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허왕후 - 국경을 초월한 사랑 [공연]

글 입력 2022.05.19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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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 김해문화재단 제작 창작 오페라 <허왕후>는 가야 건국 신화를 비롯해 김수로 왕과 허왕후의 사랑 이야기를 재조명한 오페라입니다. 가야 역사에 현대적 해석을 가미해 허왕옥과 김수로가 꿈꿨던 이상향을 펼칩니다.


국경을 뛰어넘은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이질적 문화의 공존과 환대의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습니다. 허왕옥은 철기문화에 관심이 많아 가락국을 방문해 김수로의 강인한 면모에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데요. 김수로는 민주적인 통치를 바탕으로 수준 높은 제철 기술을 발전시켜 찬란한 철기 문화 국가를 탄생시킨 왕이 됩니다.

 

 

포스터_허왕후.jpg

 

 

1막 1장 가락국 (가야) 철기 기제조장 - 제철 작업을 하고 있는 일꾼들 사이로 왕위 자격이 있는 6인의 귀족들이 보입니다. 그 때 이진아시 는기술이 미숙해 실수한 노인을 채찍질하려는 것을 김수로가 말립니다. 그의 민주주의적 이념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1막 2장 철기제조장 내 쇠가마 작업소 - 연회에서 만나게 된 김수로와 허황옥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는데요. 허황옥은 처소로 돌아가는 중 하녀 디얀시와 석탈해의 수상한 대화를 엿듣게 됩니다.

 

2막 1장 가락국(가야) 구릉터 - 주물예식 - 주물예식과 함께 왕을 정하는 자리에서 김수로는 모함을 당해 포박당하고 마는데요. 석탈해와 미림은 제작도와 비밀문서를 김수로가 계략을 꾸며 빼돌렸다고 폭로합니다.

 

 

허왕후 (2)_ⓒ(재)김해문화재단.jpg

 

 

2막 2장 허황옥의 처소 - 허왕옥은 가락국의 전통악기 가야금을 퉁기며 디얀시에게 애정을 담은 위로를 전하며 석탈해와 꾸민 일의 전말을 듣게 됩니다.

 

3막 가락국 9간 회의장 - 9간이 모두 모인 회의장에서 김수로는 억울함을 주장하지만 분위기는 점차 험악해지는데요. 허왕옥의 용기와 디얀시의 희생으로 김수로의 누명이 벗겨지자 석탈해는 디얀시를 처참히 살해하고 맙니다. 이후 김수로와 석탈해 사이 팽팽한 전투 끝에 가락국은 결국 위기를 모면할 수 있게 됩니다.

 

4막 바다가 보이는 가락국 마을 - 김수로가 왕이 된 후 가락국의 제철기술은 수준이 더욱 높아지고 해상무역도 더욱 활발해집니다.

 

허황옥은 디얀시의 시신을 묻어주기 위해 고향 야유타국으로 돌아갔는데요. 허황옥에 대한 무성한 소문과 그리움으로 힘들었지만, 결국 결혼식을 올릴 수 있게 됩니다. 진정한 가야국 탄생을 선포하며 허황옥은 항상 백성과 함께하는 국모가 될 것을 맹세합니다.

 

 

허왕후 대표사진_ⓒ(재)김해문화재단.jpg

 

 

오페라는 종합 예술이라는 것을 새삼 체감할 수 있던 공연이었습니다.

 

연기와 성악을 하는 배우, 스크립트에 나오는 대사, 라이브로 연주를 하고 있는 오케스트라, 우아한 동작들로 감정을 표현해낸 무용단, 한정된 공간 안에서 최선을 구현해낸 공간연출까지. 다양한 요소가 한데 모여 무대를 완성하고 있는 만큼 그 에너지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사실 ‘오페라’라는 장르가 친숙하지 않습니다. 예술의전당에 도착해 무의식적으로 항상 가던 콘서트홀로 발걸음을 옮겼더니 뜬금없는 공연이 진행되고 있을 정도이죠.

 

그 중에서도 우리말로 된 오페라는 처음 접했는데요. 외화 만화 영화를 음성 번역한 듯한 어색함을 종종 느끼기도 했지만, 우리말이기에 감정적으로 대사가 와닿는 부분이 더 많았던 듯 합니다. 성악으로 노래하며 표현할 수 있는 극적인 감정 분출이 인상 깊었습니다.

 

 

허왕후 (6)_ⓒ(재)김해문화재단.jpg

 

 

무대 위쪽에 있는 스크립트는 공연의 친절함을 높였습니다. 외국어로 된 오페라가 아니어서 모든 대사를 화면에 담아줄 것이라는 기대를 안하고 갔는데요. 가야에 대한 배경 역사를 소개해주고, 하나의 막이 시작되기 전 서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어 집중도를 높였습니다. 마치 굉장히 입체적인 영화를 보는 듯하기도 했습니다.

 

배우들이 합이 두드러지는 장면에서는 합을 맞추기 위한 그들의 노력들이 보였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한 대 모여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 모습은 충만함을 주었습니다.

 

오케스트라 연주도 단연 인상 깊었는데요. 음악이 큰 비중을 차지했던 공연이었던 만큼 분위기 조성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이 느껴졌습니다. 오케스트라 선율에 얹어진 대사들이 굉장히 조화로웠습니다.

 

허황옥과 김수로의 사랑이 보여주는 공존과 화합의 역사가 담긴 오페라 '허황후' 여러분도 관람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윤민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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