 얼굴을 한 괴물로 나타난다. 호주 신예 아드리안 키아렐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이 영화는 선댄스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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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현 에디터
2026.10.26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파편과 파편 사이, 서로에게 가닿는 가능성 [미술/전시]
《이것은 개념미술이 (아니)다》 전시 속에서 개념미술이 제기한 예술의 본질과 해석의 문제를 따라가며, 분절된 신체와 사물, 서로 다른 존재들 사이의 간극을 통해 추상적 개념이 구체적인 감각과 정서로 전달되고 서로에게 가닿을 가능성을 탐색한다.
현대미술이 난해하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는 더 이상 직관적인 이해만으로 작품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졌기 때문일 것이다. 눈앞에 놓인 물리적 실체는 그 자체를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이해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읽어야’ 한다. 현대미술 전시에서는 작품 앞에서 시간을 보내기보다 작품에 관한 설명을 읽으며 사유하고, 이해하기 위해 애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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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화 에디터
2026.10.1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플로우'가 보여주는 자연과 세계의 대결, 그리고 이뤄낸 성과 [영화]
영화 <Flow> 별점과 한줄평, 짧은 해석과 단평 그리고 <Flow>가 이뤄낸 성과
Flow 별점과 한줄평, 짧은 해석과 감상평 ★★★★★ <플로우> - 감독 긴츠 질발로디스 2023년 개봉한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의 애니메이션 Flow는 대사가 단 한 줄도 없는 영화다. 무언극, 무성영화에 가까운데, 각 동물들이 각자의 소리를 내면서 의사 표현을 꽤 직관적으로 해주기 때문에 스토리 이해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 가장 놀라웠던 점이다.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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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서 에디터
2026.10.1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디거'에 대한 관객 호평 vs 썩은 토마토 [영화]
영화 <디거>에 대한 별점과 한줄평, 짧은 해석글과 더불어, 로튼 토마토 50%대의 충격에 대한 관점
<디거> 별점과 한줄평, 짧은 해석 <디거> ★★★★★ - 감독 :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출연 : 톰 크루즈, 리즈 아메드, 존 굿맨 , 산드라 휠러 외 한줄평 : 코미디의 디스토피아는 사실 현실의 디스토피아라는 점에서 더욱 풍자적이고 비극적인 영화가 시작되었을 때는 배경이 중세시대인가 느껴질 정도로 화려하고 예쁜 세트와 의상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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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서 에디터
2026.10.15
오피니언
영화
영화는 언제 끝나는가
영화가 끝난 뒤 타인의 해석을 따라가며 다시 장면을 떠올리는 순간, 내가 본 영화는 어디까지 내 것이었는지 묻게 됐다.
이 글은 영화 <옵세션>의 주요 장면에 대한 언급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가 끝나면 나는 대개 휴대전화를 켠다. 고등학교 때부터 혼자 영화관에 가는 것이 취미였고, 어느 순간부터는 상영관을 나온 뒤에도 비슷한 행동을 반복하게 됐다. 검색창에 방금 본 영화의 제목을 적고, 그 뒤에 두 글자를 붙인다. ‘해석’. 결말의 의미를 찾아보기도 하고, 내가 놓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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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현 에디터
2026.10.0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그 아이는 나무에 오를 거야, 저 빛 속에 닿을 때까지 -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 [공연]
'빛'과 '어둠'이라는 키워드로 해석하는 <디어 에반 핸슨>
* 이 글은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왼손에 깁스를 한 소년이 노트북으로 자기 자신에게 편지를 쓰면서 시작된다. ‘에반’은 불안장애를 가진 소년으로, 다른 사람들과 마주하고 대화하는 것에 큰 어려움을 느낀다. 상담 선생님이 내준 숙제인 ‘스스로에게 편지 쓰기’를 하던 중 그의 방에 엄마 ‘하이디’가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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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솔지 에디터
2026.09.14
리뷰
도서
[Review] '오디세이아'를 마주하는 두 가지 시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디세이아가 오랫동안 유효한 이유
아우구스테 레히너는 인스부르크 대학에서 철학과 역사학을 공부한 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로는 평생을 청소년 문학을 쓰는 데 바친 오스트리아의 작가다. 그녀는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물론 《아이네이스》, 《니벨룽의 노래》, 《파르치팔의 모험》에 이르기까지 스무 편이 넘는 고대와 중세의 신화·영웅 서사를 오늘날의 독자들이 읽을 수 있는 언어로
by
문경란 에디터
2026.08.20
리뷰
영화
[Review] 폭력 대신 말로 하면 좀 좋아? - 파라노만 [영화]
이 영화, 좀비보다 어른들 말이 더 안 통한다
* 본 글은 영화 <파라노만>에 대한 전반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스톱모션이라는 손끝의 예술 초등학생 때 친구와 함께 찰흙을 빚어 핑구를 닮은 인형을 만든 적이 있다. 책상 위에 세워두고 한 컷씩 자세를 바꿔가며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완성한 이야기는 삼 분도 되지 않았지만, 둘이 힘을 모아 뭔가를 끝냈다는 사실 하나로 뿌듯했다. 그 기억
by
최은파 에디터
2026.08.1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당신도 ‘모나리자’를 보러 오셨나요? [문화 전반]
발터 벤야민의 '아우라'에 대한 현대적 재해석
당신도 ‘모나리자’를 보러 오셨나요? 루브르 박물관에서 본 ‘모나리자’의 인상은 다소 기대와는 달랐다. ‘그림이 파묻혀 있다.’ 이것이 세계적 대명작에 대한 첫인상이었다. 그림 주변으로 셀 수 없이 많은 인파가 밀집되어 있었으며, 정해진 높낮이 없이 솟아 있는 고개들 사이로 겨우 그림의 상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사이사이 빼곡히 공간을 채운 사람들은 예
by
문경란 에디터
2026.08.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심해에 가라앉은 고래의 외침, ‘더 웨일’이 말하는 진정성의 무게 [영화]
영화 <더 웨일>이 우리에게 묻는 것: 당신은 지금 솔직한가
* 이 글은 영화 결말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더 웨일>의 주인공 찰리는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온 은둔형 인물이다. 거동이 어려울 정도의 초고도비만으로 건강이 악화된 그는 죽음을 앞둔 마지막 일주일 동안, 마음속 깊이 묻어두었던 진심을 하나둘 꺼내놓는다. 좁은 집 안, 단 일주일이라는 제한된 시공간 속에서 영화는 우리를 끝내 외면할 수
by
최수경 에디터
2026.07.06
리뷰
공연
[Review]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를 새롭게 해석한다는 것 - 파가니니 [공연]
뮤지컬 〈파가니니〉리뷰
뮤지컬 〈파가니니〉는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로 파가니니의 말년인 1836년 파리를 배경으로 한다. 당시 '카지노 파가니니'의 개관을 앞두고 허가가 불발되면서 동업자 콜랭과 갈등을 겪게 된다. 동시에 작품은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활동해야 했던 파가니니의 삶을 조명한다. 그리고 1844년, 파가니니 사후 교회 묘지 매장이 거부되자 아들
by
김수민 에디터
2026.06.27
리뷰
도서
[Review] 검은색은 그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 모네, 빛의 순간들 [도서]
예술을 사랑할 용기, 클로드 모네의 100개의 대표작을 만나면서
클로드 모네를 말하며 ‘수련’ 그림을 떠올리는 당신. 그렇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수련 이외에도 그가 시선을 두었던 세상의 면모를 문화해설자 박송이의 해설과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마음과 눈을 환히 밝히는 찬란한 빛이 아닌 그의 인생에서 짊어졌던 지독한 가난과 고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저자 박송이는 2010년부터 파
by
최은파 에디터
2026.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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