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현대 예술, 재밌는 거였네! - 모코 뮤지엄(Moco Museum) [미술/전시]

글 입력 2022.08.1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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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에 가면 각자 꼭 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맛집, 액티비티, 현지에서만 할 수 있는 체험, 관광지 방문 등. 나의 경우 ‘미술관’ 관람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했다.

 

친구와 핫도그를 먹고 공원을 배회하다가, 독특하게 생긴 미술관 앞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을 보았다. 암스테르담의 ‘핫플레이스’인가 싶어 일단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렇게 현대 예술, 특히 동시대 예술에 입장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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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co’는 Modern Contemporary의 줄임말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스페인 바르셀로나 두 곳에 있는 현대 미술관으로, 누구나 들어본 적 있는 현대 예술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뱅크시, 장 미셀 바스키에, 코스, 키스 해링, 야요이 쿠사마, 앤디 워홀 등의 작품을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는 보물 창고 같은 곳이다.

 

사실 말도 안 되는 예술 컬렉션이다. 이곳에 ‘전형’, ‘유형’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전부 파괴적이고 신선하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입장할 때 ‘예상’되는 관람 동선, 작품, 분위기 등은 모두 가볍게 뒤집어버린다.

 

방 탈출 게임을 하는 것도 같고, 놀이동산을 탐험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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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모코 뮤지엄의 건물은 한 가정이 살던 주택이었다. 이 건물은 암스테르담 중앙역과 국립 미술관을 설계한 건축가 Eduard Cuypers에 의해 지어졌다.

 

서양식 주택에 익숙하지 않은 터라 관람 동선을 예측하기 더욱이 어려웠다. 이 쪽 복도로 가면 어떤 방이 나올지, 그 방에서 보는 바깥의 풍경은 어떠할지, 어떤 작품이 어떻게 전시 되어있을지 전혀 예상되지 않았다.

 

모든 방이 전부 내 기억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듯하다. 각 방의 기억이 선명하고 꿈틀거린다. 개성이 엄청나게 뚜렷하고 강한 작가들의 작품이 모두 어우러져 하나의 컬렉션으로 기억된다. 각 공간은 작품 간의 독립성을 보장해주면서도, 하나의 ‘집’ 아래에 있다. 모코 뮤지엄에서의 기억이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아있으면서도 ‘하나’로 기억되는 이유이다.

 

모코 뮤지엄은 ‘예술의 힘을 사용하여 규범에 도전하고, 진실을 옹호하고, 마음을 열고, 우리 주변 세계에 질문’한다. 예술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운영되는 공간이다. 확실히 이 공간은 앞서 언급했듯이, ‘정하다’라는 동사를 모르는 것처럼 군다. 그리고 그러한 정체성을 가진 작가들이 모인 곳이다.

 

많은 이들이 현대 예술을 경험하기 위해 이곳을 목적지로 삼게 되는 이유를 알 것 같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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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코 뮤지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 중 일부를 소개한다.

 

 

뱅크시를 빼고 동시대 예술을 말하기 어렵다. 어쩐지 풍문으로만 들었던 것 같은 이 작가. 뱅크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봐도, 그가 예술을 하는 방식이 굉장히 세련되고 현대적이라는 점은 알 수 있었다. 거리 예술가로서 블랙 유머를 주요 소재로 삼는 듯한 뱅크시.

 

그는 전쟁과 권위에 반대하며, 환경 및 정치적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야기한다. 뱅크시는 모코 뮤지엄의 가치관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작가다. 그의 예술은 인간 보편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집단의식을 연결한다. 모코 뮤지엄은 뱅크시를 이렇게 설명한다. ‘예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살아있는 예시이다.’

 

모코 뮤지엄에서는 뱅크시의 Beanfield, Girl with Balloon 등 유명한 작품들을 모두 원본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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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예술 중 가장 큰 주목을 받는 뜨거운 주제, ‘NFT’에 모코 뮤지엄 역시 관심을 보인다.

 

모코뮤지엄은 현재 기획 전시로 ‘the New FuTure Amsterdam’을 선보인다. NFT에 Non-Fungible Token가 아니라 New FuTure라는 의미를 새롭게 부여한다. NFT는 굉장히 독특한 형태의 아이템이다. 누구나 보고 누구나 다운로드할 수 있지만, 그것의 소유권을 논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오로지 구매자만이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

 

NFT의 독특한 특징은 또 있다. 바로 NFT를 이용하여 시스템을 해킹하거나 사용자를 속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우리가 예술 작품을 거래하는 방식을 완전히 변화시키고, 이는 디지털 예술의 미래와도 같다. 모코 뮤지엄은 NFT로 만들고 판매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며, 그 가능성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 전시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NFT 수집가이자 급진적인 큐레이터 ‘33NFT’의 수집품을 선보인다. 1,000개 이상의 소유 NFT 중 일부를 공개하는데, 그중에는 Beeple, WhlsBe, Mad Dog Jones 등과 같은 유명 아티스트의 작품이 포함된다.

 

모코 뮤지엄은 어쩌면 가장 당연한 형식의 건물 형태인 ‘집’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그것이 담고 있는 내용은 절대 당연하지 않다. 현대 예술의 최전방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을 관람객에게 소개한다.

 

따라서 모코 뮤지엄은 안주하지 않는다. 계속해서 모습을 바꾸고 형태를 바꾸며 새로운 세계에 발맞춘다. 혹은,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기도 하며 지향점을 제공하기도 한다. 예술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해내고 있다.

 

그 실험적인 현장이 궁금하다면, 꼭 모코 뮤지엄에 찾아가 보길 바란다.

 

 

[장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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