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Age like wine - 인생 와인 [도서]

'와인과 인생은 다르지 않다'
글 입력 2022.01.2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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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와인을 마시면 마실수록 재미난 것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성급한 일반화일지는 모르겠지만) 소주를 마실 때 패턴은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 '자자, 한잔 해'라며 '건배, 짠! 들이켜고, 캬!' 하면 한 타임이 끝납니다. 다시 이야기를 나누다 '다시 한잔 해'라며 '건배, 짠!'의 반복이죠. 그런데 와인은 달랐습니다. 향을 음미하고 와인을 입에 넣고 혀 위에서 한번 굴리고 꿀꺽, 그다음에 본격적인 이야기, 다시 한 모금 꿀꺽, 그리고 다시 끝도 없이 이어지는 이야기. 소주가 이야기의 마무리라면 와인은 이야기를 여는 역할을 한다고나 할까요? 심지어 마시기 전에 와인셀러에 들어있는 모습을 볼 때부터 와인 병을 열 때, 디캔팅(Decanting)을 하느라 기다릴 때, 잔에 따를 때, 따라져 있는 와인의 빛깔을 볼 때, 모든 순간 모든 것이 '이야깃거리'였습니다.'

 

_ Prologue <와인을 열기 전> 중에서

 

 

필자가 와인을 처음 접했던 건 작년 여름이었다. 오래된 친구와 이른 저녁을 함께하던 날, 친구의 추천으로 하우스 와인을 글라스로 한 잔 주문했다. 술을 즐기지 않았던 탓에 한 입 마시기 직전까지 의심의 눈빛을 보냈지만, 첫 잔에 와인에 홀딱 반했다. 평소 술 마시기를 즐기지 않던 이유는 간단한데, 필자는 소주나 맥주로는 취하더라도 흥이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취할수록 오히려 차분해지면서 정신이 말똥해지는 편인 데다가 술을 마신 후 속이 매슥거리는 기분이 무엇보다 싫었다.


그러다가 와인을 만나게 된 것이다. 와인을 마시고 처음으로 기분 좋은 알딸딸함을 느껴봤다. 이후에 속이 불편하지도 않았고, 쓴 맛에 한 입 마시고 바로 안주를 입에 들이 넣어야 했던 다른 술들과는 달리 오히려 음식의 맛을 한층 더 좋게 만들며 부드럽게 넘어가는 와인은 신세계였다. 그때 이후로는 와린이(와인 초심자)가 되어, 와인은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어떤 것 중 하나가 되었다. 책 <인생 와인>이 표지부터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인생와인_표지1.jpg

 

 

책<인생 와인>의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와인은 이야기를 여는 역할을 한다는 말에 마음 다해 공감했다. 와인을 애정하는 이유는 기분 좋은 취함이나 와인 자체의 맛 때문만은 절대 아니다. 와인은 정말로, 이야기를 여는 역할을 한다. 한 잔씩 비울 때마다 모임을 파할 분위기로 향하는 소주나 맥주와는 달리 와인은 한 모금 마실 때마다 더 농도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


와인은 모든 순간이 이야깃거리라는 글에도 마음 다해 공감한다. 와인의 향부터 맛, 생산지, 제조연도까지 와인에는 스토리가 한가득 담겨있다. 그래서 와인은, 처음 보는 사람과 함께할 때도, 아주 가까운 이와 함께 할 때도 완벽하다. 딱딱한 분위기는 와인 이야기를 하며 자연스럽게 부드러워진다.


<인생 와인>의 저자는 연속된 실패로 한 줄기의 희망조차 없는 좌절을 겪고 있을 때, 와인을 만났다. 와인을 통해 위로를 받고, 마음가짐을 다듬어 앞으로 나갈 용기를 얻은 저자는 그의 인생 이야기와 와이너리(와인 양조장)의 이야기를 함께 엮었다. 와이너리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사례와 이야기를 통해 인생을 살며 필요한 지혜를 전달한다.

 

와인처럼 이야깃거리가 한가득 들어있는 이 책을 읽다보면, 마치 저자와 함께 와인을 마시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와인을 함께 마시며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책이 편하게 읽힌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이야기들이 재밌다.

 

와인너리에서 와인을 제조하는 과정은 우리가 성공한 인생을 위해 끊임 없이 자신을 일구고 최적의 타이밍을 찾아 인내하는 과정과 다르지 않다. 와인 한 병을 생산하기 위해 와이너리가 들이는 시간과 각고의 노력을 알고 나면 와인 한 모금이 더 애틋하게 느껴진다. 책을 읽고 나면 와인을 진심을 다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Chapter 1. 돈을 벌고 싶을 때 마시는 와인

 Chapter 2. 돈을 벌 때 마시는 와인

 Chapter 3. 돈이 궁할 때 마시는 와인

 Chapter 4. 돈을 벌고 나서 마시는 와인

 Chapter 5. 돈이 되는 와인


 

저자는 하나의 챕터에서 그 주제와 맞는 와인을 4개에서 6개 정도 소개한다. <친구들의 와인 노트>라는 이름으로 와인 하나를 포도의 품종부터 생산지역, 와인의 스타일, 등급, 도수, 어울리는 음식까지 모두 함께 소개한다.


와인의 향과 맛을 설명하는 저자의 글을 보면 그의 와인을 향한 사랑을 알 수 있다. 와인 초심자인 필자는 아는 와인이 단 두 개였는데, 마음 같아서는 책에 나온 모든 와인을 모두 사서 맛보고 싶었다. 책의 유일한 부작용은 와인에 제대로 입문해보고 싶어진다는 점이다.

 

'Age like wine'은 와인이 시간을 들여 발효되고 숙성될수록 깊은 맛과 향을 내듯이, 나이를 먹을수록 더 깊어지고 멋있어지는 사람을 칭찬할 때 쓰이는 문구이다. 우리네들도 '와인처럼 멋들어지게 숙성'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닿았던 부분을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와인을 좋아하든 아니든, 많이 알든 하나도 모르든 상관없이 밑줄을 긋고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있는 책, <인생와인>을 'Age like wine'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문제 위주의 사고를 하는 이들은 문제 상황에만 집중해서 '이 문제가 누구 책임이지?', '누가 이걸 해결해야 하지?', '어떻게 하면 문제를 크게 만들지 않고 넘어갈 수 있을까?'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가능성 위주의 사고를 하는 이들은 해당 문제 역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달성하는 여정이라고 여기고, 그 문제의 해결 과정을 통해 무엇을 배울 것인지, 어떻게 하면 문제에 적합한 답을 찾아 그로부터 성장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_ Chapter 1. 돈을 벌고 싶을 때 마시는 와인, 마지막 병 - '때문에'와 '불구하고'가 싸우면 언제나 이기는 것은 '불구하고'이다 중에서

 

 

 

권현정.jpg

 

 

[권현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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