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문화는 소통이다, 아트인사이트

글 입력 2022.02.2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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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아트인사이트



나는 글을 쓰고 싶었다. 두서없이 적어놓은 글이 아니라 체계적인 글을 쓰고 싶었고, 글의 존재가 유의미하게 만들고 싶었다. 글쓰기가 단순히 포트폴리오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을 정제한 언어로 가감 없이 말하면서 다른 이가 향유할 수 있는 글로 활용되길 바랐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무엇이든 써봐야 했다. 자신의 정체성도 알지 못하면서 글을 쓰는 것은 빈 껍데기를 생산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글을 무작정 쓰는 것이 무식한 방법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과연 나의 글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글이 가리키는 방향이 어떤 곳인지 알기 위해서 나는 글을 써봐야 했다, 나의 ‘정체성’과 ‘결’을 알아야 했다.

 

그렇게 나는 블로그에 테스트 삼아 소소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흔한 맛집 방문부터 원데이 클래스 체험 후기, 영화나 드라마의 리뷰까지, 혹은 나의 자전적인 이야기까지 솔직하게 듬뿍 담아봤다. 글쓰기를 시작한 지 몇 개월이 지났나? 내가 글에 담고 싶은 소재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고, 나의 글은 어떤 종류의 톤앤매너를 추구하는지 깨달았다. 찍어내는 인스턴트 콘텐츠가 아니라 진득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싶었다. 좋아하는 책이나 영화, 드라마 아니면 전시와 같은 전반적인 문화예술 활동을 개인의 감상을 통해 전하고 싶었고, 최종적으로 나만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를 쓰고 싶었다. 물론 내가 추구하는 글은 팔리는 글이 아닐 수도 있고 대중에게 진지하고 무거운 글일 수도 있다는 점을 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이것이 바로 나의 장점이고 내가 좋아하는 ‘결’이니,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글에 나만의 담백한 감성을 담고 실질적인 내용까지 겸비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완성도 있는 글을 만들기 위해, 솔직한 감성과 진심을 담아 쓴다면 언젠간 이 진가를 알아봐주는 사람이 모이지 않겠냐는 막연한 희망을 품고서.

 

때마침, 서포터즈 모집 사이트에서 나의 방향성과 맞아떨어지는 게시글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아트인사이트(Artinsight)’ 에디터 활동이란 명칭으로, 그곳은 문화예술을 큰 주제로 도서, 영화, 전시, 공연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담고 있는 플랫폼이었다. 그들은 ‘문화는 소통이다.’라는 슬로건을 갖고 있었다. 플랫폼의 카피라이팅은 나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다. 슬로건을 증명하듯, 그들은 에디터에게 문화예술 활동을 무료로 제공하는 부분도 있었고, 요즘 대세인 영상 콘텐츠가 아닌 텍스트 콘텐츠를 메인으로 삼았다. 그리고 그들은 문화예술만을 다루지 않았다. 그 속을 살펴보니 더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그 ‘다른 무언가’ 때문에 나는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활동을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가 2021년도 1월쯤으로 기억한다. 그것이 나와 아트인사이트의 첫 만남이었다. 하지만 섣불리 지원하기보다는 탐색해보기 위해 일종의 유예기간을 가졌다. 일을 벌이기 전에 내가 이 활동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 등, 플랫폼을 처음 접했기 때문에 나는 아트인사이트가 지향하는 바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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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중시하는 아트인사이트(Art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우리는 예술성과 진실성을 지닌 문화 생산자의 콘텐츠를 함께 호흡하고 회자합니다. 우리는 문화 소비자의 사색과 행함 그리고 나아감을 깊이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ART insight는 문화예술 생산자 및 소비자 모두가 더불어 상생하고 성장할 수 있는 문화예술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아트인사이트(Artinsight)는 2013년 11월에 창설한 문화예술 마케팅 플랫폼이다. 플랫폼은 언론사의 기능이 있어, 기고된 글은 네이버, 다음, ZUM, 구글에서 노출된다. 210명의 구성원이 다채로운 개성을 가지고 활동 중이며, 연계된 문화예술단체도 400곳에 이른다. 현재 22년 2월 기준으로 25기 에디터까지 모집 중으로 창설한 지 10년이 다 되어간다. 내가 지원했을 무렵, 해당 에디터 기수는 22기였다. 나는 지원서를 내기 전, 아트인사이트 플랫폼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아트인사이트는 전반적인 문화 예술 작품을 주제로 글은 개인의 감상이나 인사이트를 담은 글을 기고하는 곳이었다. 그들이 향유하는 글의 감성은 자전적이기도 했으며, 어느 매거진의 칼럼 같기도 했다. 소재는 한 작품의 감상에 집중하거나, 전문지식을 함유한 정보 글도 있으며 사회 현상에 대한 깊이 있는 의견까지 공유하더라. 아니면 자기 자신을 글로써 주제 삼아 브랜딩하듯 쓴 에세이까지 포괄하기도 했다. 또한 연재하는 콘텐츠도 있으며, 글뿐만 아니라 그림, 웹툰, 캘리그라피 같은 작품도 기고가 가능하다. 그들은 ‘뾰족한’ 주제를 가졌다기보단 문화예술이라는 ‘완만’하고 ‘거대’한 점처럼 몸집을 부풀리는 공간처럼 보였다. 이삼백 명의 글쟁이와 그림쟁이들이 문화를 애호하고, 사색을 담아 자신만의 이야기를 기고하며 스스로 커뮤니티를 꾸미고 있었다. 플랫폼은 문화예술을 주제로 ‘글’과 ‘그림’ 등 어떤 표현 방법이든 상관없으나, 그 중심 바로 ‘사람’에게 있었다.

 

 

아트인사이트는 이런 분을 귀히 모십니다!

 

문화를 애호하고, 사색을 담아 자신만의 이야기를 기고하실 분.

아트인사이트의 모토에 공감하며, 저마다의 ART insight를 더불어 가꾸어 나아가실 분.

아트인사이트 문화초대를 통해 문화를 다채로이 머금어, 이를 자신만의 가치와 색이 담긴 글로 작성하고, 문화애호가 분들과 스스럼없이 향유하실 분.


 

아트인사이트(Artinsight)는 글이 ‘사람’으로부터 시작하는 특성이 있었다. 나에겐 다른 플랫폼과 다르게 느껴졌다. 사람을 존중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바로 그 점을 모토로 삼아 운영하고 있었다. 사람을 통해 문화 예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이야기로 뻗쳐나갈 수 있다는 점, 사람의 각양각색 이야기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체성을 유지하는 점. 그리고 플랫폼의 모토에 공감하여 모인 사람들이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아트인사이트는 정해진 틀이 있는 듯 없는 듯, 가시적으로 보이는 문화예술의 주제뿐만 아니라 개인의 고민이나 생각까지도 플랫폼은 담고 있었다.

 

나는 그들이 ‘글’과 ‘그림’이 있기 전, ‘사람’으로부터 출발했기에 문화예술이란 포괄적인 키워드로 이렇게 다양한 카테고리를 소화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장점이 누군가에겐 모호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 정확히 아트인사이트가 어떤 곳이라는 말로 설명하지 못해도 이것 하나만큼은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가득했고, 막힘없이 글을 쓸 공간이 있다는 것을. 나는 플랫폼의 신조에 흥미를 느끼고 지원서를 작성하기 위해 모집 글을 정독하기 시작했다. 조건을 읽으면서 지난날에 대해 아쉬움도 약간 생겼다. 벌써 22기를 뽑는데 여태 알지 못했다니, 적어도 맘 놓고 책을 읽고 공연을 보러 갈 수 있게 조금이라도 나이가 더 어렸을 때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 이런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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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Editor)가 되기 위한 과정



 

지원서 작성과 플랫폼 회원가입

지원 분야 관련 콘텐츠 1~2건 기고 후 지원서 제출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의 개인 SNS 필요

 

 

전반적인 지원 - 합격 타임라인은 다음과 같다. 에디터 모집 기간은 대략 한 달간이며, 완료일로부터 일주일 정도 시간이 지나면 개별 연락을 통해 합격 사실을 발표한다. 이후 에디터가 되어 4개월간 문화예술 관련 콘텐츠를 매주 최소 1건 기고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지원 절차는 어렵지 않다. 에디터 모집 게시글에서 지원서를 다운로드받고 안에 포함된 모집 요강의 절차에 따르면 된다. 2가 생소할 텐데 [모집 요강] - [지원 방법]에 상세히 안내되어있으니 어려운 것 없다. 지원 분야와 관련된 콘텐츠를 작성하면 된다. 이외 개인 SNS가 필요한데, 나 같은 경우는 글을 쓰는 사람이라 텍스트 표현을 더 잘 살릴 수 있는 SNS인 블로그와 브런치를 선택했다.

 

보통 때와 다르게 나는 지원서 작성부터 즐거웠다. 채용 공고의 지원서를 쓸 때면 골머리를 썩이거나 정말 구색만 맞춘 글을 쓰곤 했는데, 학생 때 이후로 진심을 담은 지원동기를 써본 일이 얼마 만인지,  시간은 아주 금방 지나갔다. 사실 지원서 파일 자체는 꽤 된다. 한글로 9페이지나 된다. 막상 직접 작성하는 부분은 그렇게 또 길진 않다. 모든 것이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작성할 수 있다. 작성 부분 외에 남은 페이지는 플랫폼에 대한 의도를 섬세히 전달하는 의미가 있었는데, 향유에 정답은 없다는 모토를 우리가 느낄 수 있도록 촘촘히 잘 써두셨다. 지원서 파일 안에 모든 설명이 들어가 있으니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읽어보자.

 

 

지원서 내 안내 사항

지원 시 드는 질문에 대한 답변들

아트인사이트 내 기고 글을 작성하는 방법

활동 혜택

문의처

 

지원서 내 작성항목

기본적인 인적 사항

문화 예술 관련 활동 사항/경험

지원동기

자기소개

문화 예술에 관한 생각

본인이 생각하는 현재의 문화 이슈

지원 분야 관련 콘텐츠 1~2건 기고

미래 자신의 비전과 계획

마지막 자유발언


 

몇몇 개의 질문이 쉽지는 않았다. 예를 들어 문화 예술에 관한 생각이나 현재의 문화 이슈 등, 관련 전공생도 아니었던 나는 평소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이라 머릿속에 드는 생각을 꺼내기도 쉽지 않았다. 어렴풋이 느낀 문화 트렌드와 짧아지는 콘텐츠 소비 시간에 대해서 답하기로 정했다. 그렇게 어찌어찌 주제와 관련된 키워드로 검색을 하여 생각을 정리하자 그다음 문제가 생겼다. 생각보다 글을 쓰고 표현을 정돈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았다. 먼저 써놓고 보자는 생각에 하고 싶은 말로 분량을 채웠지만, 이것을 보기 좋게 다듬는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분명 머릿속에서 완성된 글이었는데, 실제로 옮겨보니 그렇지 않았다. 무엇보다 글은 어떻게 편집하든 마음에 들지 않았다. 글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고 유튜브를 보거나 브런치에서 인사이트를 읽으며 써왔던지라 에디터가 될 생각으로 지원서를 쓰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이런 소리조차 앓는 소리처럼 느껴져 부정적인 생각이 마음속을 지배하기 전에 다시 글쓰기에 얼른 집중해야 했다.

 

그때 카페에서 자리를 잡고 썼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주변 테이블에 앉아있던 손님이 모두 바뀌어있었다. 나는 콘텐츠 기고와 마지막 자유발언까지 마치고 지원서를 제출했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있었다. 그런데, 제출하고 일상으로 돌아가 충실히 할 일을 보내던 와중, 나는 그제야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편집은 했으나 퇴고를 전혀 하지 않았다. 다행히 합격은 했다만, 내용만 집중한 나머지 오탈자나 비문에 대해서 점검이 전혀 이뤄지지 못했는데도 합격한 걸 보면 ‘가능성’을 눈여겨봐 주시는 게 아닐까 싶었다. 아래는 지원서 작성 때 내가 제출한 답변이다. 물론 가독성을 위해 재편집했고 원본은 나의 블로그에서 볼 수 있다. 가독성이란 핑계를 대긴 했지만 부끄러워 차마 그대로 올리지 못하겠더라.

 

 

아트인사이트 에디터가 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결론부터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좋아하는 관심사를 글로 표현하고, 사람들과 글을 통해 부끄럼 없이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어 지원했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영화 감상이 취미였습니다. 단순히 영화 한 편을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리뷰나 작품 해석을 찾는다든지 등 한 작품의 매력을 깊이 탐구하는 것까지 포함합니다. 이런 취미를 가진  저는 보통 한 작품에 빠지면 감독이나 배우의 작품을 전부 찾아본다던가 여운에 빠져 한동안 헤어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여운을 같이 나눌 상대가 필요했습니다. 이렇게 끝내기 너무 아쉬웠거든요. 하지만 불행하게도 마땅한 상대를 찾지 못했죠. 작품에 매력을 느낀 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상대의 관점에 대해 알아가며 생각을 공유하고 싶었지만, 대다수는 ‘깊게’ 이야기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대중적인 장르인 로맨틱 코미디나 블록버스터 등에 비해 잔잔한 드라마나 실화를 기반한 영화를 좋아했으니까요. 보통 우울한 이야기가 많아요. 관객이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불친절한 작품도 있었습니다. 이외의 관심사는 ‘독서’였는데, 저의 친구들은 책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저의 취향은 대다수의 사람과 공유하기에 재미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저 또한 친구가 관심 없는 이야기를 먼저 나서서 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어쩌다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다면, 대화는 금세 끝이 났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럴 때마다 상대방에게 서운하다던가 등의 부정적인 감정은 없었습니다. 단지 관심사와 취향이 다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를 즐겁게 보내도 모자랄 판국에 진중한 이야기로 분위기를 망칠 필요는 없잖아요? 

 

그러다 십 대의 어느 날, 제가 너무 나만의 세계에 갇힌 것이 아닌지 고민하게 되었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생각하고 가볍게 즐겨보자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어떤지 궁금했기도 했고 다수가 되어보는 경험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렇게 저는 제 관심사에 대해 외면을 하기 시작하고 예전의 저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과 말을 했습니다. 그렇게 지내온 시간 동안, 저는 저의 장점을 잃어버리게 됐어요. 생각과 좋아하는 것을 말과 글로 표현하는 법을 잃어버린 저에게 실망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더는 저 자신을 속이며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예전의 저를 떠올리며 성장할 저의 미래를 위해 도전하고자 합니다. 이런 결심을 한 저에게 때마침 아트인 사이트라는 플랫폼을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발견하였고, 저와 같은 사람들과 함께 의견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창구가 될 것이라 여기며 자신감을 키우고 싶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저의 장점을 되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지원하게 됐습니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자신을 나타내는 5~7 단어로 표현 + 간단한 이유)

 

현재 저를 나타낼 수 있는 말로는 ‘그럴 수 있지’입니다. 감당하기 힘든 일이 생겨도, 혹은 생각지도 못한 사건이 터져도, ‘그래, 그럴 수 있지’라며 습관처럼 말하기 때문이죠. 이어서 덧붙입니다. ‘그러니까 괜찮아’하며 포기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책임감이 없어 보일 수도 있는 말입니다. 책임감을 회피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 진취적이지 않고 무언가 사회에서 도태되는 무한적인 낙관주의처럼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정확히 ‘그럴 수 있지’가 나와 다른 의견에 대한 공감과 수용에 대한 ‘예의' 이자 ‘배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지원동기와 비슷한 맥락으로 저는 저만의 취향을 가지고 표현하고 사랑하는 법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인지 한 친구가 말하길, ‘멀리서 보여도 너는 눈에 띄어!’ 등 개성이 있어, 라고 말해주는 친구가 많았습니다. 속이 훤히 보이고 투명할 정도였죠.

 

이렇다보니, 또래와의 갈등 속에서 일찍이 저는 나의 취향은 상대에게 취향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먼저 말하기보다 상대의 말을 듣기 위해 ‘질문’을 멈추지 않았죠. 그 질문은 저에게 관심의 표현이었고, 질문의 태도는 나는 이러한데 너는 어때? 말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라는 생각이었죠.. 그러나 상대한테 그것도 부담일 수도 있다는 점을 경험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더 섬세하고, 신중한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 그럴 수 있지. 이 마법 같은 한 마디는 사람들과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태도가 됐고, 문화를 사색하고 애호하는 이야기를 시작하는 발돋움이 됐다고 생각하여 자신을 나타내는 단어로 말씀드렸습니다. 이것으로 자기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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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그리고 [기록]에 대하여



2021년 2월 28일, 나는 아트인사이트 22기 에디터로 합격했다. 현재까지 아트인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과 글쓰기를 이어올 수 있었고, 덕분에 [기록]의 글도 시작해볼 수 있었다. 당시 지원서를 제출하고 나서 이미 시일이 지난 지라 메일 발송도 돌이킬 수도 없었다. 글쓰기 ‘스킬’이 없던 지원서라 불합격 통보를 받아도 할 말이 없었다. 만약 불합격 통보를 받아도 나에 대해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던 것으로 의의를 두기로 했고 이를 시작으로 다시 도전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마음먹은 것과 달리, 에디터 지원 결과가 나오는 전날과 당일 오전에는 계속 핸드폰을 바라봤다. 알람이 울리질 절실히 기다렸던 것 같다. 평소 울리는 알람이 듣기 싫어 무음으로 바꿔두는 편인데, 그때만큼은 설정을 소리로 바꿔놨다. 다행히 지원 결과는 오전 내로 알 수 있었다. 그전 활동 에디터의 후기도 살펴보았는데 보통 오전 내로 문자를 통해 지원 결과를 알려 준다고 했다. 문자를 통해 합격 사실을 확인한 후 지원했던 메일을 통해 플랫폼 대표님의 환영 인사와 안내 사항이 전달된다.

 

총 602명의 지원자 중 45명의 합격자가 생겼고 그중 하나가 나였다. 생각보다 많은 지원자 수에 놀랐고, 그중 하나가 되어 뽑혔다는 사실에 매우 기뻤었다. 그리고 비슷한 주에 내 꿈을 향해 발돋움이 될 수 있도록 직종 전환도 성공해 취뽀한 상태라 더욱이 성취감에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문자와 메일은 새로운 에디터로 뽑힌 이들에게 따뜻한 격려 인사와 섬세한 단어 선택으로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것에 대한 안내와 플랫폼에 대한 설명을 들어볼 수 있었다. 정식 에디터가 되기 전 우리는 합격일로부터 2주간의 수습 기간을 걸쳐 2번의 기고를 통해 플랫폼과 친해지는 기간을 안내받는다. 직접 쓴 글이 포털 사이트에 노출되는 신기한 경험도 할 수 있었다. 이는 나의 글이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글은 되지 못해도, 좋아하는 소수의 사람에게 공유되길 바라며 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되는 동기부여가 됐다. 플랫폼과 친해지는 이 부분부터는 [기록]의 다음 순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그럼 [기록]에 대한 설명으로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프로젝트 기록



이 글과 비슷한 내용을 어느 블로그에서 본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활동을 시작으로 나는 나의 시간을 한 번씩 개인 블로그에 정리하는데, 가끔 에디터에 지원하기 전 사람들이 궁금한 점이 있는지 댓글로 질문도 했었다. 생각보다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로 호기심을 갖고 나의 블로그에 찾아오는 사람이 많았다. 아마 이를 계기로 [프로젝트 기록]이 탄생할 수 있었지 않나 싶다. 개인의 글에서 모두가 볼 수 있는 글로써 만들기까지, 나는 1년이란 시간을 사용했다. 이 모든 것을 멈추지 않고 가능케 한 것이 ‘글쓰기’라 말한다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까? 과거의 나라면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렇게 [기록]은 나의 자전적인 이야기와 에디터로서 시작한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경험을 담은 글로 재탄생했다.

 

<문화는 소통이다, 아트인사이트>를 시작으로 플랫폼의 전반적인 생태계와 본인의 경험을 녹인 에세이가 될 것이며, 이는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로 첫발을 내디딘 문화 애호가에게 플랫폼의 톤앤매너를 느낄 수 있는 길라잡이나 하나의 참고서가 될 테다. 하지만 모든 콘텐츠는 정답이 없듯이, 이 글이 가리키는 방향이 절대 정답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꼭 전달하며, 플랫폼의 일원인 한 사람의 경험담이란 점을 기억해줬으면 싶다. 또한 에세이다 보니 다분히 사람냄새가 나는 글일 수도 있다. 보통의 포멀한 글에서는 볼 수 없는 문장도 종종 보일테다. 그러니 이 글을 계기로 자신의 경험을 듬뿍 담은 글과 그림을 창작하는 용기를 얻길 바라며, 더 앞으로 나아가는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한다. 물론 후자는 나의 욕심일 수도 있으니, 플랫폼의 모토에 힘입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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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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