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당당하게 헤엄치는 '털 난 물고기 모어'

글 입력 2022.05.1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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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난물고기모어_표지_띠지유_인쇄용.jpg


 

아트인사이트를 통해 책을 볼 때 책에 소개된 글을 자세히 보지 않고 향유하곤 했다. 책 편식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역시 잘 몰랐기 때문에 이 책을 한 예술가가 쓴 자기의 이야기라고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나는 가벼운 마음보단 저자의 깊은 감정에 집중하게 되었다. 저자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산 사람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을 정도이다.

 

살아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눈물을 쏟고 열정과 땀을 쏟았을지 감히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책 소개 글 처럼 '당신이 절대로 알 수 없었던 한 사람의 인생'을 고스란히 볼 수 있었다. 저자가 가볍게 쓴 것 같은 글도 나는 진지하게 보았다. 저자의 삶, 치열하게 고민하고 살아가는 저자의 용기 있는 태도가 느껴졌다.

 


불행은 꼬리를 물고 온다

왜 모든 일은 한꺼번에 들이닥치는 걸까

한 치 앞을 모르는 법

 

 

140p부터 시작한 '그런 날도 있는 법 1'은 재미있게 읽었다. ~한 것도 있는 법 이란 생각으로 다양한 저자의 글이 나오는데 이 글을 읽다 보면 나에게 닥친 큰일도 별일 아닌 법! 그런 일도 있는 법! 하면서 의연하게 툭툭 털어내고 있었다. 다가온 일들을 부정하지 않고 자연스레 인정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나는 일을 하면서 성별에 관계없이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처음에는 나와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을 ‘왜 저래?‘라며 내 기준으로 판단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일을 한 시간이 꽤 흘렀고 사람의 다양성을 인정한 건지 아니면 내가 가졌던 나만의 틀을 내 마음을 내려놓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이전보다 타인을 사랑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역시 지금도 어렵다. 나와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혐오나 부정적인 시선을 거두고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이 점점 늘어난다면 세상은 사랑 가득한 삶이 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런 시선으로 내가 오롯이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기도 한다.

 

열심히 헤엄치는 털 난 물고기 모어, 아름다운 한 인간으로 살아갈 사람을 응원한다.


++

모지민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서 발레를 전공했다. 낮은 곳에서 하이힐을 신고 높은 곳에서 토슈즈를 신는다. 무용과 드래그, 주류와 비주류를 종횡무진하며 꾸물거리거나 뜀박질하고 있다. 뉴욕 스톤월 항쟁 50주년 기념으로 열린 [13 Fruitcakes]와 2019 헤드윅 [The Origin of Love] 투어에서 공연했다. 그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모어]가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으며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독불장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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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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