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모마 미술관 도슨트북 – 그림들 [도서]

미국 현지의 그림 해설가가 소개하는 모마의 그림들
글 입력 2022.08.1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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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들 : 모마 미술관 도슨트북]은 ‘모마에 가면 반드시 봐야 할 대표 작품들’을 미국 현지의 그림 해설가가 직접 엄선해 친절히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는 지금까지 약 1,700여 회 도슨트를 진행한 전문 그림 해설가로, 관람객들이 그림을 통해 예술이 주는 기쁨과 위안을 만났으면 하는 마음으로 해설을 진행한다고 한다.

 

한 해 평균 약 300만 명, 전 세계 56개국에서 찾는 모마 미술관에서 현대인이 가장 선호하는 작품들을 16편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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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마 미술관(‘MoMA, Museum of Modern Art’)은 진취적이고 영향력 있는 예술 후원자 릴리 블리스, 메리 설리번, 애비 록펠러가 뜻을 모아 미술품 수집과 미술관 건립을 진행해 만들어진 “뉴욕 현대 미술관”이다.

 

과거의 작품에만 관심을 쏟는 당시의 유명 미술관과 달리 현대의 작품에 눈길을 주며 여러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구입하고 새롭게 큐레이팅했다고 한다. 미국 대공황의 시작이었던 ‘검은 화요일’이 열흘 전이었지만, 큰 우려와 달리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고 한다.


모마는 2004년, 2019년에 확장과 리뉴얼 작업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현재 전 세계에서 모마가 수집한 근현대 미술 작품은 약 20만 점에 달한다.

 

모마의 대표 컬렉션으로 꼽히는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별이 빛나는 밤>(1889)과 파블로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1907) 외에도 앙리 마티스, 프리다 칼로, 앤디 워홀, 키스 해링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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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다양한 곳에서 미술 작품을 만나지만 여전히 작품 감상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미술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쉬운 책이길 바라며 최대한 쉽게 썼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작품 해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모마 미술관의 대표 작품을 선정하고 이야기를 정리하였는데, 해설뿐만 아니라 ‘모마 미술관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팁’을 5가지 정도 간략하게 소개한다.


모마의 구조와 관람 동선을 알려주며 층별로 반드시 봐야 할 작가와 작품, 편의시설을 안내해준다. 또한, 오디오 단말기를 대여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 모바일 앱으로 작품 옆 QR코드를 통해 해설을 듣는 방법도 알려준다.

 

코로나로 인해 무료입장이 사라지고 일반 입장은 사전 예약을 해야 가능하다는 사실도 언급한다. 확실히 모마 미술관에 오래 다녀야 알 수 있는 정보들을 전달해주어 “모마 미술관” 도슨트 책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무엇보다 난해하고 복잡한 현대 미술 앞에서 ‘내가 아는 작품’과 ‘내가 모르는 작품’으로 구분하는 이들을 위해 작품 앞에서 천천히 감상할 수 있는 법을 알려준다. 모마 미술관이 작품을 소장하게 된 배경이나 작품이 미술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가치를 지니는지 대략적인 판매가를 알려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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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종종 재미있는 수치를 언급하기도 한다.

 

미국 내셔널갤러리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미술 작품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약 60퍼센트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중 70퍼센트가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보고 눈물이 났다고 한 것이다.

 

이처럼 흥미로운 결과는 마크 로스코의 작품이 가진 신비함과 어울려 더욱 감정을 증폭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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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저자에 따르면 모마에서 모네의 <수련>은 관람객이 가장 오래 머무는 작품 중 하나라고 한다.

 

가로 약 4.2미터, 세로 2미터의 패널 3개를 연결한 초대형 작품이 전시실 하나를 가득 채우고 있는데 보기만 해도 정원에 둘러싸인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는 모네가 생전에 수련 작품을 전시할 때 내걸은 조건으로 “평면이 아닌 곡선 형태의 빙 둘러진 모습”을 원했다. 따라서 <수련> 작품은 살짝 굴곡진 입체적인 형태로 전시되어 있다.


저자는 여기에 덧붙여 감상법까지 제시한다. 감상할 기회가 생긴다면 가까이에서 한 번, 그리고 조금 떨어져서 다시 한번 볼 것을 권한다. 의자에 앉아 10여 분 정도 살펴보는 것을 추천한다. 차분히 감상하며 수련을 보고 있으면 모네가 정성껏 가꾼 지베르니 정원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현대적인 도시인 뉴욕 한가운데서 모네의 작품을 통해 예술과 자연이 주는 위로와 위안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작품 해설에 그치지 않고 모마 미술관에 집중하여 마치 미술관 여행 가이드북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덕분에 미술관에 직접 방문하지 않았음에도 작품 해설을 들으며 미술관을 돌아다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만약 모마에 가 본 적이 있다면 그 기억을 떠올려 작품을 다시 한번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재밌는 이야깃거리에 둘러싸인 모마 미술관이 궁금하다면 [그림들 : 모마 미술관 도슨트북]을 통해 직접 확인해보자.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을 작품들이 가득하다.



[문지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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