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내가 기록하는 미디어들에 관하여 [사람]

인스타그램, 블로그
글 입력 2021.11.08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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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요즘 관심사는 '기록'이다. 내가 어떤 일을 하든 그 발자취를 그대로 남기는 것 말이다. 복잡한 세상 속 누군가에게 나는 어떤 사람일지, 나는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나를 포함한 세상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소소하게 기록하는 것이 현재 나의 취미로 자리잡게 되었다.

 

어렸을 적 나는 기록하는 것에 대해 이상한 거부감이 있었다. 초등학생 시절 하루를 되돌아보는 '일기'는 선생님이 내주는 숙제에 불과했다. 쓰기 싫어 미루다가 허겁지겁 쓴 적도 있고, 억지로 무언가를 써내려 머리를 굴린 적도 많았다. '꼭 써야 한다'라는 강박감에 시달리다 쓰고 싶을 때 글을 써 봤는데, 생각보다 신나게 펜이 굴러갔던 기억이 있다. 주변 사람들도 나의 글을 보고는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곤 했다. 그렇게 어른이 된 난 지금 기록하는 것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깨닫고, 열심히 기록하며 살아가고 있다.

 

 

 

INSTAGRAM/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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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은 나에게 이제 '일상' 그 자체가 된 앱이다. 친구들과 대화하다 웃긴 부분을 캡처하여 올리기도 하고, 유독 하늘이 예쁜 오늘을 기억하려 스토리를 추가하기도 한다. 가끔은 우울한 감정을 피드에 드러내기도 하지만, 대개는 행복한 감정을 저장하곤 한다. 이처럼 인스타그램은 소소한 일상들을 타인과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플랫폼이다. 요즘은 번호 교환 대신 인스타 아이디를 교환하고 소위 ‘맞팔’(서로 팔로우)을 한다고 한다. 요즘은 연예인들도 계정을 많이 만들어서, 라이브 방송 등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창구로서 인스타그램을 활용하기도 한다.

   

다른 플랫폼들에 비해 인스타그램이 MZ세대의 동향을 잘 반영하는 이유는, 많은 사용자를 보유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덕분에 인스타그램은 마케팅 수단으로도, 자기 PR이 중요한 요즘 본인의 커리어를 기록할 수 있는 저장소로도 사용된다.

 

인스타그램은 계정을 여러 개 만들 수도 있는데, 이 점도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 성격이 다른 글을 한 계정에 모두 올리는 것이 다소 중구난방 해 보일 수 있는데, 계정을 여러 개 만들어 분류해두면 이 같은 사소한 불편함 또한 해소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다양한 기능들이 존재하는데, 가장 최근에 추가된 기능이 바로 '직접 추가' 이다. 업데이트 되고 나서도 몰랐던 기능인데, 사람들의 인스타 스토리를 보면서 알게 되었다. 어떤 사람이 특정 토픽을 걸고 스토리를 올리면, 다른 사람도 그 기능을 통해 관련된 걸 올리는 맥락이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 자랑하기’라는 토픽으로 어떤 사람이 스토리를 올렸다면, 다른 이들이 그것을 보고 자신의 반려동물을 찍어 올리는 것이다.

 

이는 서로 팔로우 한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람이 같은 토픽으로 소통하고 향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많은 토픽이 생성되어 더 넓은 공유의 장이 형성되었으면 한다.

 



BLOG/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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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시작한 것이 있다. 바로 ‘블로그’다. 예전에 잠깐씩 했었으나, 그땐 그저 일회성이었고 쓰는 방식이 불편했으며 그다지 재미도 느끼지 못했었다. 그러나 20대 초반이 된 지금, 나에게는 풀어낼 이야기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그 사이 기술은 발전하여 블로그도 운영하기 편리하게 변화했다.

 

남몰래 기록하고 싶은 글들도 생기고,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것들도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글’을 통한 블로그에 눈길이 갔다. 이는 주변 친구들의 영향도 꽤 컸다. 각자의 일상을 일기 형식으로 사진과 함께 남기곤 하는데, 인스타그램에 기록하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더 자세하고 섬세한, 마치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기분이랄까?) 부쩍 ‘기록’ 자체에 관심을 두게 된 나는 이러한 이유로 블로그를 다시금 시작하게 되었다.


나에게 블로그는 인스타그램에 담을 수 없는 긴 이야기를 담는 공간이다. 좋아하는 노래들을 테마에 맞추어 추천하기도 하고, 잊을 수 없는 특별한 날들의 감정을 다채로운 언어들로 풀어내기도 한다. 아직 게시글이 많지는 않지만, 차차 나만의 글을 꾸준하게 써 내려갈 예정이다. 이전에 책을 읽고 인스타그램에 기록을 남겼던 기억이 있는데, 글이 길어지면 보는 사람의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독서 기록들도 블로그에 남겨볼까 한다.

 

*

 

요즘 들어 기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은, ‘생각보다 우리는 빠르게 잊는다’라는 것을 새삼 인지했기 때문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그 속 우리는 바쁘게 적응하며 살아간다. 누군가의 매일은 기억하지 않으면 잊히기 마련인데, 그 기억을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기록’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유독 글과 사진을 많이 찾게 되는 것 같다. 얼마 전에는 필름카메라를 장만해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했던 분위기들을 담아보기도 했다.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라는 말이 예전에는 공감되지 않았는데, 기록의 중요성을 깨닫고 나서는 뼈저리게 공감하는 문장이 되었다.


기록이란, 나의 발자국이며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보여주는 이정표이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 자신만의 기록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남기고 싶은지 생각할 수 있는 파동이 되었으면 한다.

 

 

[김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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