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관계를 통해 스스로를 만나는 시간 - 나는 관계가 어려운 사람입니다

글 입력 2022.08.0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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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인간관계에 대한 글을 기고한 적이 있다.

 

당시 읽었던 책 속 "많은 사람의 고민은 인간관계로부터 시작된다"라는 문구를 읽고 나의 인간관계를 돌아본 것이 계기가 되어 작성한 오피니언이었다. 그때의 나는 인간관계로 힘들어하던 과거와는 달리 인간관계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상태였다.

 

이는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고, 글을 기고했을 때보다 사회생활 경험이 축적되어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사람을 대하는 게 더 익숙해진 상태기도 하다. 사실 사람과 거리를 둔다는 것 자체가 상처를 잘 받고, 회피하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인간관계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지내고 있기에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나를 둘러싸고 있는 관계가 궁금해졌다. 사람과의 관계를 '인간관계'라는 말로 표현하지만, 관계에는 수많은 종류가 있다는 것, 그리고 거리를 두었다고 해도 어떤 형태로든 관계 속에 속해있다는 것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알아보기 위해 책 <나는 관계가 어려운 사람입니다>를 꺼내 들었다.

 


관계-표1.jpg

 

 

사실 예상과 달리 책을 통해 발견한 건 어려움을 느끼는 관계보다 '내 자신'이었다. 책의 1장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공감을 잘하는 사람, 공감을 어려워하는 사람, 감정을 숨기는 사람, 갈등을 싫어하는 사람, 인정욕구가 있는 사람 등 이들의 특징을 설명하고 처방전을 제시한다. 이러한 특징 중, 내게 해당되는 듯한 유형을 마주하였고, 그 원인도 함께 알게 된 것이다. 어려운 관계를 발굴하진 못하였지만, 나라는 사람을 새로이 마주한 기회가 된 것이다.

 

스스로를 돌아보았던 1장과 달리 상황에 이입하여 공감한 파트가 있다. 바로 반려견과의 관계를 담은 파트다.

 

올해 초, 오랜 시간을 함께한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태어나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슬픔이 우리 가족을 덮쳤고, 태어나 처음으로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눈물을 흘렸다.


이번 도서에서는 펫로스 증후군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 대한 내용도 짧게나마 포함하고 있다. 관련된 경험을 해서인지, 짧은 파트이지만 절로 집중이 되었다.

 

"누군가에게도 마음을 털어놓지 못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꾹꾹 눌러 담아두는 건 안 좋습니다. 나중에 눌러두었던 마음이 갑자기 터져서 힘들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누군가에게 표현하기가 힘들다면 힘든 마음이나 감정을 일기나 편지로 표현해보세요. 인간이 슬픔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는 것을 꼭 명심하세요." - p.231


"급하게 보내지 말고, 언니의 속도와 방식으로 무지개 다리를 건넌 강아지를 잘 보내줘요"

 

반려견을 떠나보냈을 당시 위와 같은 위로를 전해준 동생이 있다. 나보다 먼저 사랑하는 반려견을 떠나보낸 동생의 진심 어린 걱정과 조언이 내게 큰 위로와 안정을 주었다. 동생의 말대로 이 슬픔을 어떻게 떠나보낼 수 있을지, 어떻게 떠나간 반려견을 잘 보내줄 수 있을지 고민하였고, 나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글로 작성했다. 반려견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떠나보내기까지, 떠나보낸 후 느끼는 감정의 정체가 슬픔 외에 또 무엇이 있는지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

 

책에서도 이에 대한 솔루션으로 일기나 편지로 감정 표현하기를 처방한다. 감정을 삼켜내는 것이 아닌, 감정을 잘 소화하고 보내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처방전을 보고 그래도 반려견과 잘 이별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직 마음 속에서 완전히 떠나보내진 못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감정이 정리가 된 기분이 들었다.

 

책은 사람에 국한된 관계만이 아닌, 개인의 감정, 사람간의 관계, 동물과의 관계 등 우리 인생에서 마주할 수 있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처방전을 제공한다. 관계에 포커스를 맞춰 읽기 시작했더라도, 어느새 글을 읽으며 자신을 담아낸 듯한 파트에서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이 있는 만큼, 다양하고도 많은 관계가 존재할 것이다. 만약 어떠한 관계든 상처를 받고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라면 책 <나는 관계가 어려운 사람입니다>를 한 번씩 읽어보기를 바란다.

 

 

[김히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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