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핸드메이드 북파우치 - 코코의 하루

글 입력 2021.11.23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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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가 닳지 않고, 해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소중히 간직했던 경험이 있나 떠올렸다.

 

옷장 한 편이나 공간 한 편에 고이 두고 기꺼이 내 공간 중 일부를 허락했던 것부터 시작하다가 문득, 눈을 돌렸다. 주변의 사물을 쭉 살피니, 대부분의 것들이 집과 옷을 가지고 있단 걸 발견했다. 상처밴드도, 치약도, 얼굴에 바르는 크림도. 도망가지 않게 날아가지 않게 말이다.


실용에 의한다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반문하다가, 매일 쓰는 안경을 보곤 생각을 고쳐먹었다. 내게 필요한 것임과 동시에 소중한 것이기에 안경집을 챙기거나 내 서랍에 두는 것이라고. 기스 나지 않게, 부러지지 않게,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물건에 집과 옷을 챙겨주는 것’에서부터 나온다.

 

집과 옷이 그들을 지키고 있듯, 책에 옷을 지어주며 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책의 가치를 선물하고자 하는 북파우치, ‘코코의 하루’를 만났다.


 

평소 좋아하는 책을 갖고 다니며 수시로 꺼내 읽곤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꺼내든 책의 표지가 닳고 닳아 찢어지려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때 저는 '소중한 것은 더욱더 소중하게 보관해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애정이 담긴 책을 귀하게 보관하고 싶은 마음으로, '북파우치'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담는 그릇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담는 그릇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그것의 가치를 존중해주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코코의 하루 中

 


‘코코의 하루’의 북파우치는 모두 수작업 제품이다. 쪽지와 북파우치, 머리끈 등 함께 배송된 것들을 보며 작은 감동이 일었다. 가치와 의미를 담아 누군가에게 직접 수놓아 만든 것들에는 애정이 크다. 그들의 시간과 손길, 정성을 오롯이 선물 받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두텁고 푹신푹신한 재질의 북파우치는 책을 소중히 보관하기에도, 전자제품을 넣고 다니기에도 충분한 사이즈였다. 학생 때, 겨울이면 늘 입고 다닌 떡볶이코트가 생각나는 떡볶이 단추와 끈도 참 귀엽게 달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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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파우치는 책을 쉽게 넣고 뺄 수 있는 기본형과 덮개로 입구를 막아주는 커버형 두 가지로, 자연, 예술 등 다양한 컨셉의 원단으로 40여 가지의 종류가 있다. 소형에는 5온스, 중형과 대형에는 4온스 솜을 사용했고, 옥스퍼드 순면 원단 덕에 책과 이북리더기, 태블릿 등을 더 소중하게 보관할 수 있다.

 

좋아하는 주황색 배경에 고양이가 앉아있거나, 놀거나, 책을 보고 있는 캐릭터가 그려진 덕에 왠지 기술 가정 시간에 작은 파우치를 만들던 때가 어렴풋이 기억났다. 책에 좋은 집과 옷을 선물해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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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를 통해 받은 여러 권의 소중하고 좋아하는 책 중, 처음으로 발간한 책이자 나의 글도 함께 담겨있는 뜻깊은 도서,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방식’을 넣어보았다. 책 두께보다 조금 더 도톰해져 한 손에 안기도 포근하고, 안전해졌다.

 

좋아하는 책에 따뜻한 옷을 입혀준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진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책 제목처럼 북파우치를 통한 책을 대하는 마음과 방식이 ‘코코의 하루’만의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방식’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코코의 하루’의 주황색 북파우치 덕에 책의 소중함을 깨닫고 보관의 가치, 책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금 배우며 웃음 지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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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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