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나는 글쓰는 것이 좋다 [문화 전반]

글을 쓰는 행위가 주는 편안함
글 입력 2022.01.2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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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to me, is simply thinking through my fingers

 

by Isaac Asimov

 

 

제곧내라고도 하죠. 제목이 곧 내용인 글이다.

 

나는 글을 쓰는 것이 좋다. 이것은 내가 똑똑하거나, 뭔가 특출나다는 사실과는 완전히 별개의 내용이다.

 

내 글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글을 특별히 잘 쓰는 편은 아니다. 보통 많이 쓰면 글 잘 쓴다고 하는데, 난 그런 편은 아니다.

 

다만, 글만이 주는 편안함이 있다. 글을 쓸 때면, 머릿속의 뒤엉킨 생각들이 좀 정리가 되는 느낌이고, 그 순간만큼은 시끄러운 라디오 잡음처럼 지지직거리는 소리들이 다 뒤로 사라진다.

 

왜 그런지 생각을 해 보았을 때, 크게 두 가지 이유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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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나는 평소 깊은 감정 표현을 잘 안 한다. 특히 말로는, 잘 안 한다.

 

감정 표현을 안 한다는 말이 아니다. 감정 표현은 하는데, 내 본심이나 실제 생각을 사람들 앞에 내놓는 편이 아니다. 그렇다고 이중적인 것도 아니다. 대체로 내 생각들은 극단적이지 않다.

 

왜 이런가, 생각을 해 보면, 나는 남과 대화하고 지낼 때, 지나치게 극단적인 생각들이 아닌 이상, 각자의 의견에 대체로 어느 정도 이해를 하는 편이다.

 

A라는 사람이 B라는 의견을 내었을 때, 왜 그 사람이 B라고 생각했는지 어느 정도 이해를 하는 편이다. 따라서, 굳이 내 에너지를 내어서 그 사람을 반박하려 들지 않는 편이다. 그냥 A 가 왜 B라고 생각했는지 들어보고, 대체적으로 그의 관점을 이해하는 편이지, 대놓고 평가하지는 않는다.

 

이렇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한다. 난 이 과정을 매우 즐긴다. 재미있다.

 

하지만, 이런 성격의 단점은 내 감정 표현을 웬만한 사람들 앞에선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의 해소가 현실의 삶과 사회생활을 통해선 매우 부족했던 모양이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남들이 보는 나에 대한 시선과는 달리, 난 호불호가 분명하게 있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글을 자주 쓰게 되었고, 특히 블로그나 지금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활동처럼 에디터 활동에 끌리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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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그냥 내 뇌는 생각이 많다.

 

생각이 많은데, 내향형인 사람으로서 밖으로 생각들을 분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안에다가 곪게 두면 혼자 1에서 시작한 생각이 1000으로 향하며 팽이처럼 팽팽 돌아가며 산만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런 걸 보면 역시 난 INTP형 인간이 확실한 듯. 이렇다 보니, 글로 해소를 하게 되고, 글을 쓴 후에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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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이런 내가 과연 건강한 것인가, 의문이 들 때도 있다.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보기엔 특히 어렸을 때 지금 성인이 되었을 때처럼 글을 편안하게 쓸 수 없었기에 그 당시 때의 분출 욕망(?)이 20대가 된 후, 특히 최근 2-3년 내에 터져 나오고 있는 듯하다.

 

아무튼 나는, 커피를 마시면서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활동으로 그냥 글을 쓰는 행위가 주는 편안함에 대해 열거하는 이 순간이, 매우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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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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