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어윈 올라프: 완전한 순간 - 불완전한 세계 [전시]

Erwin Olaf 어윈 올라프
글 입력 2022.01.0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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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예술은 학습하고 싶은 분야이다. 최근에 모더니즘에 관심이 생겨 예술 사조뿐만 아니라 사회적 배경과 관련한 사진예술을 계속 찾아보고 있다.

 

사진은 1840년대 처음 등장하여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기계적이고 기록적인 특성으로 인해 순간을 기록하던 회화의 역할이 점점 없어진 것이다. 초기에 사진은 사실을 전달하거나 재현하는 데에만 그쳤다. 예술의 영역은 절대 허락하지 않았다. 사진과 회화는 대상의 재현이라는 공통점으로 경쟁관계로 여겨진 것이다. 하지만 예술의 한 장르로 편입된 사진은 회화를 뛰어넘는 전통적 장르의 미감을 뛰어넘는 세계를 형성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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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어윈 올라프:완전한 순간-불완전한 세계>는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사진작가, 어윈 올라프의 예술적 시도를 관점의 흐름에 따라 추적한다. 다양한 문화가 존중되어왔던 네덜란드의 예술은 현재 여러 시각 매체들에서 뛰어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어윈 올라프는 불완전한 인간의 속성을 작품에 담고자 노력했다. 그가 추구하고자 했던 완전한 순간과 불완전한 세계가 어떻게 변화되었을지 살펴보고자 한다.
 
  

Special Section 12인의 거장과 어윈 올라프


어윈 올라프가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에서 영감을 얻은 회화 작품 12점과 그가 창작한 작품까지 전시했다. 회화와 상업 사진의 시대적 거리가 물씬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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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마가렛 초상화와 회화를 비교해 볼 순간이 있었다. 시선을 아래로 깐 여인의 구도가 매우 비슷하다. 다만 사진과 회화의 차이가 그렇듯 극사실적인 사진의 온전한 깔끔함, 회화의 투박함은 시대적 차이를 극명히 보여준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거장의 작품과 현시대를 보여주는 어윈 올라프의 작품은 과거와 현재의 ‘소통’을 떠올리게 한다. 이 섹션에서 작가는 작업과정과 각 회화 작품들에서 영향을 받은 부분과 영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스 볼론기르 <꽃 정물화>에 대비한 작품인 <삶-어머니를 위하여>는 슬로비디오로 촬영한 것으로 14분 동안 꽃이 활짝 피었다가 시들어가는 순간을 담았다. 꽃에 인간의 삶을 비교하여 삶과 죽음을 연상하게 하는데, “생각이나 감정의 상태를 어떻게 시각화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고민하게 한다.
 
 
Section 01 순간:서사적 연출

어윈 올라프가 철저한 배경 연출을 통해 인간의 극적인 감정을 서사적으로 연출한 비디오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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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적이었던 시리즈는 <짜증나는> 2005 이다. 영상 설치 구도의 독특함으로 오랜 시간 감상했던 부분인데, 3채널 설치 작품이다. 연작에 등장하는 인물인 간호사, 투숙객, 복도의 소녀는 한밤중에 다른 집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음악소리 때문에 각자 심란해한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망설이고 짜증 내다 무언가 행동을 하려는 순간 음악이 갑자기 멈추면서 갑자기 문제가 해결된다. 이 순간 느끼는 안도감과 좌절이 뒤섞인 감정을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세 인물 모두 혼자 있기 때문에 그들이 같은 곤경을 겪는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다.
 
3개의 영상 한가운데 오롯이 서 있는 관람객은 마치 관찰자 시점으로 세 사람의 좌절과 고통. 안도감을 지켜볼 수 있다. 어쩌면 우리의 현실을 담아놓은 것 같기도 하여 보면서 익숙한 느낌뿐이었다. 그만큼 어윈 올라프는 우리가 몸담고 있는 현실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는 섬세한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Section 02 도시:판타지 사이

실제 존재하는 도시를 배경으로 연작을 제작한 것으로 구성했다. <베를린>, <상하이>, <팜스프링스> 3부작 시리즈로, 전통적인 속성을 탈피하고 급격하게 변화하는 도시에서 기대하는 판타지성에 대한 간접적 폭로를 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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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2012 시리즈에는 여러 층위가 존재한다. 독일 베를린은 역동적인 도시이다. 어윈 올라프는 화이트 큐브의 공간에서 벗어나 실제 도시의 현지 촬영을 통해 화려한 겉모습이 감싸고 있는 각 도시의 현재성을 형상화했다.
 
실제 작품들을 보면, 인물의 표정과 손짓의 순간을 촬영하여 젊은이들이 경험하는 세계관의 불완전한 변화와 외로움을 포착한다. 사실과 허구의 관계에 대한 탐구는 어윈 올라프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다.
 
앉아있는 소년의 배경은 작품의 판타지성을 이끌어내면서도 결국 인물의 표정과 자세를 통해 불완전한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다.
 
 
Section 03 고전:현대적 초월

어윈 올라프가 최초로 자연 속을 배경으로 현실을 초월한 모습을 담았다. 시각적이고 강렬한 모습은 무척이나 회화를 닮았으나 인간과 자연의 관계성에 불완전한 세계를 대입하여 매우 완전한 순간으로 연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진 속 모델들은 광활한 자연을 인식하기보다는 헤드폰을 끼고 있거나 셀카를 찍고 있다. 이 모습은 마치 인간이 자연을 멸시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무서운 산세와 안개의 자연은 인간이 극복할 수 없는 무한한 대상임을 짐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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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서> 2020 시리즈는 낭만주의 예술의 형식을 차용하여 독일 및 오스트리아 산속에서 작업했다고 한다. 거대한 크기의 작품들을 감상했을 때, 산속의 등반자는 정산에 오르는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그의 한계에 다다른 모습이었다. 작가는 작품 속 모델에 자신을 투영시켰다. 이 사진을 위해 심각한 폐 질환을 앓고 있었던 작가는 1860m가 넘는 고도에 올라 자신의 한계를 실험해야 했기 때문이다.
 
굉장히 난해하고 어려운 섹션이었다. 무엇을 의도한 것인지 단번에 이해하기 힘들었다. 다만 알 수 있었던 것은 작가가 의도적으로 모호한 상징을 작품에 남겨두어 관람객의 해석에 혼동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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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윈 올라프의 작품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었던 것은 아마 작품에 대한 열린 결말, 모호한 상징, 인간의 본성과 판타지성이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이다. 아마 이 전시를 관람한 사람들은 머릿속이 복잡할 것이다. 의문투성이이기 때문이다. 나조차도 그렇다. 매우 어렵고 강렬했던 전시였다. 하지만 작품마다 부여하는 의미를 작가가 자유롭게 두었기에 이를 해석하는 것은 결국 우리 몫이다. 각자의 해석을 존중하는 작가의 태도가 인상적이다.
 
사진은 현실을 대변하는 이미지이기에 ‘진짜 세계’라는 착각을 한층 더 강하게 일으킨다. 어윈 올라프의 사진들을 들여다보아도 모델들의 연출된 모습은 허구이나 그들이 갖고 있는 표정과 태도는 우리와 다를 것이 없었다. 행복한 환경임에도 슬픈 표정을 짓거나 지쳐 보이는 그들의 모습은 현대의 우리를 섬세하게 표현해 놓은 것 같았다.
 
어윈 올라프는 말한다. 그의 사진들은 매우 정적인 순간으로 포착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가능한 모든 것은 하나의 이미지로 전달하기 위한 치열한 고민이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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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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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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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금치 연필
    • 전시된 사진들을 직접 보고싶게 만드는 글,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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