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음악을 사랑하는 당신께 1) 로큰롤/락앤롤 [음악]

로큰롤, 그리고 그것이 가진 가치에 대하여
글 입력 2022.03.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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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시대가 다르더라도 음악은 영원히 남아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기쁨이 되어줍니다.

 

그런 음악들 중에서도 특히나 많은 사랑을 받은 음악을 명반이라고 합니다. 무엇이 명반인가에 대해서는 사람들마다 이견 차이가 있습니다만, 대중음악은 미국의 '빌보드'로 대표되는 차트로 명반이 가려지곤 합니다. 빌보드 차트에 오른다는 것은 전 세계, 그 중에서도 대중음악이 다양하게 발달된 미국에서 사람들이 해당 음악을 많이 들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방탄소년단이 'Dynamite'로 빌보드 1위에 올랐을 때, 한국의 국위선양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그들은 많은 축하를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빌보드 차트, 언제부터 등장했을까요? 1936년, 빌보드는 팝 음악 관련 차트 인기 순위표를 출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1936년이라니, 지금과 비교한다면 약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이 순위표는 몇 번의 보완을 거쳐서 1958년, 우리가 알고 있는 '빌보드 핫 100'으로 탄생하여 우리에게 싱글 음악의 인기 순위를 보여주는 표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최초로 1위에 오른 영광의 음악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 시절 인기가 높았던 음악들의 장르는 어떨까요?

 

 

 

빌보드 핫 100 최초의 1위 곡 : Poor Little Fool


 

 

 

1940년 미국에서 태어난 리키 넬슨. 그는 10대의 여성들에게 굉장히 인기가 많아서 틴 아이돌이라고 불렸습니다. 1958년에 그는 여심을 제대로 사로잡은 노래를 발표합니다. 제목은 'Poor Little Fool', 경쾌한 기타 선율에 부드러운 음색으로 노래합니다.

 

 

The next day she was gone

And I knew she'd lied to me

She left me with a broken heart

And won her victory

 

다음 날 그녀는 가버리고 말았네

그리고 나는 그녀가 내게 거짓말했단 걸 알아버렸어

그녀는 내게 부서진 마음을 남기고 떠났네

그녀는 승리했다네

 

Poor little fool, oh yeah

I was a fool, uh huh

(Oh oh, poor little fool)

(I was a fool, oh yeah)

 

불쌍한 작은 바보

나는 바보였네

 

 

달콤한 목소리를 가진 당시의 스타가 사랑에 빠진 바보가 되어 이별에 슬퍼하는 노래를 부르니 이 노래를 듣던 사람들은 그에게 빠진 'Poor Little Fool'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특히나 1958년은 몇 십 년동안 지속되던 세계대전의 전운이 사라지고 낙관적인 미래와 발전을 기다리는 분위기가 한창이었기 때문에 낭만적인 이 노래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Poor Little Fool'은 빌보드 핫 100 차트가 탄생한 후 최초로 1위를 한 곡이며 2주동안 연속 1위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신나고 흥겨운 노래, 비슷한 느낌의 노래를 찾고 싶다면 어떠한 장르로 검색하는 것이 좋을까요? 바로 'Rock 'n' Roll', 로큰롤(미국식 발음으로 '락앤롤')이라고 부르는 바로 그 장르입니다.

 

 


Rock 'n' Roll, 대중음악을 열다


 

로큰롤은 194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유행했던 대중음악의 한 장르로, 록 음악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매우 중요한 근원입니다. 로큰롤은 전쟁의 아픔에서 벗어나 평화를 맞이하면서 이전까지 유행했던 복잡한 흑인음악의 장르(가스펠, 재즈, 스탠다드 팝 등)에서 벗어나 단순하지만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는 젊은 층의 목마름에 의해 발생하였습니다.

 

음악의 주류 장르 중 하나였던 블루스나 컨트리 등의 음악이 결합한 음악이라서 초기에는 피아노나 색소폰 등 재즈에서 많이 사용된 악기가 등장하였으나, 기타의 광범위한 활용도로 인해 이후 리드악기는 주로 기타가 담당하게 됩니다. 지금도 많은 음악들에 기타 연주가 기본으로 들어가는 것이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로큰롤은 이후 다양한 '록'(미국식 발음으로 '락') 음악으로 발전하면서 대중음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초기 장르로 자리잡게 됩니다.

 

로큰롤 장르에서 대중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뮤지션은 척 베리와 엘비스 프레슬리입니다. 척 베리는 지금도, 기타주법에서 전설로 회자되는 뮤지션으로 흥겨운 로큰롤 특유의 기타 연주를 통해 로큰롤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척 베리의 등장으로 로큰롤은 많은 사람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게 되었으며 피아노와 기타를 이용해 단순하지만 풍부한 음악으로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의 대표곡인 'Johnny B. Goode'는 이러한 로큰롤의 특징을 담고 있습니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백인이 흑인음악을 하면 망한다'는 통설을 완전히 부숴버린 기념비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고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면서 노래를 불렀는데, 이 모습에 경악하던 기성 세대와는 대조되는 모습으로 미국의 젊은 세대는 열광하였습니다.

 

특히 컨트리 음악으로 대표되는 '백인의 음악'을 부를 것 같던 백인이 거친 음색으로 많은 흑인 음악가들처럼 풍부한 소울을 담아내니 당시 심각하던 인종 차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미국의 리스너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파격적인 로큰롤은 'Jailhouse Rock'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음악계에 등장한 1950년대 중반부터를 로큰롤의 전성기라고 부를 정도로 그는 'Rock'에 대하여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사람들에게 끼치게 됩니다. 그는 'Stuck on You'를 포함해 총 7개의 음악을 빌보드 핫 100 1위에 올리는 위력을 뽑냅니다.

 

 


 

끝없는 전성기만을 맞이할 것 같았던 로큰롤은 1950년대 말, 많은 로큰롤 뮤지션들의 사생활 문제와 더불어 보수적인 미국 사회의 시선에 의해 대중의 관심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후 소울, 가스펠 등 흑인음악과 서프 음악이 발달하면서 로큰롤은 정체되어 버립니다. 1960년대 중반, 비틀즈가 '브리티시 인베이전'으로 미국에 로큰롤의 계보를 이은 다양한 록 음악을 다시 전파하면서 로큰롤은 '록'으로써 다시 유행하게 됩니다.

 

 

 

왜, 로큰롤?


 

근원적인 물음입니다. 왜 음악의 역사를 알아야 할까요? 지금 유행하고 있는 음악들만 알고 있으면 되지 않을까요? 현재의 음악은 '이지 리스닝'의 시대로, 인스턴트와 같이 음악이 빠르게 소비되며 유행이 금방 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듣는 과거의 음악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한 가치를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음악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빌보드 차트와 함께 음악의 역사와 장르를 훑으며 우리는 현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음악이 지켜온 가치, 그리고 명반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로큰롤은 전쟁의 비극에서 벗어난 사람들의 행복한 외침과 동시에 끊임없이 추구하는 자극제이기도 하였습니다. 전쟁의 폐해에서 벗어난, 그리고 전쟁을 겪지 않은 어린 리스너들은 더 이상 전쟁이 가져왔다는 그 비극을 듣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따라서 전쟁을 직접적으로 겪은 기성 세대의 유물이라고 생각된, 재즈나 블루스 등을 젊은 세대는 듣지 않았습니다. 편안한 자신의 삶을 보이듯 즐거운 리듬을 가진 로큰롤을 찾았습니다. 그것은 분명 새로운 하나의 패러다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로큰롤 음악 내 아이디어가 부족해지자 사람들은 또 다른 음악 장르를 들으러 갔기에 로큰롤은 역시 유물로써 버려지게 되었습니다. 분명 자신의 정체성,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했을 그 음악들을 버리고야 만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과연 로큰롤을 진정으로 사랑한 것일까요? 아닐 것입니다. 그저 하나의 자극제로 사용했을 것입니다. 기성 세대에게 반항하고자 로큰롤을 이용한 것이라고 우리는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들 세대는 주로 30년대 말부터 40년대 생으로, 급변하는 음악 시장을 직격으로 맞았습니다. 그들은 결국 60년대 말 히피운동에 깊게 매료되어 사회를 이끌어가다가, 결국 사회로부터 버림을 받게 됩니다. 이들이 진정으로 원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막연한 반항? 여유? 오히려 행동의 당위성이 떨어진 시기에 태어나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나태로운 분위기에 대한 자신의 불안함에 혼란스러워 했을 것입니다. 로큰롤은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향한 끊임없는 혼돈을 녹여낸 음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로큰롤을 들으면서 그 당시의 막연한 평화에 잠겨버린 그 시대 사람들의 정신을 알 수 있으며, 로큰롤 장르의 부흥을 통해 그 세대가 겪은 문제, 정체성에 대한 혼돈을 느낄 수 있습니다. 로큰롤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음악들도 마찬가지로 음악을 통해서 그 시대가 향유한 가치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로큰롤의 시대를 풍미했던 뮤지션들의 음악들과 함께, 로큰롤에 대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윤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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