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내가 검도를 시작한 이유 [운동/건강]

머리! 손목! 허리!
글 입력 2022.05.2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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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의 필요성을 느끼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제대로 운동을 배워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나는 원래 운동, 액티비티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군살이 붙는 게 느껴져도 애써 모른 척 하며 나 자신을 속여 왔다. ‘운동을 해야겠다’라는 생각만 할 뿐 실천으로 옮기지는 못하는 사람이었다.

 

다른 분야에서는 그렇지 않은데, 유독 ‘운동’ 앞에만 서면 내 정신력은 나약해졌다. 헬스장을 가봐도 어떤 걸 해야 할지 몰라서 러닝머신만 잔뜩 뛰고 오는 일이 다반사였다. PT를 해봐도 트레이너 및 타인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내키지 않았다. 그렇지만, 자꾸 쉽게 지쳐가는 내 몸을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그래서, 어떤 운동을 하면 좋을지 찾아보기 시작했다. 눈에 들어왔던 운동은 크게 3가지였다.

 

먼저 첫째, 복싱. 일단 칼로리 소모가 엄청나다고 들었다. 그리고 신나는 음악에 맞춰 운동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기초체력이 아예 없는 내가 처음부터 이런 고강도의 운동을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그래서 찾아본 두 번째 운동. 바로 요가다. 요가는 사실 어렸을 때 유연성이 좋은 내가 그나마 좋아하던 운동이었다. 그런데 요가를 하게 되면 유산소 운동을 따로 더 해야 한다는 부담이 어깨를 짓눌렀다.

 

마지막 세 번째 운동은 댄스였다. K-pop에 진심인 나는 아는 노래도 많고, 노래 자체를 좋아하기에 가장 거부감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집 근처에 댄스 아카데미가 없어 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춤이 취미인 친한 친구와 함께 시간을 맞춰 해보려고도 노력해 봤다. 서로 사는 지역이 달라 중간 지점에서 만나야 했는데, 이동 시간만 왕복 2시간이어서 결국은 포기하고 말았다.

 

내가 해보려고 했던 시도들은 모두 실패했다. 그렇게 운동과 나는 영원히 가까워지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었다.

 

 

 

검도를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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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운동과 꽤 친하게 지내던 절친이 갑자기 ‘검도’를 제안해왔다. 아니, 사실은 훨씬 전부터 나에게 같이 하자고 이야기했었다. 하지만 초등학교 시절 태권도를 이미 접했고, 일찍이 그만뒀던 경험이 있었기에 그다지 끌리지 않았다. 확실하게는 기억이 안 나지만, 내 적성에 안 맞았던 것 같다. 당시 나는 피아노 학원에 재밌게 다녔었으니까.

    

계속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가장 친한 친구 2명과 함께 일단 3개월만 다녀보기로 했다. 다녀보고, 맞지 않으면 그만 둘 것이라고 미리 단언하면서 말이다. 사실 처음엔 그냥 처음 배워보는 스포츠라 새로움 반, 호기심 반이었다. 어떻게 수업이 진행되는지 몰랐는데, 시범수업을 들어보니 이해가 됐다.

 

우선 중단 자세와 기본 동작(3동작) 자세를 배우고, 직접 죽도를 휘두르면서 동작을 익힌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자세가 나오면 2동작, 그다음엔 1동작을 배우는 거다. 어느정도 숙달이 되면 빠른 동작으로 넘어간다. *검도발을 한 채로 앞뒤로 왔다 갔다 하며 뛰는 것이다. 솔직히 이 빠른 동작이 가장 어려웠다. 그리고 종아리 근육통이 너무 심해 그만두고 싶기도 했다. 다른 관원들 속도 따라가기도 버겁고, 죽도를 머리 위로 넘기기조차 힘들었다.

   

*오른발을 앞으로, 왼발을 뒤로 빼고 뒤꿈치를 든 자세

 

 

 

검도에 재미를 붙이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나는 어느새 ‘검도’와 친해져 있었다. 1월에 검도를 시작했는데, 벌써 5월이 끝나간다. 5개월 차 어엿한 검도인이 된 것이다. 이제 호구와 호환을 차고, 퇴격과 연격을 열심히 연습해야 한다. 본국검법을 외우는 것도 처음엔 정말 안 외워져서 몸치인 나를 탓하곤 했지만, 이젠 다 외웠다. 이제 검도의 본을 배울 차례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려웠지만 주 3회씩 꾸준히 다니다 보니 체력이 좋아졌다. 확실히 폐활량도 늘어나 발표를 할 때도, 노래를 부를 때도 숨이 가쁜 게 덜해졌다. 그리고 내 몸에 ‘근육’이라는 것이 생기기 시작했다. 몸의 라인도 조금 달라지고, 옷 입을 때도 자신감이 좀 붙었다.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내 친구들 뿐만 아니라 새로운 관원 분들과 ‘함께’ 운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혼자 하는 운동이 맞지 않는 나에겐 정말 딱인 운동이라고 지금은 생각한다.

 

다음 주가 벌써 두 번째 승급 심사다. 자신감 갖고 열정 있게 잘 해야지. 앞으로도 열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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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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