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상상의 나라 원더랜드에 다녀오다 - WONDERLAND FESTIVAL 2022

강홍석, 민우혁, 조형균, 옥주현, 이지혜, 포레스텔라
글 입력 2022.05.10 14:08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2022 원더랜드 페스티벌_포스터.jpg

 

 

신비한 음악의 세계가 펼쳐지는 꿈 같은 순간,

WONDERLAND FESTIVAL 2022

 

공연일정 : 2022년 4월 30일(토) ~ 5월 1일(일)

공연시간 : 500분

공연장소 :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WONDERLAND FESTIVAL 2022. 싱그럽고 따사로운 5월의 시작을 알린 원더랜드 페스티벌은 고품격 클래식, 뮤지컬 아티스트, 화려한 오케스트라 하모니를 야외 공원에서 경험할 뜻깊은 기회를 제공했다. 운 좋게 기회를 잡은 나는 아트인사이트 구성원분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며 환상적인 하모니가 눈앞에 펼쳐지는 마법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내가 간 5월 1일에는 정말로 사랑하는 아티스트 중 하나인 포레스텔라는 물론, 옥주현, 강홍석 등 애정하는 뮤지컬 배우들과 팬텀싱어 애청자로서 응원했던 고영열, 최성훈까지 등장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대거 등장이란 사실만으로도 기뻤지만, 코로나 19 이후로 처음 즐긴 야외 축제라는 사실에 더없이 감격스러웠다. 푸른 잔디 위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음식과 맥주를 즐기고, 함께 있는 사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공연을 보며 박수를 보내고 환호할 수 있어서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른다.

 

 

2022 원더랜드 페스티벌_라인업.jpg

 

 

2019년도에 즐겼던 야외 축제들이 생각나면서 그 당시로 돌아간 듯한 기분도 들었다. 그간 마스크를 쓰고 함성도 지르지 못한 채 손뼉만 새빨개지도록 괴롭혔던 기억이 떠오르니 참으로 통쾌했다. 최근 지친 일상에 힘들어하던 내게 이만한 행복은 없었던 것 같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화려한 라인업, 긴 시간만큼이나 만족스러운 공연 퀄리티, 낭만이 가득한 탁 트인 장소 등 무엇하나 흠잡을 데 없는 꿈만 같은 축제였다.

 

오랜만의 야외 축제에 신난 건 관객뿐만이 아니었다. 무대 위에 등장한 아티스트 모두 하나같이 이러한 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며 굉장히 들뜬 모습을 보여주었다. 설레고 벅찬 감정이 녹아든 노래와 선율에 관객들 역시 더욱 뜨겁게 환호했다. 서로 간의 소통이 가능해지니 간단한 안부를 묻고 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응원과 격려의 멘트를 보낼 수도 있었다. 그동안 참아왔던 걸 모두 분출하듯 맘껏 소리 지르는 관객들을 보며 이게 진정한 축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많은 수의 아티스트가 등장하다 보니 모든 공연에 집중해서 관람하기는 어려웠다. 딱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인 거센 바람 때문에 눈물이 나올 뻔했다. 머리카락이 얼굴을 강타해도 음악은 들을 수 있기에 참을 수 있었지만, 떨어지는 기온 속 매서운 바람이 덮쳐오니 속수무책이었다. 급하게 산 담요마저 추위를 이겨내긴 버거울 정도로 얇고 작았다. 다음부터는 날씨에 상관없이 옷을 따뜻하게 갖춰 입고, 두꺼운 담요를 챙겨와야겠다고 생각했다.

 

 

[회전]KakaoTalk_20220510_040910275.jpg

 

 

가장 기억에 남았던 무대들을 소개해보자면 다음과 같다.(아쉽게도 기억의 한계로 모든 아티스트를 소개하지 못하는 점 양해해주길 바란다.)

 

첫째로는 강홍석-민우혁-조형균으로 이어지는 뮤지컬 삼총사가 있다.얼마 전 관람한 뮤지컬 <데스노트>에서 키라 역으로 등장하여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인 강홍석은 올림픽공원 잔디마당에서도 겉모습만 다른 사신으로 변신해서 '키라'를 선보였다.

 

그 후 요염한 롤라로 변신하더니 빠른 템포로 편곡한 'Land of Lola'를 불렀고, 뒤이어 분위기를 반전시켜 '서울의 달'을 부르며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했다. 끝으로는 <엘리자벳>의 능청맞고 잔망스러운 루케니로 변신해 '키치'를 불렀는데, 태생이 무대 체질이라 할 정도로 놀라운 장악력을 보여주며 관객들을 가지고 놀았다.

 

 

 

 

이번에 처음 마주한 민우혁조형균으로부터는 실제로 듣고 싶던 넘버들을 들으며 소원을 성취했다. 두 배우 모두 매력적인 보이스와 탄탄한 발성의 소유자로, 아주 깊고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민우혁이 항공기라면 조형균은 제트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민우혁 빅터의 '위대한 생명 창조의 역사가 시작된다'와 조형균 시라노의 '거인을 데려와'를 들으며 현재 진행 중이지도 않은 <프랑켄슈타인>과 <시라노>를 당장에라도 예매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또한, 민우혁 버전의 '날 시험할 순간'과 조형균 버전의 '너의 꿈속에서'를 통해 그들만의 새로운 캐릭터 해석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조형균 화이트 엑스의 '피와 살'은 상상 이상으로 좋았는데, 무엇보다 가사가 내 취향이라서 앞으로 <더 데빌>을 손꼽아 기다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련한 삶이여

나의 피와 내 살이여

내 품에 안겨 잠들라

나의 뜻으로

지친 네 영혼 쉬게 하라 이 순간

열려진 문 고요한 침묵

그곳으로 가라

 

죽음으로 나를 살게 하라

날개 잃은 날 다시 날게 하라

어둠이 아닌 빛을 향해 가라

네 영혼 선택한 곳

 

 

둘째로는 압도적인 실력과 사랑스러운 케미를 자랑하는 옥주현X이지혜로, 둘은 첫 곡으로 <위키드>의 '너로 인하여'를 부르며 듣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적셔주었다.

 

옥주현'Moon River', 'Talking to the Moon' 등 팝송 메들리를 들려주었는데, 기존과 다른 편곡을 통해 신선하고 독특한 느낌을 주었다. 그녀가 부른 박효신의 '숨'은 모든 힘듦을 자신이 안고 간다는 듯 거대한 위로를 퍼붓는 듯해서 한참이나 말을 잇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단순히 가창력만이 뛰어난 게 아니라 노래를 통해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진정한 아티스트의 모습을 보여줌에 감동했다. 가장 기대했던 <마타하리>의 '마지막 순간'을 부른 그녀는 실제 마타하리와 같이 죽음 앞에서도 당당히 맞서는 모습을 보여주며 내 마음을 일렁였다.

 

이지혜는 <엘리자벳>의 '나는 나만의 것'을 부르며 소름 끼치는 고음과 연기력을 선보였다. 성악과 출신답게 높은 음역을 가뿐히 소화하는 그녀의 진가가 드러났던 건 'The Girl In 14G'였다. 그녀는 1인 3역을 연기하며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펼쳤는데, 눈 하나 깜짝 않고 '밤의 여왕 아리아'를 부를 때 어찌나 소름이 돋았는지 모른다.

 

마지막 깜짝 선물이었던 '레베카'에서 옥주현 댄버스는 관객 사이를 휘저으며 노래를 부르더니 그 사이에서 엄청난 초고음을 내질렀다. 내 근처에서 다가온 그녀 때문에 놀라서 제대로 집중하지 못한 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가까이서 영상을 찍었다는 것에 만족했다.

 

마지막으로는 숲처럼 편안하고 별처럼 빛나는 음악을 선사하는 대체불가 아티스트, 매번 새로운 시도를 통해 독보적인 행보를 자랑하는 4중창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가 있다. 이들은 베이스 고우림, 테너 조민규, 테너 강형호, 뮤지컬 배우 배두훈으로 구성되어 있다. 긴 소개를 붙일 만큼 애정하는 포레스텔라는 역시나 수준 높은 무대를 통해 이번 축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나만 아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했던 게 무색하게도 많은 숲별(공식 팬클럽) 분들이 초록색 응원 봉을 들고 있는 걸 발견했다. 살짝 시원섭섭한 마음도 있었지만, 다들 그들의 진가를 일찍 알아본 듯해서 뿌듯했다.

 

 

KakaoTalk_20220510_040930241.jpg

 

 

아름다운 하모니와 이를 뒷받침하는 개개인의 훌륭한 기량, 짜임새 있는 구성과 몰입도 높은 연출로 모든 무대가 레전드라 할 만큼 황홀한 시간을 선물했다. 가히 세계적인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Bohemian Rhapsody', '전설 속의 누군가처럼', 'Champions'로 전 객석을 압도하며 진한 감동과 끝나지 않을 여운을 주었다.

 

 

 

 

또한, 몽환적인 'My Eden', 쓸쓸한 'Parla Piu Piano', 따스한 '바람의 노래' 등 여러 장르와 분위기의 음악을 통해 무대를 다채롭게 채웠다. 원더랜드 페스티벌의 마지막 공연이었던 앵콜 곡은 'We are the Champions'로, 자연스럽게 떼창을 유도하며 관객 모두를 한마음으로 모았다.

 

엄청난 실력이 있음에도 지속적인 연구와 꾸준한 노력으로 상상 그 이상의 만족감과 행복감을 선사해주는 그들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미 그들에게 발목 잡힌 나는 평생토록 팬 할 자신이 있다. 기뻐서 눈물이 나오게 한 장본인인 그들 덕분에 기분 좋게 페스티벌을 떠나며 현실 세계로 돌아올 수 있었다.

 

*

    

나는 낮부터 밤까지 장장 10시간 동안 음악 세계에 흠뻑 빠져 놀다 왔다. 상상의 나라인 원더랜드에서 상상 이상의 것들과 마주하며 온갖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었다. 또 하나의 잊지 못할 귀중한 추억을 선물해준, 잊고 살던 행복을 다시 꺼내준 축제에 진심으로 감사했다. 내가 공연을 사랑했던 이유, 앞으로 공연을 하고 싶은 이유 두 가지 모두 되찾은 듯해 가슴이 저릿했다.

 

당분간 축제의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힘들 때마다 한 움큼씩 꺼내 상기할 계획이다. 그 안에 무엇이 담겨 있든 나를 미소 짓게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컬쳐리스트.jpg

 

 

[최수영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07682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E-Mail: artinsight@naver.com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Copyright ⓒ 2013-2022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