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성장에 대한 지침서 - 소마

글 입력 2022.01.05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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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을 처음 맞이하면서 스스로의 키워드로 잡은 것은 ‘성장’이었다. 삶을 돌아봤을 때 어떤 변곡점에도 유연하게 잘 대처하며 쭉쭉 뻗어 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아직 나에게 성장은 어떤 변화에도 유연하게 무너지지 않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다 새로운 성장에 대해서 말하는 소설을 발견하였다. 이 책이 흥미로웠던 것은 이러한 성장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소마와 함께 녹아내려져 가는 과정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 속에서 스스로가 새로운 성장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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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에서 시작한 성장의 지침서


 

그런 기대감에 있어서 소마는 ‘성장’에 대한 지침서가 될 수 있는 책이다. 해당 책은 소마의 어린 시절부터, 청년 시절, 그리고 마지막 노년의 시절까지 이르면서, 결국 죽음까지 연결되는 책은 소마의 인생 그 자체를 담고 있다.

 

소마의 성장은 한 화살에서 시작된다. 아버지는 화살을 높이 쏘아 올리고 아들에게 화살을 찾아오라고 말한다. 소마에서 잘 다듬어진 화살은 궤적 위에서 방향을 틀지 않는다고 설명된다. 이는 올곧은 여행자는 자신의 여정 중에 길을 바꾸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소마는 잘 다듬어진 화실이고 올곧은 여행자다. 잘 다듬어진 그 화살을 찾아 떠난 소마의 삶은 결코 짧은 여정은 아니었다.

 

 

 

소마의 화살은 온전한 그의 것인가?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인 만큼 소마의 결과는 완성적이었다. 사람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명예를 거머쥐었고, 넘치는 부를 갖게 된다. 그 곁에는 소마를 신뢰하는 사람들이 함께였다. 그런데 소마는 완전하지 않았다. 에디터는 처음 여정을 돌아봤을 때, 과연 소마의 화살은 온전한 그의 것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그가 선택한 인생이란 타인에 의한 선택들의 조각들로 맞춰진 퍼즐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버려지고, 새로운 가족을 만들고, 또 맡겨지고. 그 모든 연결 고리들은 소마를 위한 것이 아닌, 그들의 선택에 의해 소마가 이동하길 바라는 하나의 염원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소마에게도 탈출구는 존재하였다. 외부의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내면의 소리를 들으며 살아 나가는 맹인 이오페라는 존재였다. 하지만 이오페조차도 내면을 들여다보고 결정을 내리는 방법을 소마에게 알려주지 못했다. 결국 소마는 자신을 들여다 보지 못하고 허탈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소마는 여정을 마무리한 여행자로서의 말로를 맞이하게 된다. 이 죽음에서 과연 화살은 멈추었을까?


화살은 계속해서 날아갔다.  소마가 겪은 죽음이 모든 성장의 마무리를 뜻하는 것은 아니었다. 소마가 긴 시간 동안 느꼈던 생각의 소용돌이는 모든 감정을 내려놓았을 때 마주하게 된다. 그 안에서 그가 그렇게 바라던 세상과 자신이 하나가 되는 합일을 느끼며, 삶의 진정한 마무리를 만나게 된다.

 

소마의 여정은 마무리가 아니라, 아직도 지속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피어올랐다.

 

 

 

채작가의 상상력과 문장력을 따라가는 과정



한 인물의 삶의 서술하면서, 많은 변모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쓴 채작가의 상상력과 문장력을 따라가는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 책장을 넘겨가는 속도가 자연스럽게 빨라졌고, 책을 덮었을 때 소마가 겪은 성장과 스스로가 바라는 성장은 동의어란 결론이 내려졌다.

 

그의 화살은 올곧았으나, 인생을 살펴보았을 때 분명 그 화살의 촉은 여러 방향으로 나누어졌다. 그럼에도 화살을 끝까지 놓지 않고 자신의 삶의 방향에 맞추어 나아가길 바라던 그의 성장은 결국 그의 것이 되었다.

 

필자처럼 성장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해당 책은 분명 새로운 성장에 대한 지침서로 작용할 것이다. 그 안에서 소마라는 인물을 만나는 즐거운 경험은 분명 덤 이상의 경험일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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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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