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의 가치 [문화 전반]

글 입력 2022.11.13 10:11
댓글 1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디지털 시대의 도래


 

[크기변환]marvin-meyer-SYTO3xs06fU-unsplash.jpg

 

 

디지털이 발명되면서 모든 게 바뀌었다. 디지털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디지털 혁명은 그림, 사진, 음악, 영화 등 문화 전반에도 영향을 미쳤다.

 

디지털 혁명 이전까지는 그림을 당연히 펜으로 그렸다면 현재는 타블렛을 이용해 컴퓨터로도 그린다. 사진은 필름 카메라에서 디지털 센서를 사용하는 카메라로 디지털화되었으며 음악 감상 또한 LP를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처럼 많은 것들이 디지털화되면서 아날로그를 대체했는데,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우리에게 디지털과 아날로그에 대한 혼란을 주기도 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에 대한 혼란



아날로그는 연속적이고 디지털은 비연속적이다. 이러한 개념을 몰랐을 때는 단순히 디지털은 요즘 것, 아날로그는 옛것이라고 생각했다. 요즘 것인 디지털이 우월하며 아날로그는 감성의 영역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아날로그는 연속적이고 디지털은 비연속적이라는 개념을 접하고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지털이 아날로그보다 우월하다는 말은 연속적인 것보다 비연속적인 게 우월하다는 의미가 돼버리는데,  이건 뭔가 이상했다. 현실 세계는 연속적이기 때문이다.

 

TV의 해상도는 점점 커지고 디지털카메라 센서의 화소 수도 점점 높아진다. 모니터와 카메라는 높고 조밀한 색 영역을 제공하려 하고 더 높은 밀도의 정보를 제공하려 한다. 즉, 디지털은 더 연속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비연속성이 우월하다면 말이 안되는 일이였다.

 

 

 

디지털의 가치


 

[크기변환]phone-g84879cb06_1280.jpg

 

 

디지털과 아날로그에 대한 일련의 혼란들은 잘못된 전제에서 나온다. 디지털의 가치는 비연속성 자체가 아니라 그 비연속성 덕분에 가능한 압도적인 편리함이란 점을 간과한 것이다.

 

휴대폰을 예로 들어보자. 휴대폰의 많은 기능은 사실 이미 아날로그 장치로 구현되어 있다. 하지만 아날로그 장치를 휴대하기 위해서는 음악 듣는 기능만 하더라도 축음기와 레코드판을 들고 다녀야 한다. 다른 모든 기능을 아날로그 장치로 구현하여 들고 다닌다면 트럭을 한가득 채워도 공간이 부족할 것이다.

 

디지털은 이 모든 기능을 0과 1로 구현하여 통합했고 우리는 압도적인 편의성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아날로그의 가치



편의성은 디지털이 압도적이다. 그렇다면 성능은 어떨까?  최신 디지털카메라보다 필름카메라가 화질이 뛰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내가 만약 최고의 퀄리티로 단 한 장의 사진을 찍어야 한다면 디지털카메라보다는 필름사진을 찍을 것이다.

 

그 이유는 디지털카메라가 갖는 정보량의 한계 때문이다. 대부분의 최신 디지털카메라는 14bit의 정보량을 제공한다. 이 정보량은 현재 디지털 기술의 최전방이며 엄청난 정보량이다. 하지만 필름카메라는 이러한 한계 자체가 없다.

 

수십 년 전 필름으로 찍은 영화를 4k로 리마스터링하여 개봉 하는 게 좋은 예시다.

 

아날로그 정보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만 뒷받침된다면 충분한 정보량을 갖는 디지털 정보로 변환할 수 있는 반면 그 반대의 경우, 디지털 정보를 연속적인 아날로그 정보로 변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비연속적인 정보 사이사이의 구멍을 메꿀 수 없기 때문에 연속적인 정보로서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아날로그의 가치는 감성이나 옛것이라는 점 보다는 연속성에 있다. 이를 간과하면 아날로그의 가치가가 그저 구시대의 감성 아이템으로 끝나버린다.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의 가치 


 

단적으로 디지털이나 아날로그 중 어느 하나가 우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레트로가 유행하면서 아날로그 장치들의 가치가 옛 시절의 감성 아이템으로 끝나는 게 아쉬웠다. 사실은 디지털이 대체할 수 없는 강점을 갖고 있는데 말이다.

 

아날로그의 진정한 가치를 알고 본다면 많은 레트로 감성 아이템들이 새롭게 다가 올 것이다.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의 가치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윤수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1
  •  
  • 아인
    • 그렇군요. 우린 끊임없이 디지털의 연속성(화소 수를 높이려는 등)을 높이려고 하고 있었네요..
    • 0 0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3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