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사랑이 무엇인지 계속 말하는 일 [미술/전시]

각자 愛 의미 展, 사랑은 [ ]다
글 입력 2022.03.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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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 시대에 계속 사랑에 대해 묻는 것이 상투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수많은 노래 가사는 사랑에 관해 말하고 온갖 드라마와 영화에서 끊임없이 사랑하는 이야기를 내보낸다.

 

세상에 사랑 철학이 이렇게나 많은데 이 젊은 작가들은 사랑을 어떻게 정의하려는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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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ECC 대산갤러리에서 3월 15일부터 20일까지 6일간 열리는 전시회가 있다. 제목은 ‘각자 愛 의미’로 사랑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다양한 형태의 작품과 한 줄의 제목으로 표현한다. 작지만 소담한 느낌의 전시였으며, 따스한 시선과 개성이 돋보인다.

 

 

 

다양한 매체와 볼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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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매체를 이용한 작품들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유화로 그린 그림, 문학작품 속 사랑에 관한 표현을 갈무리해 둔 것, 설치 전시 등이 있었다. 언급하지 않은 작품들도 많았다.

 

팜플렛에 QR코드가 있어서 이를 인식시키면 한 사이트가 나온다. 작품마다 페이지가 있는데 이것이 작가들로부터 온 편지로 느껴졌다. 작품을 감상하면서 듣기 좋은 음악을 넣어두거나 작품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을 동봉했다. 들으면서 보는 전시는 그 즐거움이 배가 되기 때문에 꼭 개인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지참하길 바란다.

 

기념품의 퀄리티도 중요하다. 굿즈를 통해 전시의 여운을 일상에서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스킹 테이프와 라이터, 엽서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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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참여형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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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지점들을 중간에 숨겨 두었다. 사람이 근처에 있으면 적외선 센서가 이에 반응하여 화면이 전환되는 영상 작품이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면 노트에 일기를 쓰던 여자애가 갑자기 자리를 뜬다. 상대가 신경 쓰이고 눈에 밟히는 것이 곧 사랑의 시작이라 말한다.

 

빛을 비추면 나타나는 잉크로 사랑에 대한 단어들을 적어놓은 그림도 있었다. 그림을 직접 손전등으로 비추어 작가의 생각을 엿본 후, 각자의 정의를 종이에 적을 수 있다.

 

작은 요소로 전시에 함께 참여하는 듯한 느낌을 낸 것이 신선했다. 작품을 매개로 연결되어 있는 느낌을 받는데 대단한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배웠다.

 

 

 

전시의 시작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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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경우 전시회의 규모가 크지 않을 때 전시를 감상할 때, 첫 작품과 마지막 작품을 유심히 본다. 자유롭게 감상하도록 둔 전시도 있겠지만, 전시회를 기획하는 이들이 작품을 배치할 때 분명 의도한 바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 작품은 사랑을 [추억]이라고 여긴다. 산뜻한 시작을 반기는 작품이었다. 작가가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그린 그림을 현수막에 프린트한 것으로 보인다.

 

작가의 대상을 따라가며 내가 사랑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나는 하찮아 보이게 대충 그린 손그림, 낡아서 부드러워진 이불의 촉감, 옅게 나는 베이비 파우더 향을 좋아한다. 이것도 사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원]으로 사랑을 정의하는 그림과 함께 전시의 문을 닫는다. 사랑은 포용하는 것이라 말하며 수많은 원으로 그의 세계 속의 다양한 관계들을 나타내었다. 싱그러운 마지막 점을 찍은 느낌이었다.

 

 

 

사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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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사랑을 엿보았다. 그러면 이야기의 초점은 우리에게로 돌아온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었으니 스스로의 정의를 생각해 보는 것은 자연스럽다.

 

앞서 말했듯 사랑은 단지 사람끼리 갖는 좋은 감정뿐 아니라 애정하는 모든 것에 깃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더해서 다른 사람의 말을 빌려 사랑을 이야기하자면, 알랭 드 보통의 <사랑의 기초>를 언급하고 싶다. 그는 사랑은 연습하는 것이라 말한다.

 

 

“우리의 문화는 사랑도 믿고 일도 믿지만, 사랑을 위한 일의 가치는 믿지 않는다. 아직도 낭만적 충동이라는 이데올로기에 숙명적으로 끌린다. 연습이라는 생각에 반대하며, 만일 연습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헌신에 대한 약속이 필요 없을 만큼 강한 사랑이 아니라는 사실을 드러낼 뿐이라고 믿는다.”

 

 

사랑은 단지 강렬한 감정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보살피고 지키겠다는 약속과 실천이다. 그렇기에 사랑을 꾸준히 연습하고 나의 감정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계속 점검해야 한다.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이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일임을 다시 한번 이야기하고 싶다. 그래서 당신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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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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