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뮤지컬의 대중화를 위한 입문서, 뮤지컬 익스프레스 슈퍼스타

글 입력 2022.05.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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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익스프레스 슈퍼스타>는 뮤지컬 인플루언서 황조교가 출간한 책이다. 부제가 ‘뮤지컬이라는 우주로 떠나기 위한 특급 안내서’인 만큼 이 책은 뮤지컬을 처음 보기 시작한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이다. 지금까지 다른 뮤지컬을 다룬 책들은 뮤지컬의 역사 또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 등에 대해 다뤘다면, 이 책은 ‘뮤지컬을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에 대해 가장 큰 강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황조교는 지난 4년 동안 수많은 뮤지컬 콘텐츠를 제작하며 뮤덕(뮤지컬 덕후)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인스타그램 외에도 팟캐스트, 유튜브 등을 운영하고 있다.

 

본 책은 저자가 어떻게 해서 뮤지컬이라는 세계에 빠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간단한 이야기지만, 그가 어떻게 해서 ‘황조교’ 채널을 만들게 되었는지부터 지금의 황조교가 있을 수 있게 되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뮤지컬을 소개한다. 수많은 뮤지컬 작품 중에서 어떤 뮤지컬을 봐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음과 같이 장르를 나눠서 작품을 추천해 준다. 영업 확률 100% 보장 뮤지컬, 복수는 우리의 것 스릴러 뮤지컬, 소설 속 인물이 살아 숨 쉬는 뮤지컬, 어른이 더 감동받는 어린이 주연 뮤지컬, 부모님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뮤지컬, 배우들의 춤이 무대를 장악하는 뮤지컬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 후, 뮤지컬이 만들어지는 과정, 뮤지컬을 만드는 사람들, 뮤지컬의 전반적인 시스템에 대해 다룬다.

 

상황에 따른 뮤지컬 추천 넘버, 현 뮤지컬계의 트렌드 등에 대해서도 다룬다. 사실 필자는 뮤지컬을 본 지 10년 정도가 되었고, 뮤지컬에 대해 전반적으로 어느 정도 알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본 작품들 또는 유명한 작품들에 대해 다시 한번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입문자에게는 정보를, 뮤덕에게는 지금까지의 공연 경험을 회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그중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뮤지컬을 예습하는 방법’, ‘뮤지컬을 선택하는 기준’과 ‘티켓팅하는 방법’이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뮤지컬 작품 선정 기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음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고,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지를 보는 것 같다. 단순히 재미있는 극은 거의 보지 않기 때문이다. 뮤지컬을 예습하는 방법이 흥미로웠던 것은 작품을 보기 전에 거의 정보를 찾아보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작품이 좋았다면 극이 끝나고 후에 자료를 찾아보기는 하지만, 어떤 극을 보기 전에 어떤 특정한 준비를 하지는 않는다. 티켓팅의 경우, 못하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지금까지 몰랐던 좋은 방법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추가로, 넘버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면 저자가 인용한 넘버를 찾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여느 장르가 다 그러하듯 뮤지컬 또한 한날한시에 ‘짠!’하고 탄생한 것이 아니다. 끊어지지 않는 촘촘한 스펙트럼이 연결되어 이어져 내려와 지금 우리가 즐기는 뮤지컬이 되었을 뿐이다. 그래서 뮤지컬의 원조는 어떤 기준으로 들여다보는지에 따라 다양할 수 있다. 물론 대놓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한 가지 공통점은 있다. 흔히 생각하는 ‘예술’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뮤지컬은 ‘돈의 흐름’, ‘대중의 욕구’와 그 결을 같이 해왔다는 것이다. 즉 ‘어떻게 하면 관객을 극장으로 더 많이 불러 모을 수 있을까?’ 하는 치열한 고민의 과정이 뮤지컬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pp.97-8)

 

 

저자는 뮤지컬의 역사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이런 뮤지컬의 역사는 학문적으로 정의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그런데 여기서 뮤지컬에 대한 저자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었다. 뮤지컬이 관객을 어떻게 하면 극장으로 더 많이 불러 모을 수 있을까를 통해 성장한 것처럼, 그 또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뮤지컬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뮤지컬을 예술로 볼 것인가 아닌가에 대한 논의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특히, 한국에서 뮤지컬은 종합예술보다는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오락물)라는 견해도 상당 부분 있다. 물론, 빠른 시간 안에 급속도로 성장한 만큼 이런 비판을 피해 갈 수는 없다. 하지만, 뮤지컬을 단순히 엔터테인먼트라고 치부하기에는 뮤지컬이 가지고 있는 종합미가 너무나도 크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뮤지컬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와 협력이 필요하고, 그 작품이 무대 위에서 완벽하게 구현되기 위해서는 배우, 조명, 무대 전환, 음악 등 수많은 요소들이 마치 한 몸인 것처럼 작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뮤지컬은 분명 다원적인 것의 일원화로 인해 발생하는 고유한 특징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터테인먼트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시스템적인 측면에 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표적으로 스타캐스팅과 단순히 재미와 흥행만을 추구하는 작품 개발 등이 있다.

 

 

한국 뮤지컬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을지 기로에 서 있는 지금, 스타캐스팅과 멀티캐스팅만이 대중에게 다가가는 최선의 방법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p.115)

 

 

저자가 위와 같이 밝힌 것처럼 필자 또한 스타캐스팅과 멀티캐스팅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한다. 분명 스타캐스팅과 멀티캐스팅은 한국 뮤지컬 시장의 성장과 수출 등에 기여했다. 하지만, 스타배우 마케팅은 부조리한 뮤지컬 시스템을 만들어냈고, 멀티캐스팅은 신인 배우 또는 앙상블이 주조연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계단을 없애 버렸다. 이런 시스템이 계속된다면 분명히 언젠가는 지금 당장 덮어 두었던 문제가 표면 위로 대두되는 때가 올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가 말한 것처럼, 어느 정도 안정기에 들어선 만큼 뮤지컬이 대중에게 어떻게 더욱더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동시에, 관객 또한 뮤지컬을 어떻게 향유할 것인지, 그리고 무엇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만약 관객의 소비 흐름이 바뀐다면, 제작사의 마케팅 방식도 바뀔 수 밖에 없고, 반대로 제작사의 홍보 방식이 바뀐다면 관객의 주관심 요인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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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뮤지컬이 음악극인 만큼 본 책은 수많은 QR 코드를 통해 즉각적으로 뮤지컬 넘버를 들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필자 또한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좋은 넘버를 많이 알 수 있게 되었다. 뮤지컬은 알면 알수록, 보면 볼수록 더 다양한 것들을 향유할 수 있는 장르이다. 사실, 뮤지컬은 소수만이 누리는 고급문화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대사를 하다가 노래를 하는 것이 어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왜 그런지 일들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뮤지컬은 사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문화와 다를 것이 없다 등의 이야기를 해준다.

 

뮤지컬이 어렵고 낯설게 느껴지는 사람이었다면, 이 책을 덮는 순간 예매하기 버튼을 누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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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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