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소중한 사람이 되는 가장 쉬운 방법 [음식]

나를 대접하는 밥상
글 입력 2022.03.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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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먹을 때도 제대로!



자취방에서 언니와 둘이 저녁밥을 차려먹고 있었다. 언니가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3년 전 우리가 나눴던 대화를 들려줬다. ‘네가 옛날에 했던 말 되게 인상적이었어. 우리 둘 다 배고파서 밥 대충 차려서 빨리 먹으려고 했을 때, 네가 음식들 그릇에 담으면서 그러더라. “한 끼를 먹어도 제대로 차려서 먹어야지!”


밥 먹는 걸 좋아해서, 밥이 제일 중요하던 때라서. 별 뜻 없이 내뱉었던 말이었다. 그 말은 언니에게 별 뜻으로 다가가 마음에 오랫동안 남았던 모양이다. 혼자 자취를 하고 있는 언니는 그 말을 들은 이후로 자신이 차리는 밥상에 대해 의미를 가졌다고 한다. 요즘은 유튜브를 찾아보며 직접 요리를 하고 플레이팅까지 하고 있었다.

 

언니의 말을 들은 나는 매일 우리가 마주하는 밥상이 지니고 있는 가치를 되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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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매일 밥상 앞에 앉는다. 매일, 매시간마다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밥상엔 소소하지만 대단한 가치가 있다. 밥은 우리 몸에 연료가 되고 좋은 영혼이 깃들게 한다. 건강한 밥상은 좋은 에너지원이 되어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하고, 정성스러운 밥상은 우리의 영혼을 채워주며 정신적인 지지가 된다.


밥상을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는 다양한 종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기독교엔 식탁 위 음식에 감사하는 식전 기도를 하고, 불교에서는 음식이 어디서 왔는지 알고 음식을 소중하게 여기는 식사 기도가 있다. 다양한 의미와 시간을 투자하는 종교 문화에서 볼 수 있듯 식사는 인간 생활에 소중하고 중요한 시간이다.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은 밥상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나를 대접하는 밥상


 

집에 손님이 방문했을 때, 우리는 좋은 음식, 좋은 차, 좋은 그릇 등 가장 좋은 것들로 손님을 대접한다.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고 대접할 만한 중요한 사람이니까. 그런데 내가 차려먹는 밥상에서 그만큼 정성을 다해, 이쁘게 차려주었던 적이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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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자취를 할 때 바빠서, 피곤해서, 귀찮아서 밥상을 채 차리지도 않고 끼니를 때운 적도 많을 것이다. 모두가 피곤하고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는 밥상을 좀 더 소중히 할 필요가 있다. 누군가를 향해 쏟던 애정을 자신을 향해서도 조금 쏟아주길, 말뿐이 아니라 직접 행동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밥을 차린다는 것은 나를 소중히 여기는 가장 기본적인 행동이다. 나만이 나를 온전히 대접할 수 있다. 세상에 나를 가장 소중히 여길 수 있는 존재는 나뿐이고, 가장 나를 많이 생각하는 사람도 자기 자신이다.

  

나를 소중하게 여기다 보면 정말 자신이 소중한 사람이 되기 마련이다.


정성껏 차린,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밥상은 내가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만든다. 잘 차려진 밥상에는 밥상을 차린 이의 애정과 수고로움이 느껴진다.

 

특이 이 수고가 온전히 내 손을 거쳐, 나를 위한 것이란 걸 인식하는 순간 더 많은 행복감이 몰려온다. 이 멋진 밥상을 차려낸 것은 내가 직접 무언가를 이뤄낸 것이다. 나를 위한 밥상을 차린다는 것은 매일매일 작은 성취를 경험하는 것이다.

 

작은 성취 경험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큰 성취가 된다. 관성의 법칙처럼 성공 경험은 또 다른 성공을 만들어낼 준비를 한다.


 

 

우리가 습관을 만들지만, 이후에 습관은 우리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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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매일매일 챙기는 습관을 들여보자. 나의 존재를 소중히 여기고 스스로 대접하다 보면 정말 소중한 내가 되고 그 시간은 소중한 삶이 되어 있을 테니까. 잘 차린 밥상에서의 식사시간은 배만 채우는 것이 아닌 영혼을 채우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정성껏 무엇을 하고 이뤄낸다는 즐거움 또한 맛볼 수 있다.

 

인생을 조금 더 소중하게, 즐겁게 살고 싶다면 오늘 하루 잘살아낸 스스로에게 멋진 밥상을 선물했으면 좋겠다.


 

 

[아트인사이트] 이소희 컬쳐리스트.jpg

 

 

[이소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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