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살아있는 유일한 팝 아트 거장 만나기 [미술/전시]

백아트 팝업전시 리뷰
글 입력 2021.11.1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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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7일부터 2021년 12월 25일까지 성동구 서울숲길 50에서 백아트 팝업 전시장에서 팝아트의 거장, 케니 샤프의 “샤프 쉑” 팝업 전시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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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아트의 거장이라고 하면 미술 문외한은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를 것 같아서,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작가를 기준으로 말하자면, 케니 샤프는 1980년대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서 키스 해링, 장 미쉘 바스키아, 앤디 워홀 등과 예술적 교감을 나누며 팝 아트의 전성기를 이뤄낸 중심인물 중 하나이다.


케니 샤프의 작업 세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대중과 소통하는 예술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연을 향한 관심이다. 그는 대중과 소통하는 예술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이는 그가 1992년에서 1995년에 뉴욕 길거리에서 실제로 열었던 샤프 쉑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는 뉴욕의 길거리 샤프 쉑에서 관객이 티셔츠나 물건을 가져오면, 거기에 자신의 작품을 실크스크린 기법을 통해 그리는 행위를 하면서 자신의 작품이 존재하는 공간을 화이트 큐브나 액자 틀에 국한하지 않고, 사람이 사는 동안 쉽게 접할 수 있고 또 실제로 쓰이기도 하는 공간으로 확장했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그의 환경을 향한 예술은 그의 두 가지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그의 작품 중에 천천히 돌아가는, 미러볼 같이 생긴 작품 Toy Ball이고, 다른 하나는 실제로 그의 작업실 한구석에 주렁주렁 매달린 플라스틱 작품이다.

 

Toy Ball은 돌아가는 점이 특징인 작품인데, 돌아가는 것을 통해 그는 지구를 연상케 한다. 케니 샤프는 환경에 관심이 많은 만큼 실제로 본인이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부터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그의 생각이 이 작품에서 잘 드러난다.

 

작품 이름이 장난감 공인 이유는 실제로 케니 샤프가 장난감 공을 보고 영감을 얻었기 때문이고, 이러한 장난감 공을 연상케 하는 작품을 통해 그는 자기의 유년시절을 표현하기도 한다.

 

다음으로 플라스틱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것은 얼핏 보면 작품이라고 보기도 모호할 정도로 그의 다른 작품과 결이 다른 것처럼 보인다. 전시된 위치도 수많은 케니 샤프의 현대 팝 아트 회화나 다양한 굿즈 끝쪽에 있고, 플라스틱에 그의 작품이 그려져 있는 것도 아니므로 ‘공간 비니까 이렇게 해놨나?’라고 생각하고 지나갈 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 그것도 역시 작품이다. 그의 환경을 향한 관심, 그리고 플라스틱을 쉽게 버리지 않는 그런 그의 지구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을 표현한 작품이다. 백아트는 이러한 작가의 가치관과 생각을 존중했기 때문에 다른 작품을 운송해 전시하는 것 대신 이 작품을 선택했다.

 

팝 아트 전시장에서 나오면, 우스꽝스러운 얼굴을 한 처마 같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앞서 말한 1992년부터 1995년까지 케니 샤프가 진행한 샤프 쉑을 재현한 것이다. 당시의 판잣집은 허물어 사라졌지만, 나무 판에 그려진 표정은 당대와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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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샤프 쉑을 지나면 실제로 케니 샤프의 작업장을 재현해놓은 전시장을 관람할 수 있다. 이 곳에는 작가가 실제로 사용한 붓과 소파가 전시되어 있고, 케니 샤프의 대중과 함께 하는 예술을 사랑하는 정신을 받들어, 실제로 소파에 앉아서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이 공간은 전시장의 벽이 붓질로 되어 있는 점이 특징인데, 이는 실제로 작가가 붓을 사용하고 붓에 남은 물감을 벽에 문질러 없애는 특징을 고려해 작가님의 작업실 벽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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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 편 벽은 동그란 우스꽝스럽기도, 웃기기도, 슬프기도, 화나 보이기도 하는 얼굴들이 있는데 이는 작가의 Tondo Collection으로 케니 샤프가 생각한 “모든 사물에는 얼굴이 있다.”는 이념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각각 모두 이름이 있고, 특징을 잡고 아주 간단하게 지은 경우가 많으니 관람하기 전에 미리 검색창에 Kenny Scharf Tondo Collection을 검색해서 각각 톤도의 이름을 알아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소파에 앉아서 사진만 찍고 가는 것도 좋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소파에 앉아서 전체적으로 전시장을 크게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눈앞에 보이는 벽지, 투명창으로 보이는 지나다니는 사람들,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 이 모든 것이 실제로 작가의 작업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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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인생 사진 하나 건지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작가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도 전시관람에서 아주 재밌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갈 때는 하얀 테이블에 자신의 흔적을 남겨보는 걸 추천하고 싶다.

 

무료 전시니까,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꼭 방문하길 바란다. 뚝섬역 2호선 8번 출구에서 나와서 직진하다가 나오는 신호등을 건너고 골목으로 들어가서 2분 정도 걸으면 바로 나오기 때문에 친구든 연인이든 혹은 혼자서라도 방문해보길 추천하고 싶다.

 

우리가 또 언제 키스 해링 같은 팝 아트의 거장인 케니 샤프의 작업실을 가보겠는가. 심지어 키스 해링, 바스키아, 앤디 워홀은 다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닌데, 케니 샤프는 유일하게 살아 있다.

 

다양한 굿즈도 함께 판매하고 있으니까 전시도 관람하고 추억으로 굿즈도 몇 개 사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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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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