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세대론은 유효할까? - 함께라서 [도서]

글 입력 2021.11.22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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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론에 대한 의문


 

"'MZ세대'는 소위 '알파벳 세대'의 계보를 이어가고 싶은 어른들의 욕심 같아요."

 

'MZ세대의 아이콘'이라고 불리는 래퍼 이영지는 최근 한 방송에서 이와 같은 말을 했다. 더불어 "막상 MZ세대에 속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MZ 세대라는 사실조차 모른다는 점"을 지적한다.

 

실제로 요즘 각종 커뮤니티나 매체에서는 "자유분방하다", "제멋대로 산다", "손해 보는 것을 참지 않는다" 등 MZ세대에 대한 언급을 흔히 볼 수 있지만 이러한 언급들이 모든 MZ 세대를 대변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매체 등에 의해서 만들어진 'MZ 세대'라는 틀에 나의 성향을 억지로 맞춰가게 되기도 한다.

 

MZ세대는 1980∼1994년생 밀레니얼(M)세대와 1995∼2004년생 Z세대를 아우른다. MZ세대를 이루는,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는 너무 다르다. 이 두 세대가 포함된 MZ세대의 나이는 10대 중후반에서 40대 초반까지 걸쳐 있다. 따라서 세대의 범위가 너무 넓다는 게 세대 개념의 문제이기도 하다.

 

세대론 자체에 회의적인 나는, 세대 구분을 통해 세대 갈등을 풀어나가는 이 책 <함께라서> 또한 특정 프레임을 각 세대에 씌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과연 도서 <함께라서>는 세대 갈등을 어떠한 방식으로 풀어낼까.

 

 

 

리더십과 팔로워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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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책의 1장에서는 X,Y,Z 세대를 각각 정의한다. 글로벌과 다른 기준으로, 한국 사회에 적합한 세대 구분 방식을 고민했다는 점에서 신뢰가 생겼다. 정치, 사회, 경제적 큰 변혁기로 15년 단위 세대 구분하는 글로벌과 달리, 한국은 변화가 빠르고, 연공서열이 강하다는 점을 반영해 10년 단위로 세대를 구분하는 게 적합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 책에서 정의하는 X는 70년대생, Y는 80년대생, Z는 90년대생이 된다.

 

<함께라서>의 핵심적 대목은 2장과 3장이다. 각 세대의 특성을 알아보는 것에서 더 나아가 세대별로 추구하는 리더십과 팔로워십을 말한다. 회사 내에서 모두가 조화롭게 공존하기 위하여 각 세대에게 필요한 리더십을 제안한다.

 

먼저 X 리더는 짧은 기간 단위로 일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Z의 특성을 이해해 목표와 성과를 짧은 단위로 계획하고, 관리하라는 것이다. 또 X에게 필요한 공정 리더십을 논한다. 연공 서열 위주의 평가, 직급 위주의 평가에서 벗어나 성과 위주의 평가, 직무급 중심의 평가를 하는 공정 리더십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Y 리더십의 경우, 팀원들의 일상을 침해하지 않을 것, 성급한 조언을 하는 대신 최대한 정제해 꼭 필요한 순간 조언할 것, 구성원의 경험에 집중할 것, Z가 업무에 흥미를 잃지 않게 할 것 등 실질적이고, 자기반성적인 조언을 건넨다.

 

Z는 Z세대의 팔로워십 키워드가 마라맛이라고 한다. 마라처럼 톡 쏘고, 얼큰한 매운맛으로 상사를 놀라게 하기 때문이다. 선배보다 경험 수치는 적지만 무모함과 도전 의식은 강하기에 새로운 시선으로 지속적인 자극을 줄 수 있다는 것. 따라서 Z세대에게는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일 것을 권한다.

 

 

 

우리는 어떻게 함께 살 수 있을까?



나는 아직 회사 생활을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세대 갈등으로 사내에서 겪게 될 문제를 간접 체험해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다만 세대론의 한계가 명확하게 보이기도 했다. 조직 관리의 전문가인 Z의 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다가도, 나는 ‘그런 Z’는 아닌데, 생각하게 되곤 했다.

 

나는 톡 쏘는 얼큰한 마라맛 Z가 아니다. 도전 의식보다는 안정적이고 명확한 해결책을 중시하기도 한다. 아마 이 책을 읽는 수많은 X세대와 Y세대들 또한 비슷한 감상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거시적으로 세대 갈등의 문제를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으나, 세대론을 통해 세대 갈등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는 것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각 세대에는 서로 다른 개인들이 존재하며 이들 각자의 갈등에 대한 해답은 스스로만이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도서 <함께라서>는 세대 간의 간극을 줄일 수 있는 희망을 보여준다. 또 각 세대가 어떤 방식으로 세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지를 가시화시킨다. 이러한 과정이 쌓여, 세대 갈등 문제가 지금보다 더 주요한 논의로 다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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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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