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교육의 본질, 삶의 의미 - 죽은 시인의 사회 [영화]

글 입력 2022.01.17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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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 삶의 목적이자, 교육의 목적은 최고의 선(행복)을 이루는 것으로 국가의 가장 핵심적 학문을 교육이라고 보았다. 교육은 이성적 통찰력의 습득을 궁극적으로 지향한다고 보며 때문에 이상국가에서는 모든 시민이 번갈아가며 치자와 피치자가 되므로 다 같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장한 바와 같이 현대에서도 교육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이끄는, 사회가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체계적인 삶의 양식이다. 이런 교육의 목적을 토대로 한국의 교육체계를 바라보면 어떨까?

 

나의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무조건적인 "주요 교과 공부", 곧 지식 함양의 필요성만을 강조했다. 예체능 과목은 그저 교육부에서 규정한 교과 시수 채우기용일 뿐 큰 의미없는 곁다리 취급이었고, 겨우 일주일에 2-3시간 꼴로 있는 예체능 수업은 자습시간으로 활용되기 일수였다.

 

그때 당시의 나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만큼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는데,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면 이게 과연 교육의 목적에 부합하는 시스템인지 큰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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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시인의 사회

[1990. 05 개봉작]

 

미국 입시 명문고 웰튼 아카데미, 공부가 인생의 전부인 학생들이 아이비리그로 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곳. 새로 부임한 영어 교사 ‘키팅’은 자신을 선생님이 아닌 “오, 캡틴, 나의 캡틴”이라 불러도 좋다고 말하며 독특한 수업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충격을 안겨 준다. 점차 그를 따르게 된 학생들은 공부보다 중요한 인생의 의미를 하나씩 알아가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를 위기로 여긴 다른 어른들은 이들의 용기 있는 도전을 시간 낭비와 반항으로 단정 지으며 그 책임을 ‘키팅’ 선생님에게 전가하는데...

 

- 네이버 영화

 

 

 

오 캡틴, 나의 캡틴!


 

정말 한국의 명문고들과 똑닮아 있는 웰튼 아카데미의 이야기. 공부가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맹목적인 교육에 지배된 웰튼 아카데미에 웰튼 아카데미의 졸업생이자 옥스퍼드 대학을 나온 '키팅' 선생님이 국어 교사로 부임하게 된다.

 

키팅 선생님의 등장은 조용하던 학교에 큰 파장을 일으키는데, 대학 합격만이 인생의 답이 아니니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라는 이야기를 전하며 "카르페디엠" 오늘을 즐기라고 말한다.

 

키팅 선생님이 학창시절 결성했던 비밀 동아리 '죽은 시인의 사회'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큰 감명을 받은 닐, 달튼, 낙스, 믹스, 캐머 룬, 피츠 6명의 학생은 과거의 동아리를 새롭게 만들기로 한다. 이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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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시인의 사회'를 결성한 학생들이 삶의 가치를 위해 열심히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내 인생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이며, 나는 저렇게 처절히 싸워본 적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가 짜놓은 고리타분하지만 또 한편으로 안락한 삶. 그것을 포기하고 주체적인 삶을 찾아가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이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이다.

 

이 험난한 항해의 여정에 옳은 방향에 대한 확신을 던져주는 키팅 선생님은 그 존재만으로 든든한 조력자이자 선장이다. 그가 전해주는 용기와 삶을 향한 개척정신은 학생들의 삶을 온전한 자신의 것으로 돌려주었고, 이들이 인생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운명적인 변곡점을 찍어주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만약 나의 학창시절에 키팅 선생님이 있었다면, 어떤 운명적인 변화가 나를 맞이했을까?, 교육이 교육의 목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길은 바로 이런 선장이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이지 않을까? 하는 일종의 아쉬움이 느껴졌다.

 

 

 

내 삶의 진정한 가치


 

대학에 들어간 후, 내 인생에 큰 변곡점을 찍어준 스스로에 대한 질문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초, 중, 고 시절 좋아하는 것은 많았지만 주류를 따라야 한다는(?) 일종의 불안감 때문에 정해진 틀 밖으로 살짝 튀어나온 나의 흥미를 제대로 즐길 겨를이 없었다. 뒤늦게서야 내 취향에 대해 탐구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과거에 내가 가장 행복했던 시간들을 떠올려 보니 예술과 함께하는 순간이었다.

  

예술은 항상 간과하고 살았던 세상의 이면을 보여주고, 다양한 사람의 삶과 꿈을 전달해주었다. 시를 짓고, 뮤지컬과 연극, 각종 공연을 보고, 음악을 듣고 부르고. 타인의 삶과 소통하며 내 감정에 귀 기울이는 그 순간, 나는 내 삶의 진정한 의미와 함께 내가 살아가고 싶은 세상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었다.

 

예술은 내게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힘과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전해주었다. 사회가 규정해놓은 '바람직한 삶', '성공적인 삶'에서 벗어나 조금 더 나답게,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우리가 말해오는 교육의 진정한 목표이지 않을까.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삶을 이해하고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우리 사회에, 교육에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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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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