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사소하고 구체적인 지침서 - 내 생각과 관점을 수익화하는 퍼스널 브랜딩

“명심하세요. 당신은 가장 마지막에 노출됩니다.”
글 입력 2022.08.2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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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목표 직업군을 의미하는 통상적인 ‘꿈’에 대한 질문에 “돈 잘 버는 프리랜서요.”라는 답변을 하곤 했었다. 회사의 종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유(free)로운 ‘프리랜서?’ 그보단 ‘돈 잘 버는’, 요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자유경쟁 시대에서 도태되지 않고 내 이름 석 자 알리며 큰 돈 버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기 때문.


매해가 다르게 사회의 쓴맛과 냉정함을 깨우치고 저 꿈이 현실적으로 반쯤 불가능한 일이란 걸 인정한 지금. 글 쓰는 걸론 먹고 살기가 많이 어려울 수 있다는 걸 깨닫고 어디든 돈만 준다면 튀어나갈 수 있는 요즈음!


지레 겁먹은 나와 달리 ‘요즘 사람들’은 ‘1인 기업되기’에 매우 적극적인 듯하다. SNS 활용이 고도화되고 자기를 ‘내보이는 것’만으로도 돈이 벌리는 이 시대에 적극 동참하기로 한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소셜미디어에 내 일상을 올리는 행동만으로 돈을 벌기 위해선 은근하면서도 치열한 물밑 작업이 필요하다.


왜 누구는 되고 나는 안 되는지. 글의 미묘한 차이에 따라 ‘나’라는 ‘브랜드’가 어떻게 세상에 각인되는지. 그 비밀을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 마케팅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는 진짜 ‘돈 잘 버는 프리랜서’, 촉촉한마케터(조한솔)의 『내 생각과 관점을 수익화하는 퍼스널 브랜딩: 반응 소통 성장을 만드는 글 기획법』이다.


 

목차

 

1. 전문가보단 '끌리는' 사람이 될 것

2. 공계와 일상계, 그 사이

3. 반감을 일으키는 글

4. 내 글이 몰입을 일으킬 때

5. 단계별 실전 시나리오

 

 

 

전문가보단 '끌리는' 사람이 될 것



“명심하세요. 당신은 가장 마지막에 노출됩니다.”


책은 ‘당신의 전문성은 큰 메리트가 없다’는 말로 시작한다. 지식으로 승부하기엔 나보다 더 많이 알고 똑똑한 사람들, 게다가 열혈한 팬층까지 구축한 유명인(메인스트림)들이 이미 많다는 것이다.

 

만약 내가 영어에 관련된 컨텐츠를 만들고자 할 때, 이 시장이 얼마나 大포화 상태인지는 누구나 알고 있다. 거대 자본금을 운영되는 대형학원의 인스타그램, 족집게로 유명한 일타강사의 유튜브, 십여 년 넘게 신뢰성을 쌓아온 오래된 블로거. 이들을 모두 ‘이겨보겠다’는 건 패기라기 보단 객기일 수 있다. 언젠가 성공을 거두더라도 굳이 사서 고생할 필요 없다는 얘기다. 특히 이 책의 타겟층인 1인 기업, ‘개인 브랜드’는 시장에 대한 공략점부터 다르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이런 사태에 대해 책이 제시하는 방향성은 ‘끌림’이다. 조금 전문성이 떨어지고 어설플지언정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오게 하는 글을 쓰라는 것. 나라는 사람에 매력과 호감을 느끼고 더 알고 싶다는 흥미를 끄는 사람이 될 것. 이 ‘끌림’이 결국 책에서 말하는 퍼스널 브랜딩의 전부다. 책은 그 사소한 팁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놨다.




공계와 일상계, 그 사이



추세가 변했다. 예전엔 작업 내역만 올리는 ‘공적’인 성격의 말끔한 계정(이하 '공계')이 유행했다면 요즘은 그 업무 사이사이의 빈틈과 일상을 담는 ‘사적’인 계정이 더 사랑 받는다. 곧 제 강연이 열릴 것이고 책이 나올 것입니다- 라는 홍보 위주의 딱딱한 글과 ‘이번 집필은 유난히 힘들다. 머리 식힐 겸 밖을 나왔다가 취향에 딱 맞는 카페를 발견했다. 고즈넉하고 참 좋네 :)’ 같은 일상글이 적절히 섞여야 하는 게 요즘 추세다. 사람들은 작업의 결과물 그 자체보단 이것을 만드는 사람이 누구인지, 작업자에 대한 호기심을 품는다.


즉, ‘직업인(예. 디자이너)으로서의 나’와 ‘일상 속의 나’가 분리되는 걸 추천하진 않는다는 얘기다. 요즘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건 ‘디자이너인 내가 일상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이 조건을 이루려면 사적이지만 너무 사적이진 않은 글이 필요하다.


이에 촉촉한마케터는 ‘관점적인 전문성’을 확보할 것을 충고한다. 본인의 경험을 직업적인 관점에서 풀어내는 글을 써보라는 것이다.

 

 

일러스트레이터 B 님의 블로그

 

하얀색 크림 파스타. 갑자기 문득, 파스타가 파란색이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떠올랐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까 찍었던 사진을 포토샵으로 불러왔다. 그리고 파스타를 파랗게 물들여봤다. 머릿속에 떠올랐던 이미지와 전혀 달라 깜짝 놀랐다. 왜 파란 파스타를 안 만드는지 알 것 같기도.

 

 

재방문 의사가 있고 없고 가성비가 좋고 나쁘고 정도의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수준의 경험을 나누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한다. 접점이 없을 것 같던 맛집 탐방과 일러스트레이션이 하나로 엮인다. 일상과 분야가 한데 엮이는 순간, 드디어 끌림이란 게 발생한다.


나의 정체성으로 경험이 재해석되는 것. 아,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은 세상을 이렇게 바라보는구나- 라는 인상을 주는 것. 자연스레 직업인으로서의 브랜딩을 구축하는 글이다.




반감을 일으키는 글



호감보단 비호감이 더 받기 쉽다. 딱히 문제가 없는 글인데도 이상하게 정이 안 가는 글이 있다. 나의 성장을 저해시키는 글도 있다. 책에서는 그 부류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 How to가 아니라 나무라는 글

대부분의 사람은 현재의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이들이 바라는 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 요령이다. 해당 키워드를 검색하고 들어온 것부터가 의지를 발휘한 것인데 거기다 대고 왜 의지를 보여주지 않냐며 나무라기만 하는 글들이 있다. 자극을 주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얼떨결에 야단맞은 독자들의 기분이 좋을 리 없다.


- 이슈와 갈등에만 기대는 글

유명인들의 사회적 물의와 양분화된 갈등,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사건을 다루면 금세 조회 수가 오른다. 폭발하는 조회 수를 보고 있노라면 본인이 글을 잘 쓰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 독자의 부정적인 반응(욕설이나 비속어)만 유발하는 글은 플랫폼으로부터 ‘저품질’ 등의 제재를 당하기 쉽다. 반짝 조회 수에 가치를 팔지 말고 꾸준히 독자적인 노선을 걸어야 한다.


- 타인의 선의만을 기대하는 글

퍼스널 브랜딩 과정에서 소통은 필수적이다. 갑자기 태어난 어설픈 계정에 먼저 다가올 사람은 많지 않다. 타인에 대한 ‘무관심’은 쌍방에게 디폴트다. 책은 비슷한 분야를 다루는 사람들에게 먼저 용기 내 말 걸어 볼 것을 권유한다. 이때 복붙한 것처럼 평이한 댓글보단 글에 대한 질문이나 의견을 적어 ‘소통’을 이끌어내는 것이 좋다.


- ‘잘 쓴 글’로 보이고 싶은 글

“글쓰기 스킬이나 테크닉‘만’ 어줍잖게 흉내내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도발적인 첫 문장을 써야 한다는 강박에 처음만 과감히 지르고서 뒷심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내가 그렇다). 메시지와 어조가 일치할 것, 부족한 것을 애써 꾸미려하지 말 것. 누군가의 잘 쓴 글을 모방하기 위해 애쓸수록 경직된 문장이 나오고 말 것이다.




내 글이 몰입을 일으킬 때



이젠 반감 대신 호감, 더 나아가 내 글에 매력을 느끼게 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읽는 이의 심리를 파악해보는 시간이다.


- 심리적인 해방감

명쾌함을 주는 글이다. 선택에 대한 고민에 정답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가전제품을 구매해야 할 때 후기를 찾아보면 각종 문제점을 토로하며 ‘모르고 샀다가 후회하는 경우’를 마주하게 된다. 이런 피로함을 해소하기 위해 전문적인 관점으로 분석하고 최적의 선택을 도출한다. 특히 A 외에도 그와 비슷한 B, C 제품까지 함께 다룬다면 독자 입장에선 합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선택을 내렸다는 기분이 들 수 있다.


- 이상하게도 읽히는 글

어려워 보이는데 읽다 보면 술술 넘어가는 글이 있다. 이런 글들은 ‘긴장과 이완’ 방법을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럴듯한데 모호한 문장’에 ‘구체적인 예시’를 순차적으로 등장시키는” 것이다. 정보가 필요한 모호한 문장으로 시작해 구체적인 내용으로 뒷부분을 전개시킨다. 약간의 난이도(긴장)가 느껴지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이완)이 따라와야 쾌감이 발생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단계별 실전 시나리오



책은 위의 글쓰기 팁들을 적용할 실전 단계를 제시하며 마무리한다.


- 제로 베이스

퍼스널 브랜딩 완전 초짜. 무엇보다 ‘내가 직접 브랜드로 나서 돈을 벌고 싶다’는 적나라한 욕망을 들춰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나보다 더 뛰어난 전문가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대신 작고 좁은(구체화된) 분야를 공략해야 한다. 이 단계는 어쩔 수 없는 ‘훈련’의 과정이다. 글을 쓰고 정보와 경험을 수집하는 것(input)을 습관화해야 한다.


- 어느 정도의 경험 보유

내 경험이 컨텐츠가 될 수 있다는 걸 인지했지만 퍼스널 브랜드로서는 애매하다고 느끼는 단계. 글쓰기에 변형을 시도해 본다. 가령 개인적인 경험을 소설처럼 묘사하거나 일부러 ‘의도된 불친절’을 발휘해 글의 난이도를 높이는 것이다.


- 자리를 잡은 상황

방문자 유입을 늘려보는 시기다. 구매 전환을 일으키는 ‘메일링’,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무료 상담’, 같은 분야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등이 있다. 몸집을 불리려 할 때 보편적으론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광고와 구글 애즈를 사용하곤 하지만 단순한 ‘노출’이 아닌 ‘구매 전환’을 목적으로 할 땐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

 

퍼스널 브랜딩을 위한 ‘글쓰기’ 책이라고 하지만 사실 퍼스널 브랜딩을 구매할 ‘독자들의 심리’를 파악하는 책에 가깝다. 글을 유려하게 하는 테크닉보단 이런 문장이 이런 심리를 이끌어낸다는 분석을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퍼스널 브랜딩, 프리랜서의 세계에서 ‘잘 팔리는’ 것은 곧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기에 비호감과 그 사이를 저울질하는 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라는 사람에 대한 인간적인 흥미’를 끌어내는 사소할 정도로 구체적인 방법들이 이 책에 담겨있다. 저자가 강조했듯 ‘쉽게 읽히는데도 전문성이 담겨있는’ 좋은 지침서다.


마지막으로, 글을 쓰면서도 이 책에 나온 안 좋은 예시를 몽땅 실천하고 있다는 예감이 든다. 아직 퍼스널 브랜딩이란 개념이 나에게 덜 흡수되었다는 걸 인정하며 그 극복 과정에서 몇 번이고 이 책을 더 펼쳐보리라 생각해본다.

 

 

[박태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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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 유아
    • 최고의 책…..
    •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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