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숨길 수 없는
미시사.
글 입력 2022.02.1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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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민(Han SeungMin)
숨길 수 없는
2021
두 채널 비디오, 사운드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
가장 등한시 되었고,
가장 무시 당했던,
알아, 늘 그렇게 숨겨져야 했지,
차마 티내지 못해 웅크려 있었지.
완벽함 속에,
강철 속에
그저 쥐 죽은 듯
자신을 숨기고.
눈엔 폐허가 비치고
마음엔 암울한 이진법이 물들어도,
무뎌짐을 훈련받고,
인내심을 시험받고...
그래도 얼음은 녹는다.
물은 표면을 기어가고
기어코 손을 적시고,
불을 꺼트린다.
나는 기억으로 내몰아지고,
동면 중이던 동물과 눈이 마주친냥
숨어있던 너와 마주한다.
마침내 만난다.강철 속에서 기어나와,
이성의 표면 위로
소름끼치는 건망증을 때려부수려,
특유의 진실됨으로,
순수함으로,
거스를 수 없는 이치로,
기어나온다.
[한승민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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