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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방영 4회 만에 JTBC 수목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달성한 드라마 ‘서른, 아홉’을 갖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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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워맨스는 어른도 아이도 아닌 서른이라는 나이가 된 친구들에 관한 드라마가 많았던 것 같은데 사회에 적응했지만, 아직 어리게 있고 싶은, 마흔을 바라보는 친구들이라고 하니까 더욱 기대가 컸다. 출연진만 봐도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 연우진, 이무생, 이태환이라니, 연기야 믿고 봐야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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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원장이지만 미조는 공황 장애로 안식년을 준비했다. 엄마의 암 완치를 위해 대학을 포기하고 십 년이 넘도록 백화점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주희는 진상에게 시달리며 산다. 이미 결혼한 전 연인을 곁에 두고 있는 찬영은 아직도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였다. 내일모레 마흔이 되는 이들의 삶은 갑작스러운 찬영의 시한부 판정을 중심으로 아주 많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치료를 거부하는 친구에게 미조와 주희는 화가 나고, 마음이 아프고, 답답하다. 그들은 이제 찬영의 선택을 존중할지, 설득할지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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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랫동안 봐온, 사랑하는 누군가의 죽음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이 순간에 미조와 주희는 찬영을 아낌없이 사랑해주고 즐겁게 해주기로 했다. 분명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있지만, 나에게는 친구가 소중했으므로.

 

주희가 자신의 행운을 찬영이에게 주기 위해 복권을 버리는 장면이나 미조가 찬영을 위해 백화점을 쓸어오는 장면이나 미조와 찬영과 주희가 함께 떠들거나 웃는 장면 등이 인터넷에 올라올 때마다 가끔 자주 보이는 댓글들이 있다.

 

‘이 영상을 보니까 어릴 때 친구들이 생각나요. 좋은 친구들이 부럽네요’, ‘나이 들어서도 저렇게 딱 지내고 있어서 웃기다’, ‘나도 나중에 친구들이랑 저렇게 지내고 싶다’ ‘친구를 위해 저렇게 하다니, 저런 친구 너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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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우정만 보여주는 힐링 드라마는 아니다. 다가오는 죽음이나 나이가 들어도 어려운 사랑, 쌓이는 스트레스, 정리하지 못한 불륜 아닌 불륜 등 유쾌하지 않은 문제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우리는 그 문제들을 모조리 겪고 있는 미조, 찬영, 주희를 지켜봐야 한다.

 

그럼에도 왜 함께 웃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이토록 눈부실까. 어딘가 꼬인 그들의 인생이 부러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했었다. 인생은 불완전해서 아름답단다. 그래서 그런 게 아닐까? 시궁창 같은 현실 안의 우리가 세상을 좋게 볼 수 있는 이유는 어쩌면 둘도 없는 우정이다.

 

6화에서 미조가 찬영의 엄마가 진석의 아내를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 무릎을 꿇는 장면이 있다. 이게 논란이 됐는데 불륜을 미화하는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 장면이 오히려 불륜의 현실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 친구가 곧 죽고 그걸 모르는 친구의 어머니는 딸의 남자친구를 위해 요리를 하는, 그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위해 미조는 신념을 버리고 무릎을 꿇는다. 진석의 아내를 본 어머니와 마주할 찬영의 마음을 위해 울고불고 매달리는 미조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그들의 우정이 부러웠다.

 

저 정도로 매달릴 만한 가치가 있는 우정은 얼마나 소중할지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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