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갓생' 사는 법 [사람]

의지박약을 벗어나 알찬 하루를 보내고 싶은 당신에게
글 입력 2021.11.1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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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생 사는 법

갓생 살기

갓생 프로젝트

 

근 1년 사이에 유행처럼 번진 이 '갓생'은 하루하루를 부지런히, 계획적으로 보내며 생산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원래 아이돌 팬 활동 문화에서 파생된 이 말은 어쩌다 젊은 세대가 두루 얘기하고, 바라는 지향점이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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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 기점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해지기 시작했던 때였을 것이다. 학교, 회사에서 매일의 일과를 꾸역꾸역 해내고, 여가 시간에는 사람들을 만나며 맛있는 것을 먹고 떠들던 일상이 바뀌었다. 밖에서 엉덩이 붙이고 앉아있던 지루한 일과도 재택에서 이뤄지고, 사람들과의 사적인 만남이 줄다 보니 자연스레 시간이 남게 됐다.

 

처음에는 자유로운 여가 시간을 기쁘게 만끽하며 한량처럼 먹고 자고 쉬었을 수 있지만, 움직이지 않는 몸은 점점 더 무거워지고 마음도 함께 가라앉았다. 이내 사람들은 자신의 소중한 하루를 알차게 사는 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기왕 생긴 휴식 시간, 평소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신경 쓰지 못했던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관리하는 데 쓰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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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생 살기 문화가 할 일을 적고 지워나가는 To do list와 다른 점은 매일 반복하는 루틴을 설정한다는 것이다. 업무나 일과에 해당하는 일로 루틴을 만들 수도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일상의 루틴은 조금 사소한 것들이다. 하루에 물 5잔 마시기. 일어나자마자 이불 정리하기. 아침에 책 30분 읽기. 하루 스트레칭 10분 하기 등 실행하기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바라봤을 때 나의 내면과 외면의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일들이 주로 루틴의 대상이다.

 

무언가 목표를 설정할 때는 내가 하고 싶은 양의 60%만 계획표에 적으라는 말이 있다. 목표가 과하면 해내지 못할 확률이 높고, 그러면 성취감이 떨어져 앞으로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점점 작아지기 때문이다. 아주 작고 하찮아 보여도 괜찮다. 하루에 책 30분 읽기가 아니라 3쪽 읽기여도 좋다. 일상의 작은 성취감이 무기력한 우리를 일으키게 하고, 또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줄 수 있다.

 

갓생살이 현상은 점점 퍼지고 퍼져 유튜브, 개인 SNS, 커뮤니티 등 많은 곳에서 살펴볼 수 있게 됐다. 특히 영상이나 사진으로 멋지게 자신의 루틴을 인증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러자 이런 모습을 보며 꽤 많은 사람이 '역시 갓생은 아무나 사는 게 아니야'라며 자신과는 거리가 먼 일로 치부하는 경우가 생겨났다. 예쁘고 정돈된 환경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빡빡한 일상 루틴을 해내는 것이 이상적인 갓생이 아닌데. 소소한 성취감으로 시작된 갓생이 어느새 의지력 강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 같기도 하다.

 

*

 

그래서 어떻게 하면 망설임을 뒤로하고 갓생살이에 성큼 발을 내디딜 수 있는지 지금부터 얘기하려 한다. 필자 역시 지극히 평범한 사람으로, 새해를 맞아 다이어리를 쓰면 4월 즈음부터 여백이 가득해지곤 했다. 작심삼일을 언제나 달고 살았으며 학교에서 내준 과제, 팀 프로젝트를 해치우기에 바빠 매일 어떻게 보냈는지 가물가물해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내 모습은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책을 읽은 후부터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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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매일 1%씩 성장한다면 나중에는 처음 그 일을 했을 때보다 37배 더 나아져 있을 것이다."

 

이 문장은 책 내용 중 나를 움직이게 한 가장 강력한 메시지였다. 영어 회화 능력을 키우고 싶다고 하루에 3, 4시간씩 공부하다 지쳐 멈추는 것보다, 단 10분이라도 꾸준히 하면 1년 후에 나는 37배 성장해 있을 거라는 것.

 

누군가는 하루 10분 공부를 "그게 무슨 공부냐"하고 면박을 줄지도 모른다. 혹은 그것을 실행하는 나 스스로 코웃음이 나올 수도 있다. 하루에 1% 성장은 너무나 미미해서 눈에 보이지 않으니 어쩌면 당연한 생각이다.

 

그러나 작은 습관이 해낸 일이 완전히 달라진 나를 만들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있으니 우리는 그것을 믿어야 한다. 다만 머리로는 사실을 인지하고 믿으려고 해도, 마음은 초조해지고 불안하다. '지금 당장 더 급한 업무가 있는데', '오늘 하루 빼먹어도 앞으로 다른 날 다 하면 되니까.'라는 핑계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렇게 되면 습관을 통한 갓생살기는 어느새 흐지부지되어버리기 일쑤다.

 

나도 일상의 습관을 만들기로 하고, 결국은 포기하는 과정을 몇 차례 반복했다. 그러다가 이 과정을 훨씬 수월하게 도와주는 다양한 도구를 만나고 변하게 됐다. 이 도구들은 모두 나의 성취, 성공을 가시적으로 보여줘 매일의 의지를 다지게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나는 1년 가까이, 매일 나의 내면을 성장시킬 수 있는 시간을 꼬박꼬박 두 시간씩 보내고 있다. 지금부터 그 도구들을 소개한다.

 

 

 

1. 투두메이트 todom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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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을 적고 다 했으면 체크하는 것이 전부인 간단한 형식의 앱이다.

 

어떻게 보면 아주 기본적인 체크리스트 앱으로 느껴질 수 있는데, 이 앱은 나의 일과를 반복 설정하는 장점이 있다. 아침에 운동하기를 반복설정으로 적어두었다면 내일의 계획을 적지 않았어도 매일 자동으로 할 일에 적혀져 있다. 그리고 아침, 밤마다 오늘 할 일로 무엇무엇이 남아있어요~라고 푸시 알림을 넣어준다.

 

아침 루틴, 저녁 루틴, 하고 싶은 일 등 일과마다 따로 폴더를 설정해 구분할 수도 있고, 각 항목마다 알록달록 색깔을 지정해, 할 일을 완수했을 때 블록에 색깔이 차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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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친구들과 함께할 때 투두메이트는 진가를 발휘한다. 친구를 팔로우하면 그 친구가 할 일을 마쳤을 때 칭찬스티커나 이모지를 달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투두메이트는 체크리스트를 예쁘게 채워나가는 성취감, 다른 사람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재미, 나의 일과가 칭찬받았을 때의 뿌듯함을 모두 느끼게 한다.

 

 


2. 루티너리


 

습관이 완전히 내 몸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주는 조력자 같은 앱이다. 습관이 형성되는 원리를 분석해 일련의 행동들이 연결되어 자연스럽게 진행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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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내가 아침에 이루고 싶은 일이 '제때 이불 개기'와 '명상'이라고 해보자. 실제로 아침에 눈을 떴을 때는 <휴대폰 알림 확인하기-세수하기-화장품 바르기-밥 먹기> 순으로 행동한다. 그럼 루티너리에 실제 행동하는 과정을 루틴으로 쭉 등록하고, 그 사이사이에 내가 이뤄내고 싶은 일을 끼워 넣는 것이다. <휴대폰 메시지 확인하기-명상 앱 키고 10분 명상하기-이불 개기-세수하기> 등의 순으로 습관의 순서를 만든다.

 

이전 행동의 끝과 다음 행동의 시작이 연결되어 있으면 사람은 훨씬 수월하게 행동을 이어 할 수 있다고 한다. 하루의 목표를 뭉뚱그려 실행하다 보니 습관화가 어렵다면 루티너리를 사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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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루티너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습관을 형성하는 나'에 자부심을 느끼게 만든다. 습관을 며칠 유지했는지 카운팅 해 연속 달성 일수에 따라 프로필을 바꿔준다. 씨앗을 시작으로 새싹, 줄기, 가지, 나무, 꽃, 숲까지의 등급이 있는 프로필은 사용자에게 습관 성공 횟수와 함께 이 나무처럼 쑥쑥 성장하는 기분을 선물한다. 또 매일 루틴을 시작할 때, 루틴을 마쳤을 때는 응원의 메시지를 띄어줘서 뿌듯함을 느끼게 한다.

 

 

 

3. 북적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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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의 갓생 살기 루틴 중 독서가 꼭 빠지지 않기에 넣은 앱이다. 북적북적은 책 읽는 습관 기르기를 목적으로 탄생한 독서 기록 앱으로 내가 읽은 책의 높이를 탑처럼 쌓아 보여준다. 거의 모든 책이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어 있어, 읽은 책을 검색해 등록하면 실제 종이책 기준으로 몇 cm인지 파악해 탑의 전체 높이도 알 수 있다. 하나둘씩 쌓다 보면 탑의 높이도 맞는 귀여운 캐릭터들도 등장해서 쌓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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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유용한 기능은 읽은 책, 읽고 있는 책, 읽고 싶은 책을 따로 저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읽던 책을 놓아버릴 때가 있다. 서점에 들러서 책 구경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해 제목을 메모장에 적어놓아도 금세 잊어버릴 때도 있다. 이럴 때 북적북적의 읽고 있는 책과 읽고 싶은 책 탭에 꼬박꼬박 기록해두면, 책과 가까운 거리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다.

  

요즘 독서 후에 마음에 남는 문장을 필사하거나, 감상을 적는 독서 노트가 유행하고 있다. 독서 후 금방 날아갈 수 있는 내용을 한 번 더 머금는 과정은 아주 훌륭하고 멋지나, 꼭 해야 하는 일은 아니다. 저렇게 해야만 독서를 제대로 한다고 느끼며 부담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단순하게 어떤 책을 읽었는지 그 사실만 기록하는 북적북적은 독서에 재미를 붙이고 싶은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

 

교양 있고, 자신을 들여다볼 줄 알고, 여유가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은 하루아침에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매일의 내가 조금씩 정진할 때 조금 먼 미래의 내가 멋지게 달라져 있을 것이다.

 

바쁜 일상에 쫓기던 때를 벗어나 더 나은 삶을 꾸리려 노력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요즘. 계획대로 하지 않는 자신의 나약한 의지를 탓하고 있거나,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는 사람이라면 지금 바로 휴대폰을 열어 위 앱 중 하나를 설치해 보는 건 어떨까?

 

지금부터 해도 절대 늦지 않았다. 새해와 함께 습관을 시작할 생각은 넣어두자. 우리는 매일 갓생을 살 수 있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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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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