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레안드로 에를리치가 만들어내는 놀이와 사유로의 초대 - 바티망

글 입력 2022.08.11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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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안드로 에를리치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아티스트로, 주로 시각적 착시를 이용한 설치작품과 오브제 작업을 하는 작가다.

 

나는 그를 2019년 12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서울북시립미술관에서 열렸던 <그림자를 드리우고> 전시가 끝난 직후에 처음 접했고, 즉시 그의 작품에 매료되어 전시를 못간 것을 땅을 치고 후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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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문장이 그의 작품관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레안드로 에를리치는 교실, 수영장, 탈의실, 엘리베이터 등의 지극히 일상적인 공간을 작품의 소재로 삼아, 그 공간을 재구성하고 관객으로 하여금 착시를 일으키고 익숙한 공간에서의 새로움 감각적 경험을 통해, 그 공간을 다시 보게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채워넣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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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노들섬 전시에는 아쉽게 사진으로만 만나볼 수 있는 그의 대표작 수영장은, 투명한 창 위에 얇은 물을 두어, 마치 아래의 사람들이 물 속에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한다.

 

레안드로 에를리치는 이러한 단순한 장치를 통해 작품을 경험하는 관객들이 환상을 느끼도록 하며, 동시에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님과, 더욱 분명해지는 실재하는 나에 대한 감각을 몸소 체험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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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의 메인이 되는 '바티망'은 프랑스어로 건물을 뜻하며, 유럽식 건물 모양의 설치물과 45도 각도로 기울어진 거대한 거울을 이용해, 마치 중력을 거스르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한 작품이다.

 

레안드로 에를리치의 작품은 관객의 물리적 참여가 필수적이며 그 참여까지가 작품을 이루는 요소다.

 

<바티망>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다른 관객들의 참여하는 모습까지도 항상 함께한다는 것이다. <수영장>도 마찬가지이지만 <바티망>은 거대한 거울속에 나를 찍을라치면 다른 관객들의 모습까지 함께 담기곤 한다.

 

그리고 원래 건물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며, 어느새 그것이 이 작품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임을 알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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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8월 2일 노들섬 전시장을 방문하여, 운좋게 작가와의 대화에 함께할 수 있었다.

 

레안드로 에를리치는 이 작품이 코로나가 끝나가는 이 시기에 서울에서 전시되기에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바티망>은 참여를 필요로 하는 작품으로, 친구 혹은 낯선이와 경험을 공유하는 플랫폼이 되며, 사람들과 순간을 공유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작품이다." - 작가의 말

 

서울은 참 많은 사람이 사는 도시다. 나 역시 광역시에 살긴 하지만, 때때로 서울을 찾으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바쁜 걸음을 옮기는 사이 피할 틈을 찾지 못하고 종종 사람들에 부딪히기도 한다. 이런 도시에서 우리는 같은 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존재를 인식할 기회가 잘 없다.

 

<바티망>은 바로 이러한 기회를, 낯선 사람들과 연결되어보는 기회를 제공하며, 이것이야말로 현대사회에, 특히 코로나시대에 다시 회복되어져야 할 가치라 말한다.

 

"오늘날 우리는 경제논리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사회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요구된다. 우리는 사고하지 않고 매일 똑같이 자동적으로 사는 삶을, 월요일, 화요일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똑같은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그래서 나의 작품은 우리가 모두 경험해본 일상적인 곳을 배경으로 한다." - 작가의 말

 

작가는 이러한 이유로 현대인의 삶 속에서 일상적인 곳을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 착시를 통한 즐거움을 선사하며,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그곳에서 능동적인 사고를 해볼 것을 제안한다.

 

다들 노들섬에서 이러한 작가의 초대에 응하여, 즐겨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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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작가와의 대화에서의 팬서비스

 

 

[김민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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