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좋은 문화를 위한 한가지 조건

좋은 문화란 무엇인가
글 입력 2022.02.2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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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문화란 무엇이냐 묻는 말에 단박에 대답할 수 있는가? 나는 “아니오”다. 문화의 범위는 너무나 넓고, 다양한 분류가 가능하기에 국어사전 없이 내 안의 언어로만 설명하기에는 망설여진다.

 

그렇다면 ‘좋은 문화’는 무엇인지에 대한 답변은 더더욱 어려워진다. 문화에 대한 정의가 제대로 서지 않은 상태에서 좋고 나쁨을 이야기할 수는 없으니까.


한 사회의 개인이나 인간 집단이 자연을 변화시켜온 물질적정〮신적 과정의 산물.

 

지식 백과에 적힌 문화의 사전적 정의다. 한 줄로 설명되어 있는듯하지만, 그 밑에는 더 많은 부연 설명이 있다. 문화는 결국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자연을 바탕으로 인간이 변화시킨 모든 것을 통틀어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양으로서 문화, 예술 문화, 생활양식 문화, 상징체계 문화 등 문화를 구분할 수 있는 방식은 엄청나게 많다. 그리고 그 구분된 각 카테고리 속에서 또다시 좋은 문화와 나쁜 문화가 갈릴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구분은 객관적이지 않을 수도 있고, 꼭 옳고 그름으로 나눌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도 하다. 애초에 그것을 판단하는 것이 가능한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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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보니 사람들이 각자 생각하는 좋은 문화는 천차만별일 텐데, 우리는 막연히 그 좋은 문화를 좇아 살고 있다.

 

언론과 사회는 품격 있는 문화, 바른 문화, 교양 있는 문화를 거론하며 문화콘텐츠 강국의 국민답게 행동하자고 한다. 그렇다면 결국 좋은 문화는 무엇일까? B급 감성 작품이 아니라 마음에 오래 남는 가치 있는 콘텐츠들을 창작하고 향유하는 것? 도덕적이고 선한 주제가 가득한 문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하나가 아닐까 싶다.

 

서로 존중하며 다양성을 유지해 나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화.

 

어떤 범주의 문화에도, 어느 나라에서도, 어떤 시대이든 상관없이 적용될 수 있는 단 하나의 조건인 셈이다.

 

문화는 필연적으로 변화한다. 역사 속에서 인간은 다른 집단과의 접촉을 통해 문화융합과 변동을 수도 없이 해나갔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차이를 다름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틀린 것으로 여기는 태도가 생겨났을 때, 인류는 불행에 처했다. 타 집단의 문화를 저급문화로 치부하며 지배하거나, 침탈하는 행위는 지난 인류사에 빼곡히 적혀있다.

 

이러한 안타까운 행보 또한 여전히 지금 존재하고 있다. 고급문화와 저급 문화, 백인문화와 그 외로 치부 받는 아시아, 아프리카인의 문화를 쉬운 예로 들 수 있겠다. 다르다는 시선만이 아니라, 한쪽을 ‘옳은 것’으로 바라볼 때, 우리는 많은 것을 놓치고 또, 다치게 한다. 옳지 못한 것으로 치부된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은 수많은 폭력과 비난을 받고, 인류 전체는 문화의 다양성을 더할 기회를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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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이 중요한 이유는 인간이 문화로 세상을 배우고 발전해 나가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가 태어나기 이전 사람들이 만들어낸 문화로 세상을 배웠다. 그리고 그런 우리가 만들어낸 문화로 또 새로 태어난 아이들이 세상을 배워 나갈 것이다. 문화는 계속해서 사람과 사회를 재생산한다.


이때 한 가지의 문화만이 계속해서 유지된다면, 아마 인류는 제자리걸음만 하는 아이에서 머무를지도 모른다. 급격한 문화 변동은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문화의 변화는 사람들의 삶을 새롭게 만든다. 변화가 있을 때 우리는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잡는다. 완전하게 모두의 취향에 맞는 주류 문화가 탄생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그 외에 존재하는 문화들을 인정하고, 때때로 힐끔 구경도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라는 문화 범주 안에서 의미 있는 독립 영화가 좋은 문화일지, 화려하고 감동적인 상업 영화가 좋은 문화일지는 개개인의 의견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그것을 향유하는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취향과 의견을 존중할 때, 우리나라 영화 문화는 ‘좋은 문화’다. 라고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어떤 문화는 사라지고, 비주류라 생각했던 문화가 주목을 받는, 엎치락뒤치락한 상황은 계속될 것이다. 나는 그 알 수 없는 여정에 좋은 문화인으로 함께하는 구성원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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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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