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새벽과 일기와 노래 [문화 전반]

나는 무엇을 할 때 행복을 느끼는가
글 입력 2022.03.13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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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가?

 

매일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나 지금 정말 행복하구나.' 온전한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그래서 더욱 이런 생각이 들 때면 행복하다. 삶을 끝마칠 때 '그래도 나 이정도면 정말 행복한 삶을 살았구나'라는 생각을 하는 게 꿈일 만큼, 필자는 삶에서 행복이란 것에 큰 가치를 두고 있는 듯 하다.

 

요즘 행복하다는 감정을 가장 많이 느끼는 때는 새벽에 노래를 틀어두고 일기를 쓰는 순간이다. 방 불은 끈 채로 책상 스탠드만 켜두고, 스피커로 노래를 크게 틀어두고 일기를 쓰는 것이다. 그 때만큼은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는 기분이 든다.

 

새학기와 새로운 시작들이 계속 되고 있는 시기니 만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친해지려 노력하다 보면 어느샌가 나를 점점 잃어가는 기분이다. 분명히 사람들을 만나고는 있는데, 외롭고 공허하고 무기력해진다. 나 자신이 맘에 들지 않는 순간, 그때가 가장 무섭고도 두렵다.

 

그럴 때 필자는 일기를 쓰며 노래를 듣는다. 일기는 다른 것들에 가려진 나를 다시 찾아가는 과정이며, 음악을 듣는 것은 좋아하는 것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다.

 

오늘 느꼈던 감정을 하나하나 적어내려가고,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을 나열해보기도 하고, 무얼 하며 행복했는지 기록하고, 새로운 계획도 짜본다. 그리고 예전에 구매했던 일력을 하루에 하나씩 뜯는다. 일력에는 매일 다른 영화 명대사들이 적혀 있다. 비슷해보이는 하루하루가 다채롭게 느껴지고, 영화 속 주인공들이 나에게 건네는 말들에 위로를 받는다.

 

이때 비로소 내가 내 시간의 주인이 되어 하루를 진정으로 살아낸 것 같다. 비로소 하루가 의미를 얻는다. 시간이 지나 돌아봤을 때, 매일 밤 일기를 쓰며 몇 번이고 반추해본 날들은 기억에 오래도록 남고 더 소중해진다.

 

*

 

필자가 새벽에 일기를 쓰며 온 공간에 꽉 차도록 틀어두는 노래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잔잔하면서도 배경사운드가 꽉 찬 느낌의, 노래 속에 파묻힐 수 있을 것 같은 곡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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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 Coldplay

 

새벽에 듣기에 단연 최고인 노래다. 앨범 커버와 도입부가 매우 잘 어울린다. 이 노래만 들으면 별이 무수히 떨어질 것 같은 어두운 우주의 밤하늘을 유영하고 있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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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s - Before You Exit

 

Before You Exit 이라는 밴드의 목소리는 새벽이라는 시간대를 떠올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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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e Sun - Before You Exit

 

가사 또한 낭만적이고 희망적이니 꼭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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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My Mistake - The 1975

 

The 1975의 앨범들 중 가장 좋아하는 앨범인 A Brief Inquiry Into Online Relationships의 수록곡이다.

 

꼭 노래와 일기가 아니어도 괜찮다. 무언가를 향유하고 있는 그 시간만큼은 온전한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 같고, 하루를 살며 힘들었던 순간을 잊고 행복할 수 있는 것들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것들을 찾고 끊임없이 느끼길 바란다. 내가 느끼는 모든 것들의 주인은 나라는 점을 잊지 말자.

 

 

[최지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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