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기우, 허구도 아닌 진실 - 기후의 힘

박정재, 『기후의 힘』, 바다출판사, 2021
글 입력 2021.11.28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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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초등학교 운동장을 볼 때면 코로나 19의 영향력을 새삼 느끼곤 했다.

 

특히 원격수업만으로 이루어졌던 지난날에는 운동장에서 체육 수업을 하는 아이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어릴 적 나는 방과 후 수업을 끝내고 친구와 흙이 가득한 운동장에서 해가 뉘엿뉘엿 저물 때까지 놀아서 그런지, 텅 빈 초등학교 운동장을 지날 때면 더욱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 같다.


오늘날의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숨을 내뱉기는 더 어렵다. ‘기우겠지 설마.’ 하는 마음이 진짜 현실로 다가와 버렸다. 작은 숨을 내뱉는 아이들이 마스크를 끼고 입학하는 모습은 강력한 경고처럼도 느껴진다.

 

책 『기후의 힘』은 이러한 ‘기후위기’에 대해 빅히스토리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아래는 책에서 언급되었던 몇 가지 부분이다.

 

 

 

빙기가 다시 나타날까


 

우선 인류의 역사는 크게 ‘플라이스토세’(빙하기)와 ‘홀로세’로 나뉜다. 세대별로 나타난 기후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으며, 빙하기 내에서도 따뜻했던 시기를 ‘간빙기’, 나머지 시기를 ‘빙기’라고 지칭한다.

 

그런데 플라이스토세 기간 내에 간빙기가 주기적으로 돌아왔는데, 그 이유도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그 이유는 “북반구의 계절성과 관련해 공전 궤도의 이심률, 자전축의 기울기, 자전축의 세차 운동에 있다고 한다.” (p. 44) 북반구의 계절성이 약해지면 빙기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과거 기후 변화의 사례와 세차주기에 근거해 1500~2000년 후에 빙기가 다시 나타날 시점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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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책의 저자는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는 이 시기에 자연적인 주기를 따른 빙기가 나타날 수 있을지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기후 변화에 대한 이슈를 과학적으로 쉽게 풀어내면서 본질에 접근한다는 점이 새롭게 느껴졌다.

 

 

 

멸종을 부르는 인간(p.133)


 

한편 애니메이션 소재로도 등장하는 매머드는 많은 빙기와 긴빙기를 거치다가 최종빙기의 만빙기에 왔을 때 사라졌다고 한다. (p.133) 그 이유는 생존에 어려움을 겪던 중 인간에게 마지막 일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아메리카 서부에는 최종빙기 최성기 이후 기후가 건조해졌는데, 물 부족으로 인간은 대형 포유류와 물을 차지하기 위해 눈치 싸움을 했고 인간이 사는 대신 대형 포유류의 수가 감소 되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대형 포유류의 몸체가 작아지는 현상도 ‘섬왜소화’라고 한다고 한다. (p.136) 홀로세 초기까지 서식하던 ‘난쟁이매머드’가 위 사례로도 언급된다. 이 말고도 기후, 인간의 영향으로 변하는 일들이 다양하게 서술되어 있어서, 종합적으로 지구의 일들을 살펴볼 수 있다.

 

 

 

지구온난화는 허구일까 


 

올해는 유난히 이상 기온 현상을 겪으면서 지구온난화를 체감했다.

 

그런데 기후 변화 회의론자들은 지구 온난화를 허구라고 주장한다. 그들의 주장의 근거에는 ‘하키스틱 이론'이 있는데, 이 이론은 지구 온난화가 과거에서 사례를 찾을 수 없는 특수한 현상이라고 주장하는데, 사실 이미 여러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았다고 한다. (p.276)

 

갑작스러운 추위가 찾아오거나 한파가 지속되는 현상 속에 지구 온난화는 허구라는 사실이 경제적 시선에서는 여러모로 달콤해 보인다. 실제로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기온이 거의 오르지 않았는데, 학계에서는 지구온난화 휴지기라고 부른다고 한다.

 

하지만 휴지기 이후 2014년부터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매년 연평균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니, 허구라는 주장은 쏙 들어가게 되었다.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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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온난화의 위력은 위도가 높을수록 커진다고 하는데, 빙하가 감소되며 눈사태가 발생한다는 점도 그 위험성 중 하나이다.

 

2002년 러시아와 조지아 경계에 있는 콜카 빙하가 시속 280킬로미터로 무너지면서 아랫마을 거주민 100여 명이나 사망했다고 하니(p.293), 이제는 '빙하가 녹고 있어요!' 라는 포스터 형식의 문구가 실제로 다가온다고 느껴진다.

 

*

 

이렇게 일부만 발췌해 썼지만, 계속 시간을 두고 꼼꼼히, 천천히 읽어야 할 책이다. 기후에 대한 종합적인 지식을 확장해 배우고 싶다면, 일독을 권해본다.

 

 

[심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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