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일상이 빚어내는 경이로움 - 영원히 사울 레이터

도서 <영원히 사울 레이터>를 읽고
글 입력 2022.02.11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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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순간을 담는 사진작가이자 화가인 사울 레이터의 사진 에세이이다. “60년 만에 세상에 알려진 천재 포토그래퍼, 뉴욕이 낳은 전설의 사진가, 컬러사진의 선구자”등 그를 의미하는 수식어들은 무수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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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80대가 되어서야 명성을 얻기 시작한 작가이며, 무엇을 전달하겠다는 뚜렷한 목적 없이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시선으로 세상을 관찰할 뿐이다.

 

그가 사진을 찍던 당시에는 흑백 사진을 고집하던 시대였다. 컬러사진에 대한 부정적인 시대상 속에서도 그는 꿋꿋이 자신의 작품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그는 유리창과 차창을 통해 보이는 이미지를 찍는 것을 유독 좋아했는데, 추상적이지만 일상적인 풍경을 어렵지 않게 담아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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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일정한 틀의 구도가 아닌 차창을 통해 한 번 더 굴절되어 또렷하지 않은 흐릿한 이미지의 자유로운 시각의 연출을 유지하고자 했다.

 

그의 많은 작품에서 이러한 기법은 두드러진다. 그리고 우리는 그의 흐릿하지만, 무언가에 멈춘듯한 연출기법을 좋아한다. 또한, 그가 표현한 뉴욕의 모습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화려한 뉴욕의 모습이 아닌 어딘가 쓸쓸한듯한 이질적인 감정의 주체로 쓸쓸한 서정성을 담아내고 있다.

 

사울 레이터는 늘 평범한 일상을 꿈꿨다고 한다. 결코, 유명세를 원치 않았다.

   

 

“책을 소장하는 게 좋다. 그림을 감상하는 게 좋다. 생을 누군가와 함께하는 게 좋아서 내게 마음써주는 이에게 나도 마음을 준다. 내게는 이것이 성공보다 중요했다.”

 

 

그의 인간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욕심내지 않고 담백하게 그저 현재 주어진 삶에 집중하여 인생의 소소함 속에서 기꺼이 큰 행복감을 느끼는 담백한 모습이다. 내가 그의 오랜 팬이 된 이유이기도 하지만, 그는 이미 사진작가로 유명해지기 전에도 수만 장의 광고를 찍으며 잘나가던 사진가였다.

 

그럼에도 결코 성공에 매달리지 않았다는 것이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뉴욕이라는 커다란 자본주의 도시에서 그저 자신의 길을 묵묵히 지켜나갈 수 있던 그의 원동력은 과연 무엇일지를 떠올려보게 된다.

 

 

“사람들이 심각하게 여기는 것을 찬찬하게 살펴보면 그렇게까지 심각할 필요는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 역시 대부분 그렇게까지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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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레이터는 그저 삶의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셔터를 누르고 그 순간에서 행복을 느끼는 삶, 현재를 온전히 즐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인드가 굉장히 멋진 작가이다. 이러한 삶의 태도를 유지했기에 남들이 쫓는 성공이라는 단어에 집착을 하지도 얽매이지도 않았을 거란 짐작을 해본다.

 

욕심 없이 늘 일상을 소중히 여겼기에 고스란히 그의 사진 속에는 다양한 삶이 있고, 그것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의 가슴을 울릴 수 있는 감성이 담긴 게 아닐까.

 

나 역시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이들이 그의 사진을 더욱 사랑하고 좋아한다. 어쩌면 그는 이 같은 성공을 반기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그의 작품과 가치관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사진집을 보고 있노라면 뉴욕의 거리를 거닐고 있는 듯하다. 내가 알고 있던 휘황찬란한 뉴욕의 도시가 아닌 오래전 영화에서나 한 번쯤 볼법한 공간의 초월감이 느껴진다. 동시에 사진에 대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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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의 사진에는 빨간 우산이 많이 등장한다. 사진속 일화중 하나를 얘기하자면 사울 레이터의 조수는 가는 길목마다 우산을 찍고자 멈추는 그에게 한마디를 건넨다. 제발 더는 우산좀 그만 찍자고 말이다.

 

그정도로 사울레이터는 우산을 쓴 사람들의 찰나의 모습을 기록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사물 일부분에 포커스를 맞추어 그 부분을 크게 극대화하거나 선명함을 없애버린 그의 필름 속 사진들이 제각각 이유 있는 감명으로 다가오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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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중인 그의 사진전 ”창문을 통해 어렴풋이”를 다녀올 예정이다. 책으로 보았던 그의 작품을 오롯이 두 눈과 마음으로 느껴보고 싶다. 직업의 유형에는 종류가 무한하지만,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겼던 마인드까지 멋졌던 사울 레이터는 내가 알고있는 사진가 중 가장 멋진 사진작가라고 칭하고 싶다.

 

*

 

“사진 덕분에 나는 바라보는 기쁨을 알게 되었다.”

 

“지금 이 순간, 어디에선가, 누군가는 아주 근사한 사진을 찍고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생각해 보면,

내 작품은 그리 대단하지 않다.”

 

“세상은 온갖 기대로 가득하다. 당신에게 용기가 있다면 그러한 기대에 개의치 않고 골칫거리를 기꺼이 껴안을 수 있을 것이다.”

 

“내 삶은 활용하지 못한 기회로 가득하다. 며칠 전 나는 책장 사이에 끼워 둔 편지를 하나 발견했다. 30년 가까이 그 자리에 있던 것이었는데,

열어보니 전시회 초대장이었다.”

 

"단순한 것이 지닌 아름다움을 믿는다. 전혀 관심을 끄는 데가 없는 대상도

굉장히 흥미로울 수 있다고 본다."


"내가 찍은 괜찮은 사진 가운데에는 우리 동네에서 찍은 것도 있다.

거리는 발레와도 같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결코 예살할 수 없다."


"우리는 색채의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는 색으로 둘러싸여 있다."


"대단히 진지해지지 않고도 무언가를 잘하게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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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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