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나의 이 시국 교환학생 일기1

글 입력 2022.02.0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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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았는데 정신차 려보니 어느덧 2월이 됐다.

 

매달 초는 그동안 난 한 게 없는데 시간은 훅훅 지나가고 있었음을 새삼 깨닫게 되는 순간인 것 같다. 1월에 뭘 했는지 되돌아보자면 일단 2주 동안 한동안 보지 못할 친구들을 매일 만나고, 일어나지 않을 일들에 대해 불안해하고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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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무사히 데려다 달라고 간절하게 빌었던 터키항공.


 

교환학생을 준비하면서 내가 걱정이 많은 성격이라는 걸 알게 됐다.

 

면접에서 떨어지면 어쩌지? 비자가 거절되면 어쩌지? 날씨가 안 좋아서 결항되면 어쩌지? 경유 비행기를 놓치면 어쩌지? 플랫을 못 구하면 어쩌지? 가서 코로나에 걸리면 어쩌지? 인종차별을 당하면 어쩌지?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하나가 해결되면 바로 다음 걱정을 하기 바쁘다.

 

그래서일까 그렇게 가고 싶어 했던 교환학생인데 마치 누가 억지로 보내는 것처럼 울면서 짐을 쌌고, 출발하기 하루 전 날은 밥도 제대로 못 먹었다. 그랬던 게 엊그제 같은데 교환학생으로 스페인에 온 지 이제 3주가 됐다. 공항에서 울고불고 했던 게 벌써 3주나 됐다니.


예전에 잠깐 공부했던 스페인어마저 다 까먹어서 정말 갓난아기처럼 단어 몇 개로만 말할 줄 아는 상태로 왔다. 그래도 영어는 알아들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영어가 안 통해서 많이 힘들었고 왜 진작 스페인어 공부를 제대로 안 했을까 후회도 많이 했다.

 

하지만 말을 잘 못해도 기다려주고 도와주려 하는 친절한 스페인 사람들 덕분에 나 자신이 너무 갑갑할 뿐 아직까지는 그렇게 불편한 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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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했던 것들은 정말 아무 탈 없이 지나갔고 오히려 중심가에 있는 플랫을 구하고, 다양한 국적의 친구도 사귀는 좋은 일도 생겼다. 이번 주까지는 수강 정정기간이라 수업을 거의 안 들었지만 다음 주부터는 진짜 개강이다.

 

스페인어 억양이 가득해 한 번에 알아듣기 어려운 교수님들의 영어 수업에 1교시, 그룹 활동까지 있어 앞으로의 학교생활이 약간 걱정되기도 하지만 다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짧지만 긴 반년동안 많은 걸 배우고 경험해가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신민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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