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매혹의 스토리텔링 명화 수업 - 기묘한 미술관

글 입력 2022.01.0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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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어 프랑스로 훌쩍 떠난 저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다름 아닌 그림이었다.

 

13년 동안 파리에 살면서 미술관을 방문한 횟수가 1,500번을 훌쩍 넘는다고 한다. 일상에 미술관이 늘 함께 했던 그에게 코로나는 굉장히 소중한 것을 빼앗아 버렸다. 문을 굳게 닫아버린 미술관 앞에서 느꼈을 망연함과 아쉬움을 감히 상상할 수 없을 것 같다.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명화라는 이름을 거머쥘 수 있는 작품에는 나름의 규칙이 있다고 생각을 한다. 미술계에 큰 획을 그었다든지, 역사적인 가치가 있다든지, 경매에서 상당한 고가로 거래되었다든지 등 나름의 조건을 갖춘 작품들이 명화로서 소개된다.

 

그러다 보니 자주 접했던 그림의 비중이 많은 편인데, 종종 처음 보는 그림도 포함되곤 한다. 책 <기묘한 미술관>도 마찬가지였다. 어딜 나가는 것조차 어려운 시기이기에, 훌륭한 명화들을 한곳에서 모아볼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시발점이 되었다는 책의 취지처럼, 다양한 미술관에 자리하고 있는 명화들이 한곳에 모여 있다 보니 시대와 장르를 막론한 인상적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프랑스 공인 문화해설사로 근무하고 있는 저자는 자신의 직업적인 특성을 반영하여 화가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림을 그려나갔는지에 초점을 맞춰 집필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작품에 대한 객관적인 설명에 화가 본인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담겨 있었다.

  

<잠자는 집시>로 유명한 앙리 루소는 일요일의 화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한다. 본격적인 전업 작가로 들어서기 전까지 평일에는 말단 세관원으로 일하며 생계를 꾸려갔다 알려진 그는 정식으로 그림을 배운 적은 없었지만, 오직 그림을 향한 열정으로 꾸준히 그림을 그려나갔다고 한다.

 

정식 교육을 받지 못했으니, 당시의 화풍을 따라가는 것이 쉽지 않았던 그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그림 스타일을 발전시켜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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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루소, <잠자는 집시>, 1897, 뉴욕 현대 미술관

 

 

지금에야 특유의 오묘한 분위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앙리 루소의 그림이지만, 그 당시에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의 그림에 만족도가 높았던 그는 개의치 않고 꾸준히 작품을 그려나갔다. 피카소 앞에서도 결코 주눅 드는 법이 없었던 그는 진정 그림,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자신을 사랑했던 예술가의 삶을 살았다.

 

<까마귀 나는 밀밭>을 그린 빈센트 반 고흐 역시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삶을 살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심지어 그의 마지막은 자살인지 타살인지조차 불분명하다. 하지만 그림을 향한 그의 열정은 그 누구와도 비할 수 없었다.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있을 때에도 그림을 통해 삶을 살아갈 의지를 다졌던 그였기에, 권총으로 자살을 시도했다는 말을 쉽게 믿을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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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까마귀 나는 밀밭>, 1890, 빈센트 반 고흐 미술관

 

 

책 <기묘한 미술관>은 총 5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방의 주제에 맞는 그림, 그리고 화가들이 각 방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방마다 들어찬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원래 미술관이 그렇듯 동선은 정해져 있지만, 원하는 방부터 입장해 관람을 시작하길 바란다. 주제, 순서와 상관없이 어디든 재미있을 테니.

 


[김규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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