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스물셋을 보내고, 스물넷을 맞이하다 [사람]

2021년에서 2022년으로
글 입력 2022.01.14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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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까지만 해도 학기가 끝나면 슬럼프가 찾아오곤 했다. 지쳐있던 몸과 마음을 가다듬다가 그만 나태함에 빠지고 만 것이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해답을 찾았다. 방학 때도 학기중 처럼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지 않아서였다. 아침에 늦잠을 자고, 새벽 늦게 잠이 드는 루틴은 나를 점점 더 병들게 했다. 그리고 해야만 했던 일에 끊임없이 꼬리를 물고 늘어졌던 습관은 목적의 본질을 흐리게 했다.

 

누군가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털어놓는 것도 한두 번. 내 이야길 들어주는 이도, 이야기하는 나조차도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기 일쑤였다. 그러다 어느 순간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그렇게 조금은 각성된 상태로 작년 한 해를 열심히 살았다.

 

그러던 중 2022년, 새해가 왔다. 어느덧 내가 벌써 스물넷이 되었다. 나이를 먹는 건 싫지만, 더욱 성숙해진 나 자신을 마주하는 것이 좋고 봄이 다가오는 것도 좋다. 꽤나 알차고 바쁘게 살면서 얻었던 것들도 많아 올해도 나름 멋진 열두 달을 보내려 한다.

 


 

1. 검도 꾸준히 다니기


 

우선, 바쁘고 귀찮다는 핑계로 미뤄뒀던 운동을 시작하고 꾸준히 해나가려 한다. 많은 운동들 중에 내가 택한 것은 ‘검도’이다. 친구가 딱 3개월만 다녀보라고, 운동도 되고 재밌다고 추천해줘서 생각해보다 지난주에 등록을 했다.

   

지금은 정말 신입이라 기본기만 배우고 있는데, 이 기본기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이게 기본기가 맞나...?) 죽도를 들고 계속 휘두르는 운동이다 보니 팔과 어깨가 아픈 것은 물론이고, 맨발로 하다 보니 지금은 발에도 물집이 잡혔다. 그래도 앞으로 하다 보면 익숙해지겠지 생각하며 꾸준히 일주일에 3번 이상 검도장에 가려 한다. 집에 와서 스트레칭도 계속하면서 말이다.

 

 

 

2. 메신저보다는 전화 자주 하기


 

학기 중에는 번거롭다는 이유로 메신저로 대신했었던 연락들을 전화로 대체해보려 한다. 전화를 참 안 하는 나인데, 이제부터라도 친구들에게 전화로 안부를 묻고 소소한 것도 물으며 텍스트가 아닌 목소리로 온기를 전하고 싶다.

 

목소리에는 사람의 감정이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시청각 콘텐츠들이 넘쳐나는 요즘에도 ‘라디오’가 존재하는 게 아닐까 싶다. 텍스트와 이모티콘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지 않은, 날 것의 목소리가 전하는 감성이 가끔은 그립다.

 

유독 메신저로 연락할 때보다 전화상으로 티키타카가 잘 되는 친구들이 있다. 그런 친구들에게 깜짝 통화를 걸어볼까 한다. 친구들이 부디 내 전화를 잘 받아주길 바라며.

 


 

3. 정기적으로 영화 보고 기록하기


 

지난 학기, 영화 관련 수업을 많이 들어서 아는 영화들도 많아졌고 다양한 분야의 영화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전 <방구석 1열>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했는데, 최근에 보았던 <클래식>이라는 영화에 대한 코멘터리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이 외에도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어 굉장히 재밌었다.

 

넷플릭스도 구독했겠다. 보고 싶었던 영화들 목록을 더 적어서 하나하나씩 보고 기록을 남길 예정이다. 유명한 영화도 생각보다 모르는 것들이 많아서 영화 속 명대사를 들었을 때 대사는 알지만 영화를 모르는 경우도 꽤 많았다.

    

적어도 한 달에 한 편 이상 영화를 보고 블로그 등에 기록을 남길 것이다.

   


 

4. 혼자 요리 10번 이상 하고 사진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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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요즘 들어 부쩍 간단한 요리에 관심이 많아졌다. 물론 레시피를 혼자 창작하는 것은 아니고 유튜브 요리 고수님들의 영상을 참고한다. 비교적 간단한 계란말이부터, 토마토 계란 볶음, 투움바 라면, 김치 라자냐까지 도전해보고 있다.

 

예전에는 요리에 대한 흥미를 느끼지 못했었는데, 배달음식에 질리고 매번 해먹던 음식들도 질려서 시작하게 되었다.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하는 터라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었다. 칼질도 그렇고 이제는 불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져서 앞으로도 많은 요리들에 도전할 생각이다.

 

 

 

5. 매년 ‘나’의 초상 남기기


 

기록을 남기는 행위 자체는 예전부터 좋아했었다. 카메라가 없어도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 것, 그중에서도 풍경 사진을 남기는 걸 좋아한다. 하늘과 바다를 유달리 사랑하는 나는 그곳에 갈 때마다 수많은 사진들을 찍곤 했다.

 

그러던 중, 작년에 문득 지금의 ‘나’를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의 사진을 찍으면서도, 풍경과 함께 내 모습을 담아본 적은 있어도 ‘사진관’에서 온전히 나를 담아본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사진관은 규격에 맞춰진 딱딱한 사진을 찍는 공간에 불과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프로필 사진을 남기러 사진관을 찾는다. 획일적인 화이트, 그레이 등의 배경색이 아닌 다채로운 빛깔로 자신을, 가족을, 친구들을 담으러 말이다.

 

나의 개인 초상을 남긴다는 것은 소중한 내 나이, 그 순간을 영원히 잊지 않고 기억하고 싶다는 의미이다. 바쁜 일상 속에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의 한 자락을 잡고, 말할 것이다. 존재해 주어 고맙다고 말이다. 삶이 끝나는 날까지 함께하자며 말이다.

   

*

 

이렇듯 2022년을 맞아 앞으로 쭈욱 지켜나가고 싶은 5가지를 적어보았다. 임인년,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소소한 계획을 세워보는 건 어떨까 싶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좋아하는 플레이리스트를 틀어 놓고, 생각에 잠겨 끄적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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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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