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조용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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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민(Han SeungMin)
조용한 전쟁 (A quiet war)
2021
3D model
그림판 3D (Microsoft Paint 3D)
Seoul
사람은 본질은 풍경이다. 정신없고, 무질서한 풍경이야말로 온전한 삶과, 주체적인 인간의 본질이다.
원래 삶은 두서없고 뒤죽박죽이다. 흠 없는 시스템과 바람직한 인간이라는 정의는 감옥과도 다름없는 삶을 만든다. 전쟁이라는 최대 다수의 최대 충족에 이라는 시대 속 희생되는 개인의 자율성.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에서 인간이 도구에 착취당하고 있다.
이 작업은 이런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다. 특히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우리를 착취하고 있는 시스템은 더욱 선명해진다.
시스템의 바람직한 부품이 되는 것은 평생 통조림과 같은 배식을 받고, 내가 먹은 통조림값만큼 일을 하는. -그 일이 사람이 죽이든, 살리든, 공장에서 일을 하든 집에서 아이를 양육하는지에 상관없이- 전쟁의 시대는 그것이 너무나 선명했다.
지금은 다를까? 분명 좋은 삶을 위한 도구가 되어야 했을 시스템들 (병원, 학교, 국가, 법원)등이 오히려 우리를 착취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돈, 좋은 학교, 뛰어난 병원, 적법한 삶을 위해 개인이 누릴 수 있던 희로애락을 얼마나 희생하면서 살아갔는지를 말이다.
작업 속 조형은 사람을 부품으로 쓰는 거대한 시스템-유기체이다. 자유의지 없이 갇혀 공정의 단계로 존재하는 인간상을 그려내고 싶었다. 이는 곧 인간성의 종말이라고 생각한다. 효율성 증진을 목적으로 시스템이란 살육 실험이 계속되는 게 최선인걸까.
[한승민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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