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The Color Spot, 작가들의 꿈 집합소

글 입력 2022.05.03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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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웠던 밤, 나의 꿈은 무엇일까?


 

“The Color Spot: 꿈속의 자연” 전시회는 ‘어두웠던 밤, 나의 꿈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기획되었다. 요즘 꿈꾸는 것이 어려워지고 모호해진 현실에 걸맞은 전시회이다.

 

감독은 이 전시회에서 꿈을 찾는 사람, 꿈을 잃어가는 사람, 꿈을 꾸지 않는 사람 모두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 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또한 관객들의 꿈을 향한 ‘열정’과 그 ‘꿈’을 응원하기 위해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한다.

 

관객들에게 자연 속에서 자신의 꿈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여 그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꿈과 현실의 경계를 살아가는 관객들이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길 응원한다고 한다.

 

이번 전시회는 작가 커뮤니티가 참여하였다. 자연의 모습을 다룬 일러스트, 꿈속의 확산을 표현한 미디어 아트 작품 등 다양한 형태의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10,11 공간에서는 직접 작품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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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잃어버린 꿈, 그 꿈을 채우는 색


 

공간은 총 15개의 구역으로 나뉜다. 관람객은 각 구역에서 다른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공간은 다음과 같이 분리되어 있다. “나의 숲”, “Color Spot”, “꽃의 시간”, “나무”, “혼란”, “유영”, “우주의 순간”, “사막”, “선잠”, “다시, 꿈”, “나의 그림자”, “,Color Spot”, “하루의시작”, “Dreamer”, “해몽”. 개인적으로 이 전시회에서 공간이 구획된 방법이 굉장히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정한 크기로 정형화된 패턴의 공간 구획이 아니라, 작품 크기에 따라 다양하게 공간을 구성했다. 전시회를 입장할 때, 직원이 팜플렛을 주면서 어떤 순서로 작품들을 감상해야 하는지 설명해 주시고, 팜플렛 뒤의 지도와 작품 번호와 함께 순서대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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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플렛을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각 작품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읽을 수 있다. 이 전시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작가들이 관객들에게 너무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설명이 다소 추상적이라고 느껴질 수 있지만, 이는 오히려 관객들로 하여금 작품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게 여지를 만들어 주었다. 15개의 작품들 중 특히 인상 깊었던 작품들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6. 유영


 

“바다에 안긴 나는 물과 같이 잔잔하다. 멍하니 우주를 바라본다. 현실에서 쉬지 못한 숨, 그 숨을 이곳에서 뱉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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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가장 몰입이 잘 되었다. 작품의 메시지도 잘 와닿았다. 여름에 바다에 들어가서 수면 위로 떠 보면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기억이 떠오르면서 작품을 멍하게 바라보았다.

 

이 작품은 미디어 아트 작품으로 한 소녀가 바다에 퐁당 빠지고 잔잔한 흐름에 따라 바다와 우주가 일렁거리며 그림이 조금씩 바뀐다. 바다에 빠져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우주까지 바라보는 한 사람의 스토리가 작품에 잘 녹아 있었다.

 

이 작품은 마치 유화 물감을 여러 번 겹쳐서 만든 것처럼 여러 색이 어우러지면서, 바다와 우주의 색이 적절하게 섞이며 이어진다. 멍하니 시간에 흐름에 따라 변하는 작품을 계속 바라보았다.

 

자연 속에서 자신의 꿈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공간으로 이 작품의 의도성이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0. 다시, 꿈


 

“현실을 지운 꿈은, 여러 색으로 물들었다. 난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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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작품의 공간으로 입장하게 되면 문 옆에 카메라 장치를 발견할 수 있다. 관람객은 이 카메라 앞에 서서 기계가 자신을 인식할 때까지 서서 기다리면 된다. 이후 카메라는 관람객을 인식하고 이를 작품에 투사한다.

 

이 작품이 좋았던 이유는 바다 수면과 바닷속을 왔다갔다 하며 바다의 일렁이는 파도의 느낌이 좋았기 때문이다. 작품에 투사된 나를 보니 내가 진짜 바다에 들어간 것처럼 느껴졌다. 그만큼 파도의 역동성이 실제감을 많이 주었다. 물론 이 공간에서 파도 영상뿐만 아니라 작은 사각형으로 이루어진 디스코 영상 등도 볼 수 있었다.

 

이런 다양한 영상에 따라 인식된 ‘나’의 모습은 다른 입자들로 구성되어 작품에 투사된다.

 

 

 

11. 나의 그림자


 

“색을 찾아 헤매는, 나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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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이 전시회 중에서 제일 신기한 기술을 활용했다.

 

관람객은 센서가 장착된 손전등을 들어 앞의 하얀색 직사각형 건물들을 비춘다. 이 사각형 상자들 뒤로 그림자가 생기는데, 이 그림자들이 바로 미디어 아트 작품이다.

 

여전히 어떻게 이런 영상을 구현했는지는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아마 4차원의 미디어 영상을 제작하고 손전등의 센서를 활용해서 벽에 투사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 그림자 건물들을 자세히 보면 커져 있는 창문들을 볼 수 있고, 켜져 있는 창문들 안에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과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가로등까지 보이는 디테일도 이 작품에서 볼 수 있다.

 

 

 

13. 하루의 시작


 

“저마다 다른 하루의 색. 나의 시작은 무슨 색일까? 무슨 색이어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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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하늘 작품을 다른 시각으로 해석해서 좋았다. 우리는 각기 다른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사람, 오후에 느지막하게 일어나는 사람, 밤 근무를 위해 밤에 일어나야 하는 사람 등 저마다 자신이 하루를 시작할 때 하늘의 이미지가 다르다.

 

이런 생각에 착안하여 이 작품은 저마다 다른 하루의 색을 6개 캔버스에 미디어 영상을 투사했다. 시간대에 따라 다른 하늘의 모습을 한 공간에 모두 모아보니 재미있었고, 색깔이 모두 어우러지면서 예쁜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 글에 담아내지 못한 다양하고 멋진 작품들을 전시회 직접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물품 보관소는 무료 이용 가능하고, 전시회 옆에 바로 카페가 있으니 이용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자유롭게 이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번 전시회는 “꿈”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우리는 항상 이런 질문을 마음속에 품고 살아간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전시회를 보며 이런“꿈”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까?

 


[안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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