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입맛을 살리는 제철 음식 [음식]

몸과 마음을 풍성하게
글 입력 2022.07.1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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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를 하고 입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식재료가 나의 선택, 구매, 손질, 요리를 거치고 나서야 깨달은 것이 있다. 금방 질리는 입맛을 가진 사람에게 제철 음식보다 더 좋은 식단은 없다는 사실이다.

 

제철 음식은 말 그대로 알맞은 때에 나는 재료로 만든 음식이다. 인공적인 환경을 만들어 재배한 식재료보다 더 맛있고 값이 싼 것이 특징이다. 입맛이 없는 여름에 즐겨 먹는 식재료와 요리를 추천해보려 한다.

 

 

 

열무



열무는 초여름부터 제철인 식재료이다. 더운 여름에 시원하고 아삭아삭한 열무김치는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김치를 담근다고 하면 번거롭고 복잡한 과정을 상상하지만, 물김치는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다. 열무를 절이고 밀가루 풀을 끓인다. 식힌 풀에 고춧가루, 소금, 설탕, 다진 마늘을 넣는다. 양념에 물을 더 추가하고 헹군 열무를 넣으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열무 물김치가 완성된다.


김치는 반찬이고 조금 식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럴 땐 열무의 달큰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열무 파스타를 추천한다. 면을 삶을 때 원하는 식감으로 함께 데쳐주고, 오일 파스타를 만드는 것처럼 마늘과 올리브유를 넣고 볶아주면 끝이다.

 

이파리를 다져서 올려 먹으면 향이 더욱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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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토마토는 1년 내내 시장에 나와있기 때문에 제철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가격이 가장 싸고 맛이 한껏 오른 때는 단연 여름이다. 그리고 토마토 본연의 맛을 느끼기에는 토마토 수프만 한 것이 없다. 추적추적 비가 오거나 찬 바람을 오래 쐬어 몸이 으슬으슬한 날 먹기 좋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수프이다.

 

양파를 캬라멜라이징 한 후, 잘 익은 토마토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함께 끓이면 된다. 적당량의 야채 스톡을 넣고 토마토가 뭉그러질 때까지 익히면 끝이다. 취향에 따라 스프를 믹서기에 갈아도 좋다.


차가운 여름의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향긋하고 상큼한 토마토 마리네이드가 제격이다. 껍질 벗긴 방울토마토 혹은 토마토를 올리브유, 식초, 발사믹에 버무리는 요리이다. 껍질을 벗기는 과정이 귀찮다면 잘라서 숙성해도 괜찮다. 취향에 맞는 허브(말린 것도 가능)를 듬뿍 넣는 편이 더 여름스럽다.

 

어느 양식에 곁들여 먹어도 잘 어울릴뿐더러, 짧은 파스타 면과 버무려 간단하게 냉파스타로 먹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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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옥수수



생으로 먹을 수 있는 초당옥수수는 수확한 후부터 점점 당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유통과 보관 기간이 짧다. 6, 7월 사이에 짧게 나오는 만큼 아삭하고 달콤한 맛을 자랑한다.

 

산뜻하고 싱그러운 맛의 초당옥수수에 올리브유와 레몬즙을 섞어 파스타면에 버무리면, 소금으로만 간을 해도 감칠맛이 가득한 냉파스타가 완성된다. 톡톡 터지는 식감과 달콤 상큼한 맛이 이색적이면서 특별한 한 끼로 다가온다.


즉석밥은 자취생들에게 떼어 놓을 수 없는 식품처럼 여겨진다. 그런데 나는 즉석밥도 밥솥도 없이 냄비와 작은 솥으로 밥을 지어 먹는다. 이때 냉동해 둔 초당 옥수수를 넣어 밥을 지으면 색다른 끼니가 만들어진다. 달달한 밥에 짭짤한 반찬을 곁들어 먹으면 밥이 무한히 들어간다.

 

초당옥수수와 함께 껍질 벗긴 토마토를 넣어 지은 밥도 별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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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물이 가득하고 부드러운 복숭아, 상큼한 맛이 강하고 딱딱한 복숭아 모두 여름의 제철 과일이다. 얼그레이 티백 하나를 뜯어 설탕 1/2 티스푼과 함께 복숭아에 버무려 숙성시키면 간단한 디저트가 된다.

 

티백에 들어있는 찻잎은 충분히 잘게 갈렸기 때문에 먹을 때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같은 예로 차로 만든 디저트에 가끔 잘은 찻잎이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복숭아에 향긋함이 더해지면서 한층 더 풋풋한 여름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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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서 소개한 음식은 극히 일부일 뿐이다. 더 많은 제철 식재료를 사용해 요리한다면 식비를 줄일 수 있다.

 

제철 식재료는 온실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친화적이기도 하다. 싼값의 제철 음식을 통해 영양을 얻고 환경 보호에 일조하며 다양한 식단을 즐긴다면 식탁도, 그 식사를 준비하는 본인의 마음까지도 풍성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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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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