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우리 모두 다 고양이 인것은 아닐까? - 루이스 웨인展

글 입력 2022.06.1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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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 한국 특별 기획전 <루이스웨인展>이 6월 9일부터 8월 21일까지 현대백화점에서 개최됩니다. 영국 런던 베슬렘 뮤지엄에서 온 원화, 오리지널 판화를 비롯해 빛글림의 고양이 미디어아트 등 100여 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Section 1. 어서오세요. 루이스 웨인의 세계로 - 루이스 웨인은 1880년대부터 제 1차 세계대전까지 고양이 화가로 활발하게 활동하였는데요. 초창기에는 생계를 책임지고자 삽화가로 일하며 고양이가 아닌 다른 동물들을 주로 그렸습니다. 암을 진단받게 된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고자 고양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인데요.

 

당시에는 고양이가 노처녀가 키우는 동물이라는 편견이 있었고, 강아지에 비해 자기 멋대로 행동한다며 반려동물로 키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부부는 집 앞에서 만난 새끼 고양이 피터를 가족으로 아껴줬고, 루이스 웨인은 아내 병상을 지키며 피터의 다양한 모습을 스케치하곤 했습니다.

 

그 후 ‘새끼 고양이들의 크리스마스 파티’ 작품으로 고양이 스타 작가로 거듭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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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2. 우리 모두 다 고양이 인것은 아닐까? - 아내를 사별한 후 루이스 웨인은 슬픔에 빠져 있는 대신 고양이 그리는 것에 더욱 몰두했는데요. 그만의 추모 방식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초창기 작품은 고양이의 다양한 동작과 풍부한 표정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작품 속 고양이들은 점차 의인화되어 가는데요.

 

19세기와 20세기 런던의 귀족들은 감정과 표정을 숨기며 고상한 척 품위를 지켜야 했던 사회상을 풍자합니다. 신사숙녀의 옷을 입었지만,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는 고양이를 통해 진정성있는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타인의 시선에 검열당하며 자아를 잃어버린 21세기의 삶에도 유효합니다.

 

루이스 웨인의 고양이들이 우리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닌 사실 우리가 고양이의 행동을 따라 하는 게 아닐까? 라는 상상도 해볼 수 있습니다.

 

Section 3. 고양이들의 은밀한 사생활 - 그림 속 의인화된 고양이들은 크리켓 경기부터 최신 패션쇼까지 모든 형태의 인간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루이스 웨인의 고양이들은 단순히 그림 속에서만 사람을 흉내 내며 살아 움직이지 않는데요. 마치 집사들이 출근한 사이 은밀한 사생활을 즐기는 것처럼 묘사하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 모습을 투영한 것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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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5. 마음의 병 - 계속된 사업실패를 비롯한 악화된 주변 상황으로 인해 루이스 웨인은 정신 이상 판정을 받고 병동에 갇히게 됩니다. 이곳에서 빚독촉과 가장으로서의 부담감을 내려놓으며 오히려 해방감과 자유로움을 느끼는데요.

 

이전 작품들보다 투박하고 한편으로는 자유롭게 특이하게 고양이를 그려나갑니다. 태피스트리와 작품 디자이너였던 어머니의 추억에 대한 영향을 받아 벽지 무늬, 만화경 패턴을 연구해 작품에 녹여냅니다.

 

고양이 무늬는 장식적 요소가 섬세히 짜여져있으며, 정확히 대칭을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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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6. 치유의 고양이 - “그는 자신만의 고양이를 창조하였습니다. 자신만의 고양이 스타일과 고양이 사회, 그리고 고양이 세계관을 창조했습니다. 루이스 웨인의 고양이처럼 생기지 못한 모든 영국 고양이들은 스스로 부끄러워하기 시작했습니다.”

 

루이스 웨인은 말년에 쾌적한 병원 환경 속에서 고양이와 함께 살며,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될 때까지 붓을 놓치 않았습니다. 풍부한 색채감이 돋보이는 고양이 그림이 인상깊습니다. 이 당시에는 어릴 적 숲속 탐험을 하던 기억을 살려 병원 정원 풍경화도 꽤 그려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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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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