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명화 속 숨겨진 이야기를 만나는 '기묘한 미술관' [도서]

아름답고 서늘한 명화 속 미스터리
글 입력 2022.01.0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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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도서] 기묘한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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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기묘한 미술관>은 제목처럼 다른 미술관과는 조금 달랐다. 그림들을 미술사의 시기별로 분류하지도 않고, 화풍이 비슷한 화가별로 나누지도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그림들이 소개될까, 싶은 기대감을 품고 책장을 넘겼던 것 같다.

 

프랑스 공인 문화해설사인 <기묘한 미술관>의 저자 진병관은 이미 잘 알려진 작품이지만 이면의 이야기가 있는 그림들, 다소 낯설지만 미스러리를 품고 있는 작품들을 다섯 관으로 분류해 설명했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1,500여 회 이상의 작품 해설 경험이 있는 저자의 깊이 있는 시각과 미술에 대한 애정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1관은 굳건한 취향이 담긴 그림들을 모은 '취향의 방'이다. 지금은 대가로 알려진 루소와 마네, 드가의 작품이 당시에는 혹평을 받았었다니,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취향을 고집해 결국 미술 역사에 새로운 흐름을 가져오고 후대에까지 이름을 알렸다. 독재자 히틀러의 취향이 고요하고 평온한 그림이었다는 점을 볼 땐 인간은 모순적인 존재라는 생각도 들었다.

 

2관은 아는 만큼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그림들을 담은 '지식의 방'이다. 2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뇰로 브론치노의 <비너스와 큐피드의 알레고리>이다. 단순히 그리스 신화의 일부분을 묘사했다고 생각한 그림은 등장한 사물과 인물들의 모습을 모두 쪼개보니 많은 의미를 품고 있는 작품이었다.

 

3관 '아름다움의 방'에서는 누가 봐도 아름답다고 느끼는 작품들과 새로운 아름다움을 제시하는 작품들을 다뤘다. 아름다운 색감을 지닌 그림부터 미적 가치를 부흥시킨 인물을 담은 그림, 추함 속에서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다고 말하는 그림까지 등장한다.

 

'죽음의 방' 4관은 죽음을 앞둔 화가가 그린 작품부터 참혹한 죽음의 장면을 담은 그림,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간직하고 싶어 임종 직후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들로 채웠다. 이 관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흐의 그림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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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에로니무 보스 <쾌락의 정원>

 

 

이 책의 제목과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되는 마지막 5관은 숨겨진 비밀들이 가득한 그림들을 모은 '비밀의 방'이다.

 

그림을 그린 화가가 환생해 돌아오지 않는 이상 절대 알 수 없는 궁금증으로 가득한 작품이나 다른 각도에서 보면 새롭게 느껴지는 숨겨진 관람 포인트가 담긴 그림을 담았다.

 

특히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쾌락의 정원>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 1400년대에 그려진 그림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기괴하고 새로운 화풍이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도 많은 전문가들이 그림 속 조형물과 인물들에 담긴 의미를 분석하지만 작가의 정확한 생각이나 의도는 우리에게 비밀로 남겨져 있다.

 

<기묘한 미술관>을 읽으면서 그동안 이미지로만 접했던 그림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림을 그린 화가, 작품이 등장한 시대나 사회적 배경에 대한 저자의 자세한 설명이 더해지면서 평면적이었던 그림이 입체적으로 다가오는 듯 했다.

 

여행과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때이지만, 언젠가 상황이 더 나아진다면 이 책에 등장한 그림들을 전시하는 미술관에 방문해 직접 두 눈으로 그림을 담고 싶다.

 

 

[정선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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