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1일 1명화 - 365일 명화 일력 [도서]

하루에 그림 한 장, 1년 365일 볼 수 있다면?
글 입력 2022.01.12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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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는 묘한 힘이 있다. 시선이 가게 하고, 그림 앞에 멈추게 하고, 자꾸만 들여다보게 만든다.

 

화가의 시선으로 재구성된 장면들을 보는 것이 마치 화가의 머릿속을 훔쳐보듯 흥미롭다. 무슨 기법을 활용했는지, 어떤 시대의 작가인지는 전혀 상관없다. 멈춰있는 그림 한 장을 찬찬히 보면서 상상하고 감탄하다 보면, 어느새 고요해진 마음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꾸 그림을 집에 걸고 싶어진다. 미술관에서, 전시관에서 그림을 보며 느끼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그림을 자주 보며 계속 머금고 있고 싶기 때문이다. 그림을 음미하며 어떤 이는 살아있는 기분을, 어떤 이는 잔잔해지는 감정을, 어떤 이는 사랑받는 느낌을, 어떤 이는 용기를, 얻는다.

 

<365일 명화 일력>은 세계 이곳저곳에 흩어져있는 명화들을 손수 골라 하나의 달력 안에 모았다. 지구 반대편의 미술관에 가거나, 그림을 따로 찾아보지 않아도 매일 그림 한 장을 감상할 수 있다. 달력 속 그림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요일별로 7가지 테마를 가지고 있다.

 

 

[월] 에너지: 하루의 시작이 좋아지는 빛의 그림

 

[화] 아름다움: 눈부신 기쁨을 주는 명화

 

[수] 자신감: 나를 최고로 만들어주는 색채들

 

[목] 휴식: 불안과 스트레스를 내려놓는 시간

 

[금] 설렘: 이색적인 풍경, 그림으로 떠나는 여행

 

[토} 영감: 최상의 황홀, 크리에이티브의 순간

 

[일] 위안: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그림

 

 

나를 위해 누군가 '오늘의 그림'을 골라주었다는 것부터 황홀해지는 기분이 든다. 달력은 생생한 그림을 전달하기 위해 최적의 종이를 고르고, 섬세한 보정을 거쳤다. 지은이인 김영숙 작가는 미술 에세이스트로, 미술과 관련된 다수의 스테디셀러를 집필했다.

 

김영숙 작가의 해설이 그림의 제목과 작가 이름 등의 기본 정보와 함께, 짤막하고 친절하게 소개되어있다. 짧은 해설이지만, 화가의 특징과 그림의 정보가 알차게 담겨 있어 그림을 더 풍부하게 감상할 수 있다. 반복해서 읽어도 질리지 않는 감성적인 가이드이다.

 

책상 위에 둔 달력과 눈이 마주칠 때마다 그림과 해설이 자꾸만 말을 건다. 달력 속 작은 그림이 힘을 빼고 있어도 괜찮다고 다독여준다. 멍한 얼굴로 책상에 앉아있는 나에게 해설은, 창의력을 발휘하고 상상하며 재미있게 살라고 부추긴다.

 

달력엔 익숙한 그림도, 난생처음 보는 그림도 있다. 매일매일 그림 지식을 한 톨씩 쌓아 올리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마음에 쏙 들어온 그림은 꼭 실물로 보겠다는 다짐을 하며 그림이 소장되어있는 곳을 그림마다 확인했다. 여행의 설렘을 품으며 그림을 눈에 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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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침에 일어나 책상의 일력을 넘기고 한참을 들여다보는 것이 일종의 루틴이 되었다. 명화 일력이 특별한 이유는 평범한 하루를 생일이나 크리스마스처럼 소중한 날처럼 대하게 된다는 점이다. 매일 한 장을 넘기는 작은 행위가 나와 오늘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다르게 만든다.

 

올해가 끝날 땐 365장의 명화를 알고 있는 꽤 멋진 사람이 되어 있을 거다. 그림을 사랑하는 독자들과 매일매일 하루를 특별하게 대하고 싶은 독자, 그리고 365장의 그림을 선물하고 싶은 독자에게 안성맞춤인 달력이다.

 

달력을 모두 넘기며 그림들을 모두 보고 싶어도 꾹 참고 내일을 기다린다. 겉으로는 무슨 맛인지 알 수 없는 초콜릿을 하나하나 물어서 확인하는 기쁨을 위해서 말이다. 내일은 또 어떤 그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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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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