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해관계를 통해 권한과 권점을 다루는 블랙코미디 - 언더스터디

글 입력 2022.02.02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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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 의견 대립이 발생하는 분명한 이유는 각자의 권한과 관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또 이해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기에 다양한 이슈들이 발생된다. 이러한 개인들의 권한과 관점을 미국의 극작가 테레사 레벡의 문학적이고 스타일리시한 관점으로 풀어낸 블랙코미디 <언더스터디>를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지극히 평범한 배우이자 아직은 무명인 해리가 미발표된 카프카의 작품에 참여중인 제이크의 언더스터디로 캐스팅되어 온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탑 배우 브루스가 하차할 수 있는 상황으로 인해 브루스의 언더로 제이크가, 제이크의 언더로 해리가 캐스팅된 상황이다.
 
제이크는 자신이 하던 배역 언더스터디로 아무도 모르는 무명배우가 캐스팅되어 온 것에 불만을 제기하지만, 오로지 프로덕션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무대감독 록산느는 리허설에 최선을 다하며 이 상황을 해결하려 애쓴다.
 
록산느는 제이크의 언더로 자신의 전 약혼자인 해리가 오게 되자, 자신의 일적인 삶과 사적인 삶 속에서 감정이 서로 충돌함을 발견하고 몹시 짜증이 나는 중이다. 리허설이 진행될수록 해리와 제이크는 서로 의견 충돌을 보이고 점점 상황은 복잡해져 가지만… - 시놉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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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언더스터디>는 인터미션이 따로 없이 110분 동안 알차게 쏟아지는 배우들의 대사 속에서 유머와 작품 메시지가 조화롭게 아우러진다.
 
브로드웨이의 연극 무대에서 카프카의 미발표 작품이 공연될 예정이라는 환경 아래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제이크의 언더스터디를 담당하고 있는 해리가 무대 끝 편에서 총을 들고 웅장하게 등장하며 긴 독백을 펼치는 장면으로 관객들의 주의를 한 번에 사로잡으며 막은 시작된다.
 
또한 개봉 첫 주만에 엄청난 수익을 거둔 능력 있는 주인공임에도 할리우드 톱스타의 언더스터디를 맡은 제이크와, 해리의 옛 연인이자 어쩌다 보니 무대감독을 맡고 있는 록산느도 빽빽하고 풍성한 대사를 통해 자신들의 관점에서 극을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간다.

해리, 록산느, 제이크의 입에서 긴 공백 없이 쏟아지는 대사의 호흡의 큰 줄기는 결국 권한과 관점이라는 키워드로 정리된다. 카프카 작품을 사전에 연습할 때 똑같은 대본을 보더라도 해석이 달라지는 제이크와 해리의 시각 차이, 9천만 달러의 수익을 거둔 영화에 대한 상반된 견해 차이 등 다양한 관점의 차이를 다루면서 극은 계속 흐른다.

권한과 관점이라는, 누가 옳고 그르다고 판별할 수 없는 현상에서 그들은 물리적 충돌이나 부정적인 사건을 만들지는 않는다. 브로드웨이의 이면과 현실을 짚으며 건전하지만 유쾌하게 대립 구도는 지속되지만 이것들은 결코 브로드웨이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담고 있다.
 
답이 나와있지 않는 일상적인 생활 안에 권한과 관점의 차이를 그 누구도 좁히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결국 극한의 상황 안에 흘러가는 기분을 마주하게 된다면 과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이며, 어떤 선택을 해야 가장 현명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극이 끝난 후 고요히 생각에 잠기게 된다.

연극 <언더스터디>는 배우와 스태프들의 이면을 보여주는 공연이다. 그러나 무대를 하는 사람들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는 전혀 아니다.
 
우리 모두 평생의 삶 속에서 누군가는 이미 언더스터디를 경험을 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언더스터디로 살아가야 하는 순간을 예상하며 때로는 견디지 못할 것만 같은 상황이 다가오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하며 목표를 향해 걸어 나갈 내력을 다듬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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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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