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가장 나다운 나를 찾는 여정 - 엔칸토: 마법의 세계 [영화]

'나'를 찾는 여정
글 입력 2022.03.04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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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칸토 : 마법의 세계


 

콜롬비아의 깊은 산 속에는 놀라운 마법의 힘을 가진 마드리갈 패밀리가 살고 있다.

 

그 능력의 원천이 바로 ‘엔칸토’이다. ‘엔칸토’는 초인적 힘, 치유 능력, 날씨를 자유롭게 조종하는 등 개인마다 그 능력은 다 다르다. 유일하게 마법의 능력을 갖고 있지 않는 사람은 미라벨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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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아무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에 대해 시기, 질투 보단 진심어린 응원과 지지를 해줄 정도로 가족을 사랑하는 미라벨이지만 주변의 시선과 가족들의 위로에 지쳐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촌 동생 안토니오의 마법 세례식이 진행되고 있을 때 ‘엔칸토’에 균열이 생기는 것을 발견한다.


‘엔칸토’에 균열이 생기는 걸 보자마자 가족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지만, 가족들 그 누구도 미라벨의 말에 귀 기울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할머니의 심기를 거스르게 되고 미라벨은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 가족 중 유일하게 삼촌 브루노만 같이 살고 있지 않다. 그 이유는 브루노가 가진 예언 능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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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예언은 항상 부정적이라 가족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 삼촌은 스스로 ‘엔칸토’, 즉 가족의 곁을 떠났다.

 

그런데 미라벨이 혼자 ‘엔칸토’의 균열의 원인을 알아보던 중 브루노가 벽 사이 공간에서 몰래 사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브루노 삼촌의 예언에 따라 ‘엔칸토’에 큰 위험이 생긴다는 걸 알게 된 미라벨은 집안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자신 혼자만의 힘으론 균열을 막을 수 없다는 한계를 느끼고 좌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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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은 미라벨 말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미라벨이 보여준 노력과 균열을 보고 미라벨과 함께 '엔칸토'를 지키기 위한 힘을 보탠다. 그 결과 엔칸토는 다시 원래의 힘을 되찾고 미라벨 개인의 성장과 더불어 세대간 소통을 통해 화해를 하며 가족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느끼며 영화는 끝이 난다.

 

 

 

가장 '나'다운 '나'



미라벨은 가족 중 유일하게 아무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인물이다. 그렇기에 자신보다 어린 사촌 동생의 마법 세례식을 기꺼운 마음으로 도와줄 수 없을 것 같은데, 미라벨은 시기, 질투보다 더 큰 가족에 대한 사랑이 더 큰 인물이다. 미라벨은 진심으로 사촌 동생의 마법 세례를 축하해주지만, 주변의 시선과 반응은 그런 미라벨을 동정한다.


가족들 또한 아무 능력이 없는 미라벨을 안타깝게 바라본다. 그런 주변의 시선들 때문인지 미라벨은 움츠러든다.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지만 그 마음만으론 쉬이 이겨낼 수 없던 것이다. 결국 자신이 문제라고 생각하며 노래를 부르는 미라벨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부러움 또는 본인은 정말 괜찮은데 주변 시선들로 인해 정말 괜찮은게 맞는 지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겪어봤을 것이다. 이러한 자기 비판 해결방안은 스스로가 이겨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고민은 해결되지 않는다.


미라벨은 ‘엔칸토’를 지키기 위해 모험을 나선다. 용기의 원천은 바로 가족이다. 미라벨은 침울해하기보단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실천해 나간다. 누군가의 조력을 받아 성장하는 주인공이 아닌 스스로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가족의 문제를 미라벨 혼자 짊어지는 것이 아닌 가족 모두의 힘을 합쳐 해결해나가는 방식이 새로웠다.

 

주인공은 혼자 해낸다는 클리세를 벗어나 가족과 함께 성장하는 서사가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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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언제, 어떻게 발휘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남들이 보기에는 대단한 능력이 아닐 수 도 있다. 그러나 그건 그 누군가가 판단하지 않는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장 ‘나 ’다울 수 있는 선택지를 고르는 것이다. 그 능력은 언젠가 적재적소에 큰 힘을 발휘한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주제의식을 굳히기 위해 개연성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 영화 속 루이사, 이사벨라 또한 타인에게 고정된 자신의 이미지를 벗어나 가장 나다운 자신을 만들어 간다.

 

그러나 이 서사를 충분히 이해하기엔 개연성이 충분하지 못했다. 정해진 러닝 타임 안에 다양한 성장 서사를 담으려고 하기 위해 조금씩 개연성이 모자란 것이 아쉽지만 기존의 디즈니 방식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찾는 과정이 좋았다.


‘나’로서 존재하는 것이 가장 ‘나’다운 삶을 사는 것을 보여주는 ‘엔칸토’는 디즈니다우면서도 디즈니스럽지 않은 영화였다.

 

 

[나시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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