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혼자인 시간을 살아가고 사랑하는 법 - 낭만적 은둔의 역사 [도서]

글 입력 2022.02.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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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타인과 함께하는 횟수만큼, 혼자만의 시간을 유영해왔다. 가족의 품에서, 친구들과 부둥키며 놀곤 했던 시끌벅적한 10대를 지나 본격적인 홀로 걷기가 시작되는 20대, 그리고 그 이후에도 쉴 새 없이 그러했다.

 

하지만 여전히 ‘혼자인 시간을 살아가고 사랑하는 법’에 관한 논의는 개인적인 대화에서부터 심층적인 연구에 이르기까지 계속되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외로움, 고독이며 또 어떤 이에게는 쉼이자 힐링인 ‘홀로됨’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쉽지 않은 일임을 일러주는 듯하다.


이에 <낭만적 은둔의 역사>를 저술한 데이비드 빈센트는 역사를 연구해온 경험과 객관적인 지표를 토대로, 약 400년 동안 이어져온 혼자 있기의 모습을 최초로 조명했다. 수 세기 동안 사람들이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왔고, 사랑했는지의 기나긴 여정을 찬찬히 따라가본 것이다.

 

18세기부터 현재까지 혼자라는 매일의 일상에 관한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숙련된 역사가의 시선에서 풀어냈기에, 독자들은 특별한 시간 여행과 더불어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내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지난 세기 동안 사람들이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대했는지 파악하고자 한다. 지금 겪는 ‘외로움이라는 병’과 대인관계에 대한 불안은 사실 2,000년 넘게 시와 산문에서 나타난 딜레마의 변주이기 때문이다.

 

- p.13

 

  

흥미롭게도, 저자가 돋보기로 들여다본 3세기의 흐름에서는 각 시대마다 공통된 특징이 나타난다. 바로, ‘혼자 vs 집단’ 논쟁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즉, ‘공동체’와 ‘홀로 걷기’의 상대성과 각기 다른 시점이 매 순간 논해져왔다. 어떤 이는 사색하거나 창의적인 작업에 몰두하는 최선의 방안으로 홀로됨을 바라보았고, 또 어떤 이는 세상에서 숨어버리는 극단적인 은둔에 반대하며 사회적으로 활발히 교류할 수 있는 집단에서의 삶을 옹호했다.

 

한쪽으로 치우친 옹호 방식은 보편적인 양상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불균형한 논쟁을 야기하기도 했다. 서로 다른 입장을 적절히 교화할 균형 잡힌 방향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스위스 철학자 치머만이 18세기, 저서 <고독에 관하여>에서 동시대에 제시한 ‘혼자의 장점들’, 그리고 ‘집단의 편리성과 축복’ 사이 균형을 잡아가는 방식은 필요를 채워주었다.

 

혼자인 상태와 집단생활은 따로 존재할 수 없고, 그런 이유로 인간은 적정한 상태가 무엇인지 항상 살펴야 함을 강조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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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속에서 각자는 혼자이면서 외롭지 않다. 왜냐하면 긍정적인 방식으로 자신과 행복하게 지내기 때문이다.” 그런 몰입이 부족하면 외로움이 시작된다.

 

- p.281

 

 

치머만이 가진 생각을 읽다 발견한 조그마한 위로는 혼자와 집단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행위가 아닌, 숙달되어야 하는 훈련이나 다름없다는 메시지였다.

 

한때 타인과 함께 있는 것에 비해 혼자인 시간을 견뎌내지 못하고 사랑하지 않았던 나의 모습이 떠오른 동시에, ‘낭만적 은둔’이 훈련의 영역에 속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자체가 짧지만 강렬한 위로로 다가왔다. 외롭고 고독한 은둔을 낭만적으로 뒤바꾸는 힘이 우리 모두에게 잠재해있음을 인지하는 행위가 혼자의 시간을 잘 돌볼 수 있는 첫걸음이니까.

 

<낭만적 은둔의 역사>는 대중교통이 발달하기 전, 한가로이 거닐며 북적대는 집을 피할 가장 간단한 수단이었던 산책부터 독서, 우표 수집 같은 각종 여가활동의 탄생이 가져다준 홀로인 시간의 가치와 의미를 끊임없이 되새겨준다. 그 되새김 속에서 우리는 세상에 하나뿐인 자기 자신과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충분한 용기와 안정감을 건네받는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삶에는 혼자서도 즐겁게 보내기 위한 완벽한 도구가 존재한다”라는 저자의 믿음이 보다 선명히 눈앞에 나타날 것이다.

 

 

혼자 살기는 후기 근대성의 병폐가 아니라 근대화가 지닌 장점들의 가치 있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 p.300

 

 

**


낭만적 은둔의 역사

- 혼자인 시간을 살아가고 사랑하는 법 -

 

 

저자 : 데이비드 빈센트

 

옮긴이: 공경희


출판사 : 더퀘스트


쪽 수 : 328쪽


발행일

2022년 2월 8일


정가 : 17,500원


분야

국내도서 > 인문


ISBN : 979-11-6521-813-3 (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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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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