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당신] 스물다섯의 우리는 - 2

글 입력 2022.07.04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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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당신] 스물다섯의 우리는 - 1

 

 

 

추억에 얼룩이 남지 않도록


 

스물다섯번째 여름은 한가롭게 지나가고 있어. 언젠가부터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걸 느껴서, 요즘은 아침저녁으로 산책도 하고 건강한 음식도 찾아먹으면서 푹 쉬는 중이지.

 

어려서부터 스물다섯은 어른으로 접어들기 시작하는 나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 막상 그 나이가 되고 보니 지친 몸과 후퇴하는 체력 말고는 달라진 게 없네. 나이에 대한 압박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아.

 

스물다섯은 몸도 마음도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하는 나이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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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스무 살의 나에게, 또 5년 뒤 서른 살의 나에게 좀 더 많이 웃으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나는 항상 크고 작은 불평을 하고 있었던 것 같거든. 그런 기억들이 좋은 추억에 얼룩으로 남은 기분이야. 앞으로 펼쳐질 시간들은 티 없이 행복했으면 좋겠어.

 

 

 

다른 어른들도 이렇게 사는 거겠지?



흘러가는대로 살다보니 어느덧 스물다섯 살이 되었네. 이미 지나버린 올해 생일에는 좋아하는 케익을 먹으며 행복해했던 기억이 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성대하게 생일 파티를 열고 여러 사람에게 축하받는 친구들이 신기하고 부러웠는데, 지금은 소중한 주변 사람들이 내 생일을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 평화롭고 잔잔하게 올해를 보내고 있음에 감사하게 되는 요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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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올해 대학원에 진학해서 공부를 하게 되었어. 이 길이 맞는 길인지,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일인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어. 완벽한 천직을 찾을 수 있다면 그건 더없는 축복이겠지.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가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 무엇이든지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적성을 발견할 수도, 전에는 몰랐던 즐거움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는게 설레지 않아?

 

예전에는 하기 싫은 일은 안 해 버렸고, 답하기 싫은 연락들은 덮어두고 피해 버렸어. 스물다섯의 지금도 싫은 것들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마음은 여전해. 하지만 이제는 눈 딱 감고 마주보려고 애쓰고, 입술 한 번 꽉 깨물고 해결해보려고 노력해. 지금 더 어른이 됐다기보다는 그때가 어렸다는 생각이 드네.

 

마음은 그대로지만 자세는 바뀌었고, 생각은 여전하지만 태도는 달라졌어. 다른 어른들도 이렇게 사는 거겠지?


스무 살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별 일 없어도 일단 밖으로 많이 나가볼 것 같아. 쓸데 없는 짓도 더 많이 해보고, 좋아하는 걸 찾아 헤매며 무엇이든지 더 많이 사랑해보고. 앞으로도 비슷하겠지? 일이든, 관계든, 사랑이든 늘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최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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