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내 삶에 숨 쉴 틈 주기 [문화 전반]

아프면서 깨달은 것들
글 입력 2022.08.0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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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없는 삶



최근에 많이 아팠다. 며칠 동안 고열과 통증에 삼을 설쳤다. 그 와중에 일도 해야 했기에 약을 먹어가며 겨우겨우 버텼다.

 

아프기 전 나는 몇 달간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처럼 쉬지 않고 달렸다. 새로운 분야를 알아가고 지식을 쌓아가는 과정이 재밌어서 저녁 늦게까지 이것저것 찾아보며 시간을 보냈다. 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을 땐, 퇴근 이후에도 업무 창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근무시간 동안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붙잡고 늘어졌다.

 

여유가 생기는 날엔 괜스레 잘 작성해놓은 보고서를 한 번 더 확인해 보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내가 벌려놓은 다른 일정들을 소화하느라 회사 일을 안 할 때면 개인 업무를 처리하기 바빴다.

 

그땐 나를 돌보는 것보다 나에게 주어진 일을 해결하는 게 얼마나 중요했던지. 감정이 요동치더라도, 스트레스를 받아도 업무를 계속하기 위해 앉은 그 자리에서 삭히는 것이 버릇이 되었다.

 

또한 앉은 자세로 장시간 업무를 보다 보니 거북목과 허리 통증은 덤이었다. 이런 사소한 화와 감정들, 자잘한 통증들이 몸에 차곡차곡 쌓였다. 병은 우리가 방심할 때, 한꺼번에 찾아왔다.

 

아프다 보니 침대 위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아픈 와중에는 아무것도 보고 싶지도 하고 싶지도 않았다. 덕분에 침대에 가만히 앉아서 생각할 시간이 많아졌는데, 문득 내가 놓치고 살았던 것들을 깨닫기 시작했다.

 

 

 

명상 & 자기암시


 

고요히 나의 내면을 돌아보기엔 명상만 한 것이 없다. 매일 무언갈 채워 넣기 바쁜 현대사회에서 잠시 숨 쉴 틈을 갖는 것이다.

 

가만히 눈을 감는다. 천천히 심호흡을 한다. 강박적으로 무언갈 계속 채워 넣었던 머리와 마음을 비워낸다. 텅 비우고 고요해지면 나를 만날 수 있다. 잔잔함 속에서 나의 존재를 생생하게 느끼는 것이다.

 

또한 비워지면 비로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보인다. 스트레스 해소뿐 아니라, 자아를 찾고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 명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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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아침 자기암시로 기대되는 하루를 얻었었다. 내가 되고자 하는 모습들을 계속 듣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 찼다. 이를 계속해야 함을 최근 다시 느끼고 있다.

 

3개월간 지겹도록 들었던 자기암시의 효력이 실제로 있는 것 같다. 자기암시의 주문이 정말 나의 무의식을 건드린 것인지, 신기하게도 내가 목표한 것들이 하나씩 이뤄지고 있다.

 

 

 

아침 스트레칭


 

스트레칭은 가벼운 하루를 만들어 준다.

 

아침 스트레칭을 한 것과 안 한 것의 차이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밤새 굳었던 근육을 풀어주며 스트레스가 풀리고 기분이 좋아진다. 또한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행위를 하는 것만으로 긍정적 기운을 채울 수 있다.

 

스트레칭은 출근이나 등굣길에도 매우 좋은 영향을 미친다! 아침 지하철은 필히 서서 갈 수밖에 없는데, 스트레칭을 하니 다리에 피로가 쉽게 쌓이지 않았다. 또한 계단을 급히 올라간 때나 환승 구간을 이동할 때 훨씬 가볍게 뛰어갈 수 있었다.

 

아침 스트레칭은 잠들어 있는 몸을 깨우고, 하루를 산뜻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마인드셋도 장착시다. 오늘 있을 일들에 대해 단단히 준비를 하는 것이다. 스트레칭을 하며 굳은 마음의 근육까지도 풀어 기분좋은 하루를 시작해 보려고 한다.

 


 

눈에게 주는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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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부할 때나 일할 때 틈틈이 하늘을 쳐다보곤 했다.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다.

 

창문 앞에 서서 푸르른 하늘을 쳐다보기도 하고 떠가는 구름이나 달을 보기도 했다. 중학생 때 시력이 급격히 나빠져 그때부터 들인 습관이었다. 시력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잘 알기에 눈에게 꾸준히 휴식을 주는 시간을 가지곤 했었다.

 

창문 앞에 서 하늘을 보는 것은 눈의 휴식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안정을 준다. 하늘은 우리가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자연'이다. 자연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두 눈이 시원해지고 마음이 편해진다.

 

무언가 잘 풀리지 않는다면, 눈이 빠질 것 같다면, 잠시 일어나 하늘이 보이는 곳으로 가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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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고 시간이 없다고 잊고 살았던 습관들을 다시 끄집어내었다. 나의 하루 루틴을 만들 생각이다. 습관을 들인다는 것은 꽤 귀찮고 에너지를 많이 쓰는 일이지만. 건강과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하루하루 더 단단한 나를 만들려고 한다. 다시는 아플 때까지 나를 방치하지 않으리라.


좋은 습관이나 휴식은 누구나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르다. 자각하고 문장으로 정리하고 다시 읽으며 나와의 약속을 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거기에 매일매일이 쌓인다면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다.

 

일도 중요하지만, 이제 내 몸을 챙기고 내 삶에 여유를 줘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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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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